삼성·SK, 호남·충청에 수백조 반도체 투자 추진
이달 말, 대통령 주재 민관 합동회의서 발표될 듯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2023년 2월 천안 사업장 방문 당시 모습. 삼성전자 제공 [파이낸셜뉴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광주·전남 등 호남권과 충청권을 중심으로 반도체 클러스터 투자 확대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이달 말 이재명 대통령 주재로 청와대에서 열리는 '국토 공간 대전환(지방균형국가)' 민관 합동회의에서 이 같은 내용 등을 담은 대규모 지방 투자 계획을 발표하기 위해 세부안을 조율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양사는 호남·충청권에 조성될 반도체 클러스터에 메모리 반도체 생산공장(전공정)과 패키징 공장(후공정)을 함께 구축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공정은 웨이퍼 위에 회로를 형성하는 반도체 제조 핵심 단계이고, 후공정은 완성된 칩을 패키징·검증해 제품화하는 과정이다. 그동안 업계에서는 전력·용수 등 인프라 여건을 고려할 때 후공정 중심 투자가 유력할 것으로 봤다. 하지만 지역 내 반도체 산업 생태계 조성과 집적 효과를 높이기 위해 전공정까지 포함하는 방안이 논의되면서 투자 규모도 대폭 커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최근 첨단 반도체 팹(공장) 1기 건설 비용이 최소 60조원 수준에 달하는 점을 감안하면 양사의 투자 규모는 300조~400조원에 이를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이와 관련해 이재명 대통령은 오는 25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회동할 예정이며, 앞서 지난 19일에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을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 안팎에서는 이 회장과 최 회장이 각각 충남 아산과 광주를 찾아 반도체 공장 및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투자 계획을 직접 공개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한편, 이번 논의는 정부가 추진하는 지역균형 발전 전략과도 연관돼 있다. 정부는 현재 '5극3특(5개 초광역권, 3개 특별자치도)' 국가균형발전전략과 남부권 반도체 벨트 구축을 추진 중이다. 또 오는 8월 시행을 앞둔 '반도체 산업 경쟁력 강화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반도체 특별법)'에 지역 균형 발전을 고려한 반도체 클러스터 지원 방안과 인허가 특례 등 내용이 담긴 것도 이들 기업이 지방 투자를 고려할 만한 배경이 되고 있다. 수도권에 집중된 반도체 생산시설이 호남 등 남부권으로 확대될 경우 지역 간 투자 유치 경쟁도 한층 치열해질 것으로 예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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