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버리지가 만든 ‘롤러코스피’...증시 변동성은 금융위기 수준 웃돌.....
코스피가 하루에 10% 가까이 폭락하는 역대급 변동성을 보이면서 ‘한국형 공포 지수’로 불리는 VKOSPI가 금융 위기 수준을 넘어섰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투자자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단일 종목 레버리지 상품으로 수급이 몰리면서 증시의 변동성이 커졌다는 평가가 나온다.23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등 시황이 나오고 있다./뉴스1 ◇하루만에 10% 폭락한 코스피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지난 23일 9.99% 폭락한 8203.84에 거래를 마쳤다. 하루 만에 910.49포인트 떨어졌다. 역대 최대 낙폭이다. 국내 증시의 ‘투톱’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각각 12% 넘게 떨어지면서 지난 2008년 금융 위기 이후 17년여 만에 가장 높은 하락률을 기록하기도 했다.국내 증시가 강하게 출렁이면서 VKOSPI는 금융 위기 수준에 이르렀다.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23일 VKOSPI는 전날보다 2.35% 오른 89.41에 마감했다. 지난 19일(4.14%)과 22일(4.54%)에도 급등했는데, 이날 오름세를 이어가면서 90 선까지 넘보기 시작했다. VKOSPI는 코스피200 옵션 시장 가격을 바탕으로 향후 30일 동안 시장 변동성의 기대치를 나타내는 지표다. 이 지수는 앞서 글로벌 금융 위기 당시 89를 기록했다. 최근 증시의 변동성이 금융 위기 수준을 넘어섰다는 얘기다.일러스트=이철원 ◇레버리지가 키운 변동성시장에서는 미국과 이란 간 종전 양해각서(MOU)를 비롯한 대외적 불확실성과 더불어 지난달 출시된 단일 종목 레버리지 상품이 증시의 변동성을 키웠다는 분석이다. 국내 시가총액 1·2위를 다투고 있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등락률을 2배로 추종하는 레버리지·곱버스(2배 인버스)에 수급이 몰리면서 변동성이 확대됐다는 취지다.박승진 하나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가 언제 조정이 나와도 이상하지 않았겠지만, 레버리지 상품이 이를 확대하는 데 간접적인 영향을 끼쳤다”며 “투자자들이 당일 단타로 매매하다 보니 가격 폭이 커질 수밖에 없고 한쪽으로 쏠림이 나오면서 수급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한 금융투자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코스피 시가총액의 절반을 차지하면서 국내 증시 전체가 반도체 업황에 휘둘리기 시작했는데, 레버리지 상품까지 생기면서 변동성이 극대화된 것”이라고 했다.전문가들은 당분간 어지러운 장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의견이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당분간 시가총액 1위를 놓고 두 종목 간 주도권 다툼이 벌어질 것으로 보이며, 그 과정에서 여타 업종 혹은 코스닥 시장의 수급 변동성이 높아질 수 있다는 점은 유의해야 할 듯하다”고 했다.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미 증시에서 반도체 기업, 특히 스토리지 관련 기업들의 큰 폭 하락은 여전히 한국 증시에 부담 요인”이라면서 “이는 하루 앞둔 마이크론의 실적 발표가 불확실성을 높이고 있기 때문으로, 시장은 크게 개선된 실적 발표를 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지만 투자자들의 눈높이는 그보다 훨씬 더 높아져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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