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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드러누워서라도 말려야 했어”…하락 쇼크 더큰 삼전닉스 ‘나...

하나금융매일경제2026.06.24 00:00

코스피가 10% 가까이 급락해 8,200선을 간신히 지키며 마감한 23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이 업무를 보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910.71포인트(9.99%) 내린 8,203.84로 거래를 마쳤다. [연합뉴스]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 하루 움직임의 2배를 베팅할 수 있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 투자 경계감이 커지고 있다. 업계에선 해당 상품에 대해 국내 증시의 반도체 ‘쏠림’ 현상을 심화시키고 개인 투자자들의 초단타 매매로 증시 변동성을 확대하고 있다고 분석한다.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상장한 ‘삼전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인버스 ETF 16종 중 거래가 가장 활발한 KODEX·TIGER·RISE 삼성전자단일종목레버리지와 SK하이닉스단일종목레버리지는 24~25%정도 급락했다. 이는 본주 하락 폭의 2배를 웃도는 충격이 고스란히 반영된 결과다.레버리지 상품은 해외로 빠져나가는 서학개미 자금을 국내 증시로 유턴시키고 고환율 안정 효과를 기대하는 차원에서 도입됐다. 다만, 폭락장에선 레버리지 투자자에게 충격이 더 크게 다가간다. 상승에는 2배 수익, 하락에는 2배 손실이 적용되기 때문이다.금융당국은 가격이 올랐다 내리기를 반복하는 경우 투자금이 녹아내리는 ’음의 복리‘ 효과를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한다.예를 들어, 지수가 20% 하락 후 다시 20% 상승 시, 일반 상품(1배)은 100→80→96으로 4%의 손실이 발생한다. 하지만, 레버리지 상품(2배)은 100→60→84로 16% 손실이 발생한다. 시장이 상승과 하락을 반복할수록 자산이 점차 줄어드는 이 현상을 ‘음의 복리 효과’라고 한다.박승진 하나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가 언제 조정을 받아도 이상하지 않은 상황이었지만 레버리지 상품이 낙폭을 키우는 데 간접적으로 작용했다”며 “투자자들이 당일 단타로 매매하다 보니 가격 변동 폭이 커지고 한쪽으로 쏠림이 생기면 수급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레버리지 ETF가 상장 이후 지난 22일까지 거래대금은 하루 평균 10조원을 넘는다. KODEX 및 TIGER SK하이닉스단일종목레버리지의 지난 22일 하루 거래대금은 각각 5조8000억원과 3조9000억원이다. 삼성전자단일종목레버리지 거래대금은 각각 2조4000억원과 1조6000억원이다. 이들 4개 종목의 22일 하루 거래대금만 13조7000억원에 달한다.특히, 이들 레버리지 상품이 시장의 예상보다 더 빠른 ‘초단타’ 거래로 이뤄지고 있다는 점도 우려되는 요소다.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달 27일부터 지난 12일까지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의 하루 평균 매매 회전율은 122.5%에 달했다. 일 최고 200%에 육박하기도 했다. 여러 종목과 자산에 분산 투자를 통해 위험을 낮추는 ETF의 본연의 기능이 약해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이 22일 서울 영등포구 금융감독원에서 열린 출입기자단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은 지난 22일 기자간담회에서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에 대해 “어떻게든 그때 드러누워서 막았어야 했나 개인적으로 반성하고 후회한다”며 “증시 변동성이 커지면 가계에 큰 충격이 될 수 있어 별도의 안전조치를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그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 규모가 14조원을 넘어섰고 보유자의 약 92%가 개인투자자”라며 “회전율은 그나마 완화된 것이 130% 수준이고 심할 경우 200%까지 간 적이 있다”고 강조했다.이어 “과도한 회전매매로 증권사 수수료 수익만 늘어나는 구조가 될 수 있다”며 “플레이어(개인)는 실익이 없고 장을 개설하고 운영하는 시스템(증권사)만 이익을 보는 구조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앞서 금감원은 지난 18일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에 개인투자자 자금이 단기간 대거 유입되고 가격이 급등락하자 손실 위험을 경고하며 소비자경보 ‘주의’를 내리기도 했다.금융당국도 투자자 안전장치 마련에 본격 착수했다. 기본예탁금을 현행보다 상향조정하는 방안을 비롯해 투자자 교육 강화, 관련 상품 수수료 인상, 추가 상품 상장 제한 등 다양한 방안을 살펴보고 있다.한편, 연일 사상 최고치를 기록 중인 ‘빚투’(빚내서 투자) 규모도 시장의 우려를 키우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9일 기준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38조4786억 원으로 집계되며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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