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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노조 ‘파업권 확보’ 수순…오늘(24일) 찬반투표

현대차헤럴드경제2026.06.24 00:00

23일 임시대의원대회서 쟁의 발생 결의25일 중노위 조정회의가 파업권 확보 분수령지난해 4000억 생산 차질…파업 땐 부담 재연아반떼·투싼·GV90 줄줄이 대기…하반기 반등 시험대기아·모비스·하청노조까지 그룹 노사관계 촉각현대차·기아 양재사옥 전경 [현대차그룹 제공][헤럴드경제=정경수 기자] 현대자동차 노동조합이 올해 임금 및 단체협약 교섭과 관련해 파업권 확보 절차에 본격 돌입했다. 노조는 파업권을 지렛대로 회사 측과 협상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다만 임금 인상과 고용 안정, 산업 전환 대응 등을 둘러싼 노사 간 입장 차가 커 실제 파업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24일 업계에 따르면 전국금속노동조합 현대차지부는 이날 전체 조합원 4만여명을 대상으로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진행한다. 전날 임시대의원대회에서 만장일치로 쟁의 발생을 결의한 데다, 현대차 노조의 쟁의행위 찬반투표가 부결된 전례가 없는 만큼 올해도 가결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지난해 투표에서도 투표자 기준 90.9%의 찬성률을 기록한 바 있다.이번 절차는 노조가 지난 12일 교섭 결렬을 선언한 뒤 15일 중앙노동위원회(중노위)에 노동쟁의 조정을 신청한 데 따른 후속 조치다. 다만 찬반투표에서 조합원 과반의 찬성을 얻더라도 곧바로 합법 파업에 들어갈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중노위 조정 절차가 마무리돼야 실제 쟁의권을 확보할 수 있다.분수령은 오는 25일 열리는 중노위 조정회의다. 중노위는 이날 노사 간 막판 조정을 시도할 예정이다. 여기서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중노위가 노사 간 입장 차이가 크다고 판단해 조정 중지 또는 결렬 결정을 내리면 노조는 합법적으로 파업에 나설 수 있는 권한을 갖게 된다.파업권 확보 뒤 협상 압박…실제 파업은 변수노조는 이후 이르면 오는 30일 쟁의대책위원회 출범식을 열고 파업 방식과 일정, 수위 등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쟁대위가 출범하면 부분파업, 특근 거부, 잔업 거부 등 구체적인 투쟁 방식이 테이블에 오를 전망이다.다만 실제 파업까지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현대차 노조는 파업권을 확보한 뒤에도 이를 교섭 압박 카드로 활용해 잠정합의에 이르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 실제 2023~2024년 모두 파업권을 확보했으나 실제 파업에 나서진 않았다.현대차 노사는 통상 여름 휴가나 추석 연휴 전후로 임단협을 마무리해왔다. 2019년에는 8월 27일, 2020년에는 9월 25일, 2021년에는 7월 27일, 2022년에는 7월 19일, 2023년에는 9월 18일, 2024년에는 7월 13일, 지난해에는 9월 16일 각각 교섭을 타결했다.현대차 노사 임금협상 타결 시기상여금·정년·AI 고용보장 놓고 평행선일각에서는 노사 간 간극이 커 파업이 현실화될 수 있다는 우려섞인 전망도 나온다. 노조는 올해 기본급 14만9600원 인상과 성과급 30% 지급, 상여금 800% 인상 등을 요구하고 있다.노조 측은 “현대차가 판매량 글로벌 3위, 영업이익 세계 2위 수준으로 성장했지만, 그 성장의 한복판에서 땀 흘린 4만 조합원의 상여금은 19년째 제자리”라며 “상여금 800% 요구는 특혜가 아니라 미뤄진 정당한 보상이자 노동의 가치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라고 주장하고 있다.반면, 회사 측은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과 판매 변동 가능성, 고정비 증가 부담 등을 들어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실제로 올 2분기 영업이익은 3조3000억원으로 같은 기간 8.4% 감소할 전망이다. 2024년 2분기와 비교하면 영업이익은 22.8% 줄어든 수준이다.고용·정년 분야에서도 입장 차가 크다. 노조는 정년 연장과 신규 채용 확대, 해고자 원직복직 등을 요구하고 있다. 전동화와 인공지능(AI)·자동화 전환 과정에서 기존 일자리가 줄어들 수 있는 만큼 고용 안전장치가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이에 대해 사측은 미래 산업 재편과 인력 구조 변화에 대한 검토가 우선돼야 하며, 생산체계 변화에 맞춘 인력 운용 효율화가 필요하다는 입장으로 맞서고 있다.노동조건 개선도 주요 쟁점이다. 노조는 특근 중심의 임금체계로 인한 격차 해소와 안정적인 생활임금 보장, 노동시간 단축, 미래산업 전환 과정에서의 기존 조합원 고용 보장을 요구하고 있다. 반면 사측은 고정급 확대가 인건비 구조 전반에 부담을 줄 수 있고, 생산 감소와 경쟁력 약화 우려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는 견해다.지난 5월 6일 울산공장에서 현대차 노사가 임금협상 상견례를 진행하고 있다. [현대차 제공]생산라인 멈추면 실적 타격 불가피파업이 실제 생산라인 중단으로 이어질 경우 현대차의 실적 타격도 불가피하다. 생산 차질은 곧바로 출고 지연과 판매 감소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현대차 노사는 2018년 이후 7년 만에 부분파업을 벌였고, 이 과정에서 약 4000억원 규모의 생산 차질이 발생한 바 있다.대규모 파업으로 꼽히는 2017년 임단협 당시에는 피해 규모가 더 컸다. 현대차 노조는 당시 24차례 부분파업을 벌였고, 생산 차질 규모는 7만6900여 대, 금액으로는 1조6200억원에 달한 것으로 추산됐다. 협상도 장기화되면서 2017년 임단협은 9개월간의 진통 끝에 이듬해 1월 16일에야 최종 타결됐다.상반기 부진을 하반기 신차 효과로 만회하려던 현대차의 계획에도 차질이 불가피하다. 현대차는 올해 상반기 안전공업 화재에 따른 부품 수급 차질과 팰리세이드 리콜, 중동 지역 불안에 따른 물류 부담 등이 겹치며 생산과 판매 모두 압박을 받았다. 특히 레저용 차량(RV)과 제네시스 주력 차종 판매가 부진하면서 국내 판매 감소폭이 컸다.그룹 노사관계 긴장현대차 노조의 행보가 그룹 내 다른 노조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도 부담 요인이다. 현대차 노조는 대표성이 큰 조직으로, 교섭 흐름이 기아와 현대모비스 등 계열사 노조의 협상에도 영향을 주는 경우가 많았다. 기아와 현대모비스 등 계열사 노조도 현재 올해 임단협 교섭을 진행 중이다.하청노조도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현대제철 비정규직·내화조업정비 지회 조합원 2000여 명은 이날 현대차그룹 서울 양재본사 앞에서 대규모 집회를 연다. 또한 현대차그룹 하청노조도 7월 총파업을 예고하고 있다.업계 관계자는 “현대차 노조가 파업권을 확보하더라도 실제 파업에 돌입할지는 추가 교섭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며 “다만 올해는 임금 문제뿐만 아니라 AI와 전동화 전환에 따른 고용 안정 문제가 함께 맞물려 있어 노사 간 입장 차를 좁히는 과정이 쉽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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