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R이 바꾸는 SK하이닉스 수급지도… “ETF·패시브 자금 유입 기대...

글로벌 ETF·펀드 직접 편입 기대나스닥100 편입 땐 패시브 자금 유입ADR 프리미엄 발생 시 차익거래 수요 SK하이닉스 미국주식예탁증서(ADR)가 다음달 10일 나스닥에 상장될 예정이다. 증권가에서는 ADR 상장으로 미국 투자자의 접근성이 높아지면서 새로운 수급이 유입될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온다.경기 이천 SK하이닉스 본사 모습./뉴스1 제공. SK하이닉스 ADR이 미국 증시에 상장되면 글로벌 상장지수펀드(ETF)와 펀드에 직접 편입될 가능성이 있는 데다, 향후 나스닥100 지수에 편입될 경우 이를 추종하는 패시브 자금 유입도 기대할 수 있다. 국내 본주와 ADR 간 가격 차이가 발생하면 차익거래 수요도 발생할 수 있다.SK하이닉스는 앞서 보통주 1779만주를 발행하는 제3자 배정 방식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발행된 신주는 해외 기관에 예탁된 뒤 이를 기초 자산으로 한 증권예탁증권(DR)이 발행되며, 7월 10일 미국 나스닥 거래소에 상장될 예정이다.이번 ADR 발행을 통해 조달하는 자금은 45조4535억원이다. 확보한 자금은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1기 팹 건설에 31조원, 청주 P&T7 어드밴스드 패키징 팹에 19조원, 극자외선(EUV) 노광 장비 취득에 12조원 투입될 예정이다.전문가들은 우선 반도체 ETF와 글로벌 펀드를 통한 직접적인 자금 유입을 기대하고 있다. 윤재홍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SK하이닉스와 가장 유사한 TSMC의 경우 본주를 편입한 글로벌 펀드는 각각 9994개와 1만2748개로 큰 차이가 없지만, TSMC ADR만을 편입한 글로벌 펀드와 ETF는 약 4500개”라며 “SK하이닉스도 ADR 상장 시 반도체를 포함한 주요 ETF와 펀드를 통한 자금 유입 효과가 기대된다”고 설명했다.미래에셋증권은 SK하이닉스 ADR 편입 가능성이 높은 ETF로 반예크 반도체 ETF(SMH), 아이셰어즈 반도체 ETF(SOXX), 나스닥100을 추종하는 인베스코 QQQ ETF 등을 꼽았다. 최대 편입 비중(2.5%)을 가정하면 반도체 ETF와 나스닥100 ETF에서 발생할 수 있는 수요는 각각 3억4000만달러와 4억5000만달러로, ADR 발행 규모의 약 2.7% 수준으로 추산했다.나스닥100 등 주요 지수에 편입될 경우 패시브 자금 유입도 기대할 수 있다. 패시브 자금은 특정 지수를 추종하는 ETF와 인덱스펀드가 지수 편입 종목을 자동으로 매수하면서 유입되는 자금이다.염동찬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SK하이닉스 ADR 상장으로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 ICE반도체지수, 나스닥100지수 편입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특히 나스닥100은 11월 말 기준 데이터를 토대로 정기 변경을 실시하는 만큼 12월 편입도 가능하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와 ICE 반도체지수는 7월 말 기준 상장 후 3개월이 지난 종목을 대상으로 9월 정기 변경을 실시하기 때문에 올해 편입 가능성은 낮다.다만 ADR 발행 규모가 크지 않은 점을 감안해 패시브 ETF 수요는 ADR 물량의 약 2% 수준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시장 수요에 따라 ADR에 프리미엄이 형성될 경우 차익거래 수요도 나타날 수 있다. 윤 연구원은 TSMC의 ADR 상장 사례를 언급하며 “ADR에 대한 패시브 자금 수요가 프리미엄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ADR이 본주보다 비싸게 거래되면 차익거래자는 ADR을 매도하고 본주를 매수하는 거래에 나설 것”이라고 설명했다.TSMC ADR 프리미엄 추이와 본주 외국인 순매수./미래에셋증권 제공. 펀더멘털 측면에서도 우호적인 환경이 이어지고 있다는 평가다. 마이크론이 전략적고객협약(SCA)을 통해 장기 공급 계약을 확대하면서 메모리 업황 호조가 예상보다 길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인공지능(AI) 투자 붐으로 실적 개선이 기대되는 가운데 ADR을 통한 자금 유입이 기대되면서 증권사들은 SK하이닉스의 목표 주가를 잇따라 상향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420만원), 하나증권(360만원), 현대차증권(330만원) 등이다. 김영건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올해 고대역폭메모리(HBM) 가격 상승률을 기존 25.3%에서 43.7%로 상향한다”며 “장기공급계약(LTA) 비중도 50%를 웃돌 것”으로 분석했다.
원문 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