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다 파는 줄 알았더니…1.9조 담은 종목, 삼전·하닉 아니었다....

26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지수가 표시되고 있다.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5.81% 하락한 8411.21에 마감했다.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4.10% 내린 851.37에 거래를 마쳤다. 뉴시스 제공 [파이낸셜뉴스] 코스피가 9000선을 돌파하는 등 사상 최고 수준의 랠리를 펼친 6월 외국인 투자자들은 국내 증시에서 37조원 넘게 순매도했다. 하지만 매도 행렬 속에서도 인공지능(AI) 인프라 관련 종목에는 오히려 자금을 집중했다. 올해 들어 7배 가까이 급등한 삼성전기를 1조9000억원 가까이 순매수한 것이 대표적이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1일부터 26일까지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37조3844억원을 순매도했다. 같은 기간 기관도 3806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오로지 개인 투자자들만 36조9606억원을 순매수하며 외국인, 기관의 매도 물량을 받아냈다. 이 기간 외국인 순매수 상위 종목은 삼성전기로 1조8848억원어치를 사들였다. 이어 리노공업(4449억원), 두산(3554억원), LG에너지솔루션(3115억원), 미래에셋증권(2919억원) 순이었다. 반면 올해 국내 증시 상승을 주도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순매수 상위권에서 찾아볼 수 없었다. 특히 삼성전기는 올해 들어 681.57% 급등하며 유가증권시장에서 상승률 1위를 기록했다. 삼성전기우도 569.83% 올라 상승률 2위를 차지할 정도다. 단기간 급등에도 외국인은 차익실현보다 추가 매수를 선택한 셈이다. 증권가는 삼성전기의 차세대 기판 경쟁력이 외국인 자금을 끌어들인 배경으로 분석했다. 김종배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삼성전기는 차세대 FC-BGA와 임베디드 PCB, 글래스 코어 기판 등 차세대 기판 기술에서 글로벌 경쟁사보다 앞서 있다"며 "실리콘 캐패시터 대규모 수주와 기술 경쟁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동종업체 대비 프리미엄을 받을 수 있는 기업"이라고 평가했다. 삼성전기를 비롯한 외국인 순매수 상위 종목은 AI 인프라와 전력, 차세대 반도체 생태계라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대신 AI 서버용 부품과 반도체 테스트, 전력 인프라, 에너지저장장치(ESS) 등 구조적인 성장성이 기대되는 분야로 자금이 이동하는 모습이라는 평가다. 리노공업은 AI 반도체 테스트 소켓 수요 확대의 대표적인 수혜주다. 정홍식 LS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빅테크의 AI 반도체 연구개발 확대가 테스트 소켓 수요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며 "2·4분기 이후에도 AI 반도체 성장과 함께 실적 개선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두산은 AI 데이터센터와 원전이라는 두 성장축을 동시에 보유한 기업으로 꼽힌다. 전영대 스터닝밸류리서치 연구원은 "두산은 엔비디아 블랙웰 GPU용 핵심 소재와 전력 인프라 사업을 함께 보유한 기업"이라며 "AI의 전방 산업인 반도체 소재와 후방 산업인 에너지 인프라를 동시에 아우르는 AI 인프라 슈퍼사이클의 핵심 수혜주"라고 분석했다. LG에너지솔루션 역시 전기차 업황 둔화에도 하반기 실적 개선 기대가 투자심리를 자극했다. 주민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전기차 시장 부진은 바닥을 통과하는 과정"이라며 "ESS 신규 수주와 테슬라 판매 확대 효과가 더해지면서 하반기 실적 개선세가 본격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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