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놓치면 또 후회?”…역대급 실적 앞둔 삼전닉스, 더 오를까[주형연.....

제미나이가 그린 일러스트.<글쓴이주> ‘돈’은 우리 삶과 깊은 연관성을 지니고 있습니다. 편리한 도구, 거래 수단일 뿐이지만 돈에 울고 웃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마냥 어렵다고 느낄 수 있는 ‘돈’에 대한 허물이 벗겨지는 순간 경제에 대한 흥미로움을 느낄 수 있습니다. 돈과 관련된 다양한 사례들이 쏟아지는 사회, 돈에 얽힌 각종 이야기와 함께 경제 이슈를 짚어보는 시간을 가져봤습니다.최근 여의도 증권가는 그야말로 ‘삼전닉스(삼성전자·SK하이닉스)’의 시간입니다. SK하이닉스가 25년 만에 코스피 시가총액 1위 자리를 꿰차는 지각변동을 일으킨 데 이어 두 기업 모두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는 역대급 실적 전망치를 쏟아내고 있어요.덕분에 ‘메무플레이션(Memflation)’이라는 신조어까지 나왔습니다. 메모리(Memory)와 인플레이션(Inflation)의 합성어죠. 인공지능(AI) 서버 투자가 폭증하면서 고대역폭메모리(HBM)가 전체 반도체 생산 능력을 블랙홀처럼 빨아들였고, 이로 인해 기존 범용 D램과 낸드플래시마저 극심한 공급 부족에 시달리며 가격이 폭등하고 있어요.시장의 충격을 던진 것은 SK하이닉스의 나스닥 미국주식예탁증서(ADR) 상장 공식화입니다. 최대 45조원 규모의 신주 발행을 통해 미국 자본시장에 직접 뛰어들겠다는 이 선언은 단숨에 글로벌 투자자들의 이목을 사로잡았죠.단순한 자금 조달을 넘어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정면으로 돌파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로 보입니다. 막대한 자금을 국내 증시에서 끌어모을 경우 발생할 수 있는 수급 교란을 피하는 동시에, 미국 현지의 풍부한 유동성을 흡수해 TSMC나 엔비디아와 동등한 밸류에이션(기업가치)을 평가받겠다는 전략이죠. 조달된 실탄은 용인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와 차세대 패키징 팹 등 AI 초격차 인프라에 전액 투입될 예정입니다. HBM 시장에서의 독주 체제를 영구히 굳히겠다는 승부수로 볼 수 있어요.반면 왕좌를 내준 삼성전자의 시선은 내년에 본격화될 HBM4(6세대) 시장을 향해 있습니다. 현재 HBM3E 시장에서는 일격을 당했지만 기술적 변곡점이 될 차세대 시장에서 반격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핵심 무기는 삼성만이 가진 ‘수직계열화’ 역량입니다. 삼성전자는 자사의 2나노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기술과 첨단 메모리 패키징을 결합한 턴키 솔루션을 내세우고 있어요. 설계부터 생산, 조립까지 한 번에 해결해 주는 이 원스톱 서비스가 궤도에 오른다면 잃어버린 주도권을 단숨에 되찾을 수 있다는 분석까지 나옵니다.그렇다면 장밋빛 실적 전망이 향후 주가의 무한 상승을 보장할까요?현재 주가에는 역대급 호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상당 부분 선반영돼 있어요. 시장의 눈높이가 극도로 높아진 탓에 실적이 컨센서스를 소폭만 하회해도 거센 차익 실현 매물이 쏟아질 수 있습니다.메모리 가격 급등은 스마트폰, PC 등 IT 완제품(세트) 제조사들의 원가 압박으로 직결돼요. 이로 인해 최종 제품 가격이 올라 소비자의 구매가 줄어들면 반도체 슈퍼사이클이 조기에 종료될 수 있다는 ‘나비효과’를 경계해야 합니다.결국 삼전닉스의 주가 향방은 단순한 실적 기대감을 넘어 막대한 자본과 기술력이 격돌하는 HBM4 시장에서의 실질적인 수주 성과에 달려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나스닥 직행이라는 승부수를 던진 SK하이닉스, 설계부터 생산까지 한 번에 해결하는 강점을 앞세운 삼성전자.메무플레이션의 끝에서 웃는 기업은 결국 더 많은 메모리를 만든 회사가 아니라 AI 시대의 주도권을 쥔 회사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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