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로그] 韓 반등 노리는 아우디의 세단 전략…'더 뉴 A5' 타보니
화려한 조명·조수석 디스플레이로 채운 디지털 공간…콰트로가 주는 주행 안정감쏟아지는 신차 정보 속에서 진짜 실력을 가려내기 위해 직접 운전석에 앉았습니다. 시승기 연재물 <시승로그>를 통해 독자 여러분께 생생한 주행 경험을 전달합니다. <편집자주>아우디 A5.[사진=윤서연 기자][디지털데일리 윤서연기자] 국내 시장에서 한동안 주춤했던 아우디가 다시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판매 회복의 중심에는 9년 만에 완전변경을 거친 A5가 있다. 기존 A4와 A5를 하나의 모델로 통합한 A5는 플랫폼부터 파워트레인까지 전면적으로 바뀌며 상품성을 끌어올렸다. 디지털 경험을 강화하면서도 아우디 특유의 안정적인 주행 감각은 그대로 유지한 것이 특징이다.26일 한국수입차협회(KAIDA)에 따르면 아우디코리아는 지난해 국내에서 1만1000대 이상을 판매하며 반등하고 있다. 완전변경 A5와 스포츠유틸리티차(SUV) Q5가 판매를 이끌었고 올해 1~5월에도 5565대를 판매하며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이번에 시승한 모델은 아우디 A5 40 TFSI 콰트로 S라인이다. 2016년 이후 9년 만에 완전변경을 거친 모델로 내연기관 전용 플랫폼인 PPC(Premium Platform Combustion)를 처음 적용한 프리미엄 중형 세단이다.◆ 괜히 '조명 회사' 수식어 붙는 게 아냐…아우디다운 완성도아우디 A5.[사진=윤서연 기자]아우디 A5 헤드라이트는 총 8가지 모드로 변경할 수 있다.[사진=윤서연 기자]A5를 마주하자 가장 먼저 시선을 끈 것은 역시 조명이었다. 아우디는 오래전부터 '조명회사'라는 별명이 따라붙을 정도로 라이팅 기술에 강점을 보여온 브랜드다. 이번 A5에서는 그 강점이 더욱 극대화됐다.매트릭스 LED 헤드램프와 디지털 OLED 테일램프는 단순히 밝기를 높인 수준이 아니다. 운전자는 차량 설정에서 최대 8가지 라이트 시그니처 가운데 원하는 디자인을 직접 선택할 수 있다. 마치 스마트워치 화면을 바꾸듯 차량의 표정을 바꾸는 재미가 있었다. 주행을 시작하거나 차량 문을 열 때 펼쳐지는 웰컴 세리머니도 상당히 인상적이다.아우디 A5.[사진=윤서연 기자]아우디 A5.[사진=윤서연 기자]외관은 한층 날렵해졌다. 전면부는 기존보다 넓어진 싱글프레임 그릴과 얇아진 헤드램프가 어우러져 낮고 안정적인 자세를 만든다. 보닛 위를 길게 가로지르는 캐릭터 라인은 차체를 실제보다 길어 보이게 하고 범퍼 양쪽의 공기 흡입구 디자인도 한층 공격적인 인상을 준다.측면은 A5의 가장 큰 매력이다. 쿠페를 연상시키는 완만한 루프라인이 트렁크 끝까지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세단이지만 패스트백에 가까운 실루엣을 구현해 정차해 있을 때도 역동적인 분위기를 풍긴다. 기존 A4보다 훨씬 스포티한 성격이 강조된 이유다.특히 S라인 트림답게 곳곳에 스포티한 요소를 더했다. 대형 휠과 블랙 디테일은 차체를 더욱 단단해 보이게 만들고 차체 곳곳을 가로지르는 굵은 캐릭터 라인은 빛을 받을 때마다 입체감을 만들어낸다. 이전 세대가 정제된 세단이었다면 신형 A5는 한층 젊고 역동적인 이미지에 가까웠다. 후면부도 존재감이 뚜렷했다. 좌우를 가로지르는 얇은 라이트 바와 디지털 OLED 테일램프는 넓은 차체를 더욱 부각시켰다.아우디 A5 1열 모습.[사진=윤서연 기자]아우디 A5 1열 모습.[사진=윤서연 기자]실내는 11.9인치 버추얼 콕핏과 14.5인치 커브드 MMI 디스플레이·10.9인치 조수석 디스플레이가 하나의 파노라마처럼 이어진다. 물리 버튼은 대부분 사라졌지만 사용성이 크게 불편하지는 않았다. 화면 전환도 빠르고 터치 반응도 민첩했다.AI 기반 아우디 어시스턴트와 아우디 애플리케이션 스토어도 눈에 띄었다. 유튜브와 스포티파이·네이버 지도 등을 차량에서 직접 설치해 사용할 수 있다. 스마트폰 연결 없이도 다양한 콘텐츠를 즐길 수 있다는 점은 확실한 장점이다.뱅앤올룹슨(B&O) 프리미엄 사운드는 기대 이상이었다. 음악을 재생하는 순간 실내 전체를 감싸는 입체감이 상당하다. 특히 S라인에서 선택 가능한 헤드레스트 스피커 패키지를 적용하면 운전자와 동승자가 각각 독립된 음장을 경험할 수 있다. 장거리 주행에서 만족도가 더욱 높을 것으로 보였다.◆ 폭발력보다 안정감…ADAS는 경쟁차보다 부족아우디 A5.[사진=윤서연 기자]아우디 A5.[사진=윤서연 기자]주행 감각은 예상했던 '아우디다움' 그대로였다. 2.0리터 가솔린 터보 엔진은 최고출력 204마력 최대토크 34.67㎏·m를 낸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6.8초가 걸린다. 수치만 보면 아주 강력한 성능은 아니지만 실제 주행에서는 부족함이 거의 느껴지지 않는다.초반 가속이 폭발적인 스타일은 아니다. 대신 가속페달을 절반 정도만 밟아도 필요한 만큼의 힘을 자연스럽게 끌어낸다. 추월 가속에서도 머뭇거림이 거의 없었고 고속 영역에서도 꾸준히 속도를 끌어올렸다. 운전자를 흥분시키는 성격이라기보다 언제든 원하는 만큼 반응해주는 여유 있는 세팅에 가깝다.콰트로의 장점도 확실했다. 굽은 와인딩 구간에서는 차체가 노면을 단단히 움켜쥐는 느낌이 이어졌다. 스티어링을 꺾는 만큼 차가 자연스럽게 따라 들어왔고 코너를 빠져나올 때도 불안감 없이 안정적으로 속도를 유지했다. 승차감 역시 지나치게 단단하지도 무르지도 않았다. 일상 주행과 고속 주행 모두를 고려한 균형 잡힌 세팅이라는 인상이 강했다.아우디 A5 계기판 모습.[사진=윤서연 기자]다만 아쉬운 부분도 있었다. 가장 눈에 띈 것은 차선 중앙 유지 기능이 없다는 것이다. 국내 수입되는 A5는 인증 문제로 해외 사양과 달리 차선 중앙 유지 기능인 '어댑티브 크루즈 어시스트 플러스' 기능이 지원되지 않는다. 차선을 벗어나려는 상황에서는 개입하지만 차선 중앙을 안정적으로 유지해주지는 못했다. 운전자가 계속 미세하게 조향을 보정해야 했고 전체적인 ADAS 완성도 역시 동급 경쟁 모델과 비교하면 다소 보수적인 인상을 받았다. 최근 프리미엄 브랜드들이 반자율주행 기능을 적극 강화하고 있는 흐름을 고려하면 개선이 필요한 부분이다.◆ 혼자 타도, 같이 타도 즐겁게…'패밀리카' 역할 톡톡히아우디 A5 동승석 디스플레이.[사진=윤서연 기자]A5는 탑승자 모두 즐길 수 있는 디지털 경험에 주력한 모습이었다. 그 중심에는 10.9인치 조수석 디스플레이가 있다. 운전자만을 위한 기능에 집중했던 기존 차량과 달리 동승자도 별도 화면을 통해 콘텐츠를 즐길 수 있도록 설계했다. 유튜브를 시청하거나 음악을 검색하고 내비게이션 목적지를 설정하는 등 대부분의 기능을 독립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무엇보다 운전 중에도 운전자에게는 화면이 보이지 않는 '액티브 프라이버시 모드'가 적용된 점이 인상적이었다. 동승자는 영상을 감상할 수 있지만 운전자의 시야에는 화면이 차단돼 주행 집중도를 유지할 수 있다. 최근 프리미엄 브랜드들이 경쟁적으로 도입하는 기능이지만 실제 사용해보니 활용성이 꽤 높았다. 특히 가족과 함께 장거리 여행을 떠나는 상황이라면 만족도가 더욱 높을 것으로 보였다. 운전자는 운전에 집중하고 동승자는 별도 콘텐츠를 즐길 수 있어 이동 시간이 한결 지루하지 않았다.아우디 A5 뒷좌석.[사진=윤서연 기자]아우디 A5 트렁크.[사진=윤서연 기자]공간 활용성도 기대 이상이었다. 쿠페 스타일의 루프라인을 적용했지만 2열 공간은 크게 희생되지 않았다. 160㎝ 성인 여자 기준 무릎과 머리 공간이 부족하다는 느낌은 없었다. 시트도 적당히 탄탄해 장시간 탑승해도 피로감이 크지 않았다.트렁크는 생각보다 훨씬 넓었다. 후면 유리까지 함께 열리는 해치 형태를 적용한 덕분에 입구가 크게 열려 큰 짐도 쉽게 실을 수 있었다. 반려견 유모차를 넣고도 여행 가방을 추가로 실을 공간이 남았다. 유모차나 캠핑 장비처럼 부피가 큰 짐을 자주 싣는 소비자라면 체감 만족도가 높은 부분이다.세단의 정숙성과 승차감은 유지하면서 SUV 못지않은 적재 편의성을 확보했다는 점은 A5만의 강점으로 꼽힌다. 물론 아쉬움은 남는다. 최신 디지털 경험과 실내 완성도는 경쟁 모델과 견줘도 뒤지지 않지만 주행보조기능은 상대적으로 보수적이다.그럼에도 A5는 왜 아우디 판매 회복의 중심에 섰는지를 충분히 보여준 모델이었다. 화려한 성능을 내세우기보다 디자인과 디지털 경험 그리고 기본기에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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