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노인터 IPO] 트리니티항공 현금흐름서 읽는 '숨은 메리트'
기업공개(IPO)를 준비 중인 소노인터내셔널의 진짜 가치를 들여다봅니다./챗GPT의 도움을 받아 제작한 이미지입니다.소노인터내셔널이 지난해 새로 품은 트리니티항공(옛 티웨이항공)은 3000억원대 적자를 냈지만, 이를 곧바로 부실 신호로만 보기는 이르다. 손익계산서에는 큰 손실이 찍혔어도 본업으로 벌어들인 현금이 곳간을 두둑이 채웠기 때문이다.장부에는 비용으로 잡히지만 실제 돈이 바로 나가지는 않는 항목의 비중이 큰 항공업 특성상, 트리니티항공의 적자 이면에 자리한 현금창출력은 소노인터내셔널의 기업공개(IPO) 과정에서 오히려 항공 계열사 우려를 덜어줄 근거로 평가된다.2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트리니티항공의 지난해 연결 기준 당기순손실은 3383억원으로 전년 대비 적자 폭이 413.4% 커졌다. 영업손실 역시 2655억원으로 2058.5% 확대됐다.손익과 엇갈린 현금흐름현금의 흐름을 따라가 보면 그림이 달라진다. 순손실을 내고도 현금은 손에 쥐었다. 트리니티항공의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1711억원으로 플러스를 유지했다.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기업이 주된 사업에서 실제로 벌어들인 현금의 흐름을 보여주는 지표다.해당 수치가 손익과 크게 어긋난 건 항공기 임차에서 비롯된 회계상 비용 탓이 크다는 분석이다. 트리니티항공처럼 비행기를 빌려 쓰는 항공사는 임차한 항공기를 사용권자산으로 잡고 해마다 감가상각비를 인식하는데, 이 비용만 지난해 1485억원에 달했다. 장부에는 비용으로 잡히지만 그해에 실제 현금이 빠져나가는 항목은 아니다.다만 영업활동 현금흐름이 플러스라고 해서 이를 모두 회사에 남는 여윳돈으로 보기는 어렵다. 빌린 항공기에 대한 리스료는 실제로 매년 빠져나가는 현금인데, 회계상 영업활동이 아닌 재무활동 현금흐름에 반영된다. 지난해 트리니티항공이 리스부채 상환으로 내보낸 현금은 1489억원이다. 이를 함께 고려하면 손에 남는 실질 현금은 영업활동 현금흐름 숫자보다 빠듯해진다.유동비율 다시 보게 한 선수금항공업에서는 항공권 판매 과정에서 선수금이 먼저 쌓이는 구조가 나타난다. 선수금은 승객이 좌석을 예약하며 미리 낸 항공권 대금 등이 쌓인 항목으로 볼 수 있다. 아직 비행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아 회계상 부채로 잡히지만, 회사로서는 이자 한 푼 없이 미리 조달한 자금이기도 하다. 트리니티항공의 지난해 말 선수금은 3186억원이다.이런 선수금 구조를 감안하면 겉으로 드러난 유동성 지표도 달리 볼 여지가 생긴다. 트리니티항공의 지난해 말 유동비율은 75.0% 수준으로, 단기에 갚아야 할 빚이 단기에 현금화할 자산보다 많아 보인다. 유동비율은 1년 안에 현금으로 바꿀 수 있는 유동자산을 1년 안에 갚아야 할 유동부채로 나눈 값으로, 통상 100%를 밑돌면 단기 상환 부담을 의심한다.그러나 유동부채에 포함된 선수금은 은행 빚처럼 현금으로 갚아야 하는 돈이 아니라, 이미 받은 항공권 대금이 운항 이후 매출로 바뀌는 항목이다. 이를 감안하면 단순 유동비율만으로 단기 유동성 부담을 단정하기는 어렵다.다만 이런 선수금 구조의 완충 효과는 매출이 늘어날 때 더 크게 나타난다. 항공권 예약과 판매가 늘어야 미리 받은 대금도 함께 늘기 때문이다. 외형 성장세가 둔화하면 선수금이 유동성 부담을 덜어주는 효과도 약해질 수 있다.올해 회복세 확인…지속성 '관건'올해 들어서 개선된 실적은 힘을 보탠다. 트리니티항공의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당기순손실은 16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적자 폭이 62.7% 개선됐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92억원으로 흑자로 돌아섰고, 매출은 6121억원으로 37.0% 증가했다.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1493억원으로 1년 전 318억원의 4배를 웃돌았다.이 같은 실적 개선의 배경으로는 화물 운송 사업 확대와 중장거리 노선 안착이 꼽힌다. 소노인터내셔널에 따르면 트리니티항공의 지난해 연간 총 화물 운송량은 3만4000톤으로 전년 대비 92% 늘었고, 올해 1분기 화물 물동량은 약 9000톤을 기록했다. 파리·로마·바르셀로나·프랑크푸르트 등 유럽 노선과 시드니·밴쿠버 등 중장거리 노선이 자리를 잡으면서 여객 외 수익 기반도 넓어지고 있다는 설명이다.현금 곳간도 넉넉하게 채워졌다. 트리니티항공의 올해 1분기 말 현금및현금성자산은 3095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69.2% 불어났다.IB업계 관계자는 "항공업은 감가상각비와 선수금 구조 때문에 손익과 현금흐름이 엇갈릴 수 있어 순손실만으로 부실을 단정하기는 어렵다"면서도 "기업가치 평가에서 이를 긍정적으로 인정받으려면 현금흐름 개선이 일시적이지 않다는 점을 보여줘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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