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대금만 100조인데"…증시 급락에 차갑게 식어버린 증권주
KRX 증권지수 이달 17% 하락…거래대금 급증에도 주가 부진브로커리지 호조에도 신용공여·금리 변수 부각하반기 업황 둔화 우려 속 밸류에이션 매력 부각(사진=연합)국내 증시 거래대금이 100조원 안팎까지 불어나며 증권사 실적 기대가 커지고 있지만 정작 대표 수혜주로 꼽히는 증권주는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거래대금 증가에 따른 실적 개선 기대에도 시장은 이미 하반기 이익 모멘텀 둔화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RX 증권지수는 이달 들어 23일까지 17.34% 하락했다. 같은 기간 개별 종목 가운데 미래에셋증권의 낙폭이 가장 컸다. 미래에셋증권은 31.35% 하락했고 키움증권과 한국금융지주도 각각 13.23%, 12.42% 내렸다. 삼성증권과 NH투자증권 역시 각각 9.85%, 4.80% 하락하며 업종 전반의 약세 흐름을 피해가지 못했다.증권사 실적 개선 기대에도 증권주가 약세를 보이는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지난 4월부터 이달 중순까지 국내 증시 일평균 거래대금은 92조원으로 1분기 대비 38% 증가했다. 신용잔고 평균 잔액 역시 36조원으로 전 분기 대비 16% 늘었다. 2분기 누적 기준 국내 증시 일평균 거래대금은 89조원으로 직전 분기 대비 33% 증가했고 같은 기간 ETF 일평균 거래대금도 25조원으로 42% 늘었다. 특히 6월 누적 기준 국내 증시 일평균 거래대금은 약 101조원으로 5월(106조원)에 이어 100조원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이처럼 거래대금 증가에 따라 증권사 실적 개선 기대도 커지고 있다. 시장에서는 현재 수준의 거래대금이 이어질 경우 주요 증권사의 2분기 순이익이 시장 예상치를 웃돌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다만 시장에서는 최근 증권주 부진의 배경으로 하반기 업황 둔화 가능성을 꼽고 있다. 거래대금 증가에 따른 실적 개선 효과는 이미 주가에 상당 부분 반영된 반면 향후 업황 둔화 가능성에 대한 경계감은 커지고 있다는 것이다.특히 현재 거래대금이 이미 높은 수준까지 올라온 만큼 추가 확대 여력이 크지 않다는 점이 부담 요인으로 꼽힌다. 거래대금 증가세가 둔화될 경우 브로커리지 수익 증가세 역시 정점을 통과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신용융자 잔고가 빠르게 늘어나면서 일부 증권사의 경우 신용공여 한도 부담도 커지고 있다. 거래대금 증가가 이어지더라도 수익 확대 폭은 과거보다 크지 않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하반기 금리 인상 가능성 역시 변수다. 시장에서는 국내외 통화정책이 완화 국면에서 긴축 국면으로 전환될 경우 증시로 유입되는 자금 규모가 둔화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증권사의 브로커리지와 신용공여 수익은 풍부한 유동성을 바탕으로 확대되는 만큼 금리 상승은 거래대금 증가세를 둔화시키는 변수로 꼽힌다.이에 따라 증권가에서는 현재 업황과 하반기 업황을 구분해서 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다. 거래대금 증가에 힘입어 2분기 실적은 양호할 가능성이 높지만 하반기에는 거래대금 증가세 둔화와 금리 환경 변화 여부가 핵심 변수로 꼽힌다.전배승 LS증권 연구원은 "현재 증권업 호조세가 이어지고 있지만 향후 추가적인 수익성 개선 여지가 크지 않아 실적 모멘텀 둔화 가능성을 주가가 선반영한 것으로 볼 수 있다"며 "하반기의 경우 실적 전망 관련 불확실성 요인들이 상대적으로 많다"고 분석했다.다만 최근 증권주 주가 조정 폭이 과도한 만큼 이를 저가 매수 기회로 봐야 한다는 시각도 있다. 거래대금과 상장지수펀드(ETF) 거래 규모가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는 데다 리테일 영업환경 역시 여전히 우호적이기 때문이다. 증권주가 업황 둔화 우려를 선반영하면서 밸류에이션 부담이 완화됐다는 평가도 나온다.고연수 하나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로의 자금 유입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금리 인상 우려에 따른 주가 조정을 매수 기회로 삼을 필요가 있다"며 "거래대금 증가에 따른 실적 개선과 최근 조정에 따른 밸류에이션 매력이 함께 부각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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