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로 돈 붙은 네이버, 톡 안에 심는 카카오…실적표가 가른 승부
네이버, 1분기 매출 3조2411억원…AI 광고·쇼핑·결제 성장 본격화카카오, 영업익 66% 늘었지만 AI 서비스 550억원 적자 부담엔비디아 AI 팩토리 vs 카톡 챗GPT…하반기 관건은 수익화 속도네이버, 카카오 사옥. /각사[마이데일리 = 박성규 기자] 네이버와 카카오의 인공지능(AI) 전환 성적표가 1분기 실적에서 엇갈렸다. 네이버는 AI 기반 광고 효율화와 쇼핑·결제 성장으로 AI 투자가 본업 매출에 붙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반면 카카오는 영업이익을 크게 끌어올렸지만 AI 서비스 적자가 이어지는 가운데 카카오톡 안에 챗GPT를 심어 수익화 가능성을 다시 증명해야 하는 상황이다. 24일 IT(정보 기술)업계에 따르면 네이버와 카카오는 최근 AI 전략의 무게중심을 각각 ‘인프라 확장’과 ‘이용자 접점 강화’에 두고 있다. 네이버는 엔비디아와 기가와트(GW)급 AI 팩토리 협력에 나섰고, 카카오는 카카오톡 채팅방 안에서 챗GPT를 바로 호출할 수 있는 기능을 도입했다. ◇ 네이버, AI 비용 늘어도 본업 성장으로 흡수 네이버는 올해 1분기 매출 3조2411억원, 영업이익 5418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6.3%, 7.2% 증가했다. 영업이익률은 16.7%로 소폭 낮아졌지만, AI 투자 부담 속에서도 성장세를 이어갔다. 핵심은 AI가 광고와 커머스에 직접 연결되고 있다는 점이다. 네이버의 1분기 광고 매출은 1조394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3% 증가했다. 회사는 AI 기반 광고 효율 개선으로 성과형 광고주 수가 1년 전보다 두 배 이상 늘었다고 설명했다. 서비스 매출은 4453억원으로 35.6% 늘었다. 쇼핑 AI 에이전트와 AI탭 도입으로 검색과 쇼핑 연계가 강화된 영향이다. 파이낸셜 플랫폼 매출은 4597억원으로 18.9% 증가했고, 결제액은 24조2000억원으로 23.4% 늘었다. 인프라비는 2508억원으로 32.5% 증가했다. GPU 등 투자 확대 영향이다. 다만 이 비용은 광고·쇼핑·클라우드·B2B 확장의 기반으로 작용하고 있다. 네이버는 이달 엔비디아와 초대형 AI 팩토리 구축에도 합의했다. 2027년 상반기 55MW 가동을 시작으로 같은 해 100MW, 2028년 200MW까지 확장하는 로드맵이다. 검색과 커머스 중심의 플랫폼 기업에서 AI 인프라 사업자로 보폭을 넓히는 셈이다.네이버, 카카오 1분기 실적 핵심 (IR 자료 기준). / 내용 정리: 박성규 기자, AI 생성 이미지◇ 카카오, 영업익 개선에도 AI 수익화는 미완 카카오도 실적은 개선됐다. 1분기 매출은 1조9421억원으로 11.1% 늘었고, 영업이익은 2114억원으로 66.0% 증가했다. 영업이익률도 10.9%로 3.6%포인트 상승했다. 성장은 플랫폼 부문이 이끌었다. 톡비즈 매출은 6086억원으로 9.0% 늘었고, 비즈니스 메시지와 톡 디스플레이광고가 성장했다. 플랫폼 기타 매출은 5065억원으로 30.0% 증가하며 모빌리티와 페이가 힘을 보탰다. 문제는 AI다. 카카오의 1분기 AI 서비스 부문은 약 550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전년 동기 약 360억원 손실보다 적자 폭이 커졌다. 전체 영업이익은 개선됐지만, AI는 아직 이익 기여보다 투자 비용 성격이 강하다. 카카오는 카카오톡을 중심으로 반전을 노린다. 1분기 국내 월간 활성 이용자(MAU) 4957만5000명을 기반으로 채팅방에서 ‘@’로 챗GPT를 호출하는 기능을 도입했다. 핵심은 이용자 증가가 아니라, 이를 광고·커머스 등 실제 매출로 얼마나 연결하느냐다.최수연 네이버 대표(왼쪽), 정신아 카카오 대표. /각사◇ 하반기 승부처는 ‘AI 수익화 속도’ 네이버와 카카오 모두 AI 투자를 늘리고 있지만 출발점은 다르다. 네이버는 검색·광고·쇼핑·결제·클라우드가 연결된 데이터 순환 구조로 AI 수익화 경로가 뚜렷하며, 엔비디아 협력으로 B2B 인프라 확장을 노린다. 카카오는 카카오톡이라는 강력한 접점을 갖지만, AI를 광고·커머스·유료 기능으로 연결해야 수익화가 가능하다. 적자 축소와 이용자 경험 간 균형도 과제다. 노사 갈등도 리스크다. 부분파업과 추가 파업 예고로 단기 영향은 제한적이지만, 장기화 시 업데이트와 조직 안정성에 부담이 될 수 있다. IT 업계 한 관계자는 “네이버는 AI를 검색·광고·커머스·인프라로 연결하는 구조가 실적에 일부 반영되기 시작했다”며 “카카오는 카카오톡이라는 강력한 접점은 있지만 챗GPT를 붙이는 것만으로는 부족하고, 이용 시간이 광고와 거래, 유료 서비스로 전환되는지를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원문 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