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ws.doksam

[중복상장 프레임]⑥ 카카오모빌리티, 국내 막히자 美 ADR '만지작'

카카오블로터2026.06.24 00:00

구글 제미나이의 도움을 받아 제작한 이미지입니다.카카오모빌리티 역시 기업의 중복상장을 제한하려는 정부 기조로 인해 주식시장 입성을 둘러싼 셈법이 복잡해지고 있는 곳이다.특히 카카오모빌리티는 재무적 투자자(FI)들의 투자금 회수(엑시트) 통로를 마련해야 한다는 점에서 고민이 더욱 깊을 수밖에 없다. 이런 흐름 속에서 미국 주식예탁증서(ADR) 상장이 묶인 자금줄을 풀 새로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2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모빌리티의 2대 주주인 미국 사모펀드(PEF) 텍사스퍼시픽그룹(TPG) 컨소시엄은 보유 지분을 활용한 ADR 발행을 검토 중이다. 이를 위해 카카오모빌리티는 △뱅크오브아메리카 △메릴린치 △모건스탠리 △UBS 등 글로벌 투자은행을 주관사로 선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작업 역시 TPG가 주도하고 있다는 후문이다.TPG는 2017년 카카오모빌리티 설립 당시 한국투자증권, 오릭스PE 등과 함께 5000억원을 투자했고, 2021년 1400억원을 추가 투입해 현재 29%의 지분을 보유한 2대 주주다. TPG는 최대주주는 아니지만 최대주주 카카오와의 주주 간 계약을 통해 △상장 △투자 △비용 집행 등 주요 의사결정에 관여할 권한을 갖고 있다.그러나 기업공개(IPO) 지연과 경영권 매각 무산으로 투자금 회수가 늦어지면서 투자 9년 차에 접어든 현재까지 자금이 묶여 있는 상황이다. 통상 PEF의 만기가 10년 내외라는 점을 고려하면, 엑시트 압박이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그동안 다양한 엑시트 방안을 모색해왔지만, 최근 환경은 녹록지 않다. 특히 중복상장 규제 강화가 예기치 못한 걸림돌로 떠오르면서, 당장 국내 IPO는 사실상 미뤄둬야 할 카드가 됐다.그러면서 해외 자본시장 접근 수단인 ADR이 현실적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다. 기존 주주의 지분을 기반으로 ADR을 발행하면 TPG는 구주 매각 방식으로 투자금을 회수할 수 있어서다. ADR은 해외 기업이 미국 증시에서 주식을 거래할 수 있도록 만든 증서로, 별도 현지 법인을 설립하지 않아도 돼 시간과 비용 부담이 상대적으로 적다. 투자자 입장에서도 달러로 쉽게 투자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카카오모빌리티의 실적 개선도 이러한 움직임에 힘을 싣고 있다. 올해 1분기 매출은 182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4%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284억원으로 153.6% 급증했다. 순이익도 256억원으로 크게 늘었다. 지난해 연간 기준으로도 매출 7393억원, 영업이익 1155억원을 기록하며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다만 ADR 추진 여부는 모회사인 카카오 주주들의 동의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해외 상장은 한국거래소의 직접 심사 대상은 아니지만, 상법상 이사의 주주 충실 의무가 적용되기 때문이다.IB업계 관계자는 "TPG 입장에서는 ADR 상장을 통해서라도 엑시트를 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카카오모빌리티가 편입된 펀드 역시 투자금 회수가 지연되면서 청산이 늦어지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이어 "다만 카카오 측은 카카오모빌리티의 ADR 상장에 대해 신중한 입장인 것으로 전해진다"며 "중복상장 논란 부담을 감수해야 하는 점도 고려 요인"이라고 덧붙였다.

원문 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