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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CI 관찰대상국 또 불발…44조 자금 유입 기대 무산 [투자360]

NH투자증권헤럴드경제2026.06.24 00:00

시장 개혁에도 선진국 승격 첫 관문 넘지 못해원화 환전·계좌개설 등 접근성 과제 남아정부 “시장개혁 지속하면 자연스럽게 편입”MSCI 로고 [MSCI 제공]MSCI 선진국지수 편입 추진 경과 [MSCI·금융위원회 제공][헤럴드경제=송하준 기자] 한국 증시의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국지수 편입이 또다시 무산됐다. 정부가 외환시장 개방과 영문공시 확대, 공매도 제도 개선 등 시장 선진화 작업을 추진해 왔지만 MSCI는 이번에도 한국을 선진국지수 관찰대상국(Watch List)에 포함하지 않았다. 한국 시장의 개혁 방향성은 인정하면서도 실제 효과가 시장에서 충분히 검증되기까지는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판단한 것이다.MSCI는 23일(현지시간) 발표한 연례 시장 분류 리뷰에서 한국을 선진국지수 관찰대상국에 올리지 않았다. 이에 따라 한국 증시는 중국·인도 등과 함께 신흥국지수(EM)에 남게 됐다. 한국은 2008년 선진국지수 편입 후보군인 관찰대상국에 지정됐지만 시장 접근성 문제로 승격에 실패했고, 2014년 관찰대상국에서도 제외된 뒤 현재까지 재진입하지 못하고 있다.증권가에서는 한국이 관찰대상국에 편입될 경우 향후 선진국지수 승격 기대가 높아지면서 국내 증시 밸류에이션이 재평가되고 대규모 해외 자금이 유입될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돼 왔다. 김규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관찰대상국에 등재될 경우 밸류에이션 상승에 따른 패시브 자금 유입 규모는 약 292억달러(44조원)에 달할 것”이라고 추정했다. 이번 MSCI 발표가 시장의 관심을 모은 이유다.하지만 MSCI는 아직 한국 시장이 선진국 수준의 접근성을 확보했다고 보지 않았다. MSCI는 “오랜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한국 시장당국이 발표한 조치들을 인정한다”면서도 “투자자들은 근본적인 문제들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았다는 의견을 전달했다”고 밝혔다.MSCI는 한국 시장의 가장 큰 한계로 외환시장 접근성을 꼽았다. 해외 투자자들이 원화를 자유롭게 환전하고 거래할 수 있는 환경이 아직 선진국 수준에 미치지 못한다는 것이다. 원화가 역외시장에서 자유롭게 거래되지 않고 외환시장 거래시간 연장 이후에도 야간 유동성이 부족하다는 점이 대표적으로 지적됐다. 글로벌 인덱스펀드 운용사 등 지수 추종 투자자 입장에서는 환전과 자금 운용의 유연성이 떨어진다는 의미다.이 밖에도 투자자 등록 및 계좌 개설, 정보 흐름, 청산·결제, 증권 이동성 등 5개 항목에 대해 여전히 마이너스(-) 평가가 유지됐다. 지난해 6개였던 마이너스 항목이 5개로 줄어드는 데 그친 것이다. MSCI는 옴니버스 계좌와 현물 이전 제도의 활용이 제한적이고, 공매도 재개 이후 도입된 시장 감시 체계가 시장 참여자들에게 운영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점도 개선 과제로 언급했다.정부가 손을 놓고 있었던 것은 아니다. 정부는 지난 1월 ‘MSCI 선진국지수 편입을 위한 외환·자본시장 종합 로드맵’을 발표하고 재정경제부와 한국은행,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 한국거래소, 한국예탁결제원 등이 참여하는 범정부 태스크포스(TF)를 가동했다. 지난달 열린 MSCI 선진국지수 편입 추진 TF에서는 전체 39개 과제 가운데 25건(64%)을 완료했고 상반기 중 28건(70%)까지 이행하기로 했다.관계기관은 외국인 투자자의 시장 접근성을 높이는 데 집중했다. 외국인투자등록증(IRC)을 국제 표준인 법인식별기호(LEI) 체계로 전환하고 영문공시를 확대했으며, 독일 파생상품거래소 유렉스(Eurex)와 미국 ICE선물거래소의 한국물 파생상품 거래시간 제한도 폐지했다. 실제로 MSCI는 지난 19일 발표한 ‘2026 글로벌 시장접근성 리뷰’에서 한국의 투자상품 가용성 항목을 기존 마이너스(-)에서 플러스(+)로 상향 조정했다. 유렉스와 ICE 거래소의 한국물 파생상품 거래시간 확대 등이 반영된 결과다.자본시장연구원은 이번 불발의 배경으로 개혁 과제의 시행 시점과 검증 기간 부족을 꼽았다. 최지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최근 발간한 ‘MSCI 선진국 지수 편입 노력과 현황’ 보고서에서 “MSCI는 모든 문제가 해결되고 개혁이 완전히 시행됐으며 시장 참여자들이 변화의 효과를 충분히 평가할 시간이 주어졌을 때 재분류 협의를 시작한다는 원칙을 유지하고 있다”며 “올해 6월 시장 재분류 리뷰까지 제도가 완전히 정착하기에는 시간적 어려움이 존재했다”고 분석했다.시장 접근성 평가에서도 아직 갈 길이 남아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동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선진시장 국가들은 대부분 마이너스 항목이 1개 이하”라며 “한국은 여전히 5개 항목이 남아 있어 승격 관련 변화를 기대하기에는 부족한 상황”이라고 평가했다.관찰대상국 재진입 여부는 내년 6월 MSCI 연례 시장 분류 리뷰에서 다시 가려질 전망이다. 정부가 추진 중인 외환시장 24시간 운영은 다음 달 본거래가 시작될 예정이며, 역외 원화결제망은 오는 9월 시범운영을 거쳐 2027년 1월 정식 가동될 예정이다. LEI 기반 투자자 식별체계 정착과 영문공시 확대 등 후속 과제도 이어지고 있다. 향후 1년은 제도 개선 효과가 실제 시장에서 검증되는 기간이 될 것으로 보인다.당국은 “일부 과제는 아직 제도 개선이 진행 중이고, 완료된 과제 역시 시장에서 효과가 체감되기까지 시간이 더 필요하다”며 “우리 스스로의 필요와 일정에 따라 외환·자본시장 개혁을 꾸준히 추진해 나간다면 MSCI 선진국지수에도 자연스럽게 편입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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