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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대장주 등극에 고개 드는 액면분할론

아모레퍼시픽블로터2026.06.24 00:00

/사진=SK하이닉스 제공, 챗GPT의 도움을 받아 제작한 그래픽입니다.SK하이닉스가 삼성전자를 제치고 시가총액 1위 대장주로 올라서면서 액면분할론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주가가 300만원대 진입을 눈앞에 두자 개인 투자자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주식 분할 필요성이 거론되는 분위기다.삼성전자와 아모레퍼시픽, SK텔레콤 등 주요 대형주도 높은 주당 가격이 부담으로 지목되던 시기에 액면분할에 나선 바 있지만, 최근에는 투자 경로가 다양해진 만큼 예전과 같은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반론도 나온다.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지난 22일 종가 기준 보통주 시가총액 2080조3782억원을 기록하며 코스피 1위를 차지했다. 같은 날 삼성전자는 2066조6595억원으로 집계됐다.오름폭도 차이가 뚜렷하다. 지난해 말 대비 SK하이닉스는 354.5% 상승한 반면 삼성전자는 194.8%에 그쳤다.AI 반도체 투자 확대와 고대역폭메모리(HBM) 수요 증가가 SK하이닉스의 기업가치를 끌어올린 배경으로 꼽힌다. 범용 메모리보다 고부가 제품군을 중심으로 수익성 개선 기대가 커지면서 투자 수요가 SK하이닉스에 집중됐다.주가 급등과 함께 시장에서는 액면분할 가능성을 둘러싼 논의도 다시 부각되고 있다. 지난 22일 종가 기준 SK하이닉스 주가는 295만9000원으로 300만원대 진입을 앞두고 있다.액면분할은 기업가치 자체를 바꾸는 조치는 아니지만 1주당 가격을 낮춰 개인 투자자의 접근성을 높이는 효과가 있다. 주당 가격이 높을수록 소액 투자자가 직접 매수하기 어렵다는 점에서 거래 활성화와 주주 저변 확대를 위한 수단으로 거론된다.삼성전자의 사례가 대표적이다. 삼성전자는 2018년 1월 이사회에서 50대1 액면분할을 결의했다. 이에 따라 주당 액면가는 5000원에서 100원으로 낮아졌다. 당시 삼성전자 주가가 250만원 안팎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분할 적용 후 거래 가격은 5만원 수준으로 조정되는 구조였다.보통주식 수는 64억1932만4700주로 50배 늘어났다. 삼성전자 측은 더 많은 투자자에게 보유 기회를 제공하고 저변을 넓히기 위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분할 이후 삼성전자 주주 수는 빠르게 늘었다. 액면분할 직전과 비교하면 30배 가까이 확대된 수준으로 국내 증시를 대표하는 국민주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삼성전자 소액주주는 2017년 말 14만4363명에서 2018년 말 75만4705명으로 증가했다. 이후 2020년 말 215만3969명, 2021년 말 506만6351명까지 불어났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는 419만5927명을 기록했다.아모레퍼시픽도 비교 사례로 꼽힌다. 2015년 주가가 300만원을 넘어서자 10대1 액면분할을 단행했다. 당시에는 유통주식 수 확대와 거래 활성화가 주요 명분이었다. 분할 이후 주주 저변도 넓어졌다. 아모레퍼시픽의 보통주 기준 소액주주는 2014년 말 1만2120명에서 2015년 말 3만4260명으로 3배 가까이 늘었다. 이외에도 SK텔레콤은 2000년 주가가 481만원까지 오른 뒤 10대1 액면분할을 단행했다. 롯데제과 역시 2016년 200만원대 황제주로 꼽히던 시기에 같은 비율의 분할을 택했다. 두 사례 모두 높은 주당 가격으로 인해 개인 투자자의 접근성이 낮다는 점이 공통적으로 거론됐다.SK하이닉스도 주주 저변은 확대되는 추세다. 지난해 말 기준 소액주주는 118만6328명으로 전년 말 78만867명보다 40만5461명 늘었다. 처음으로 100만명을 넘어섰지만 삼성전자와 비교하면 여전히 300만명가량 적은 수준이다.다만 SK하이닉스는 아직 신중한 입장이다. 곽노정 대표는 지난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액면분할 계획을 묻는 주주 질문에 "지금 당장은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주가뿐 아니라 △거래량 △투자자 구성 △시장 전망 등을 종합적으로 살펴야 한다는 취지다.업계에서는 액면분할의 실효성에 물음표를 붙이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와 아모레퍼시픽이 액면분할에 나섰던 당시와 지금은 다르다"며 "과거에는 소수점 거래도 없었고 현재는 레버리지 상품이나 상장지수펀드 등 SK하이닉스에 투자할 수 있는 경로가 다양하다"고 말했다. 이어 "투자 분위기가 이미 달아오른 상황에서 액면분할을 한다고 해서 달라질 부분이 크지는 않아 보인다"고 덧붙였다.또 다른 업계 관계자도 "300만원을 들여 1주를 사지 않아도 적은 금액으로 수익을 추구할 수 있는 방법이 많고 투자할 사람은 이미 투자하고 있는 분위기로 읽힌다"며 "과거에는 액면분할을 호재로 보는 분위기가 있었지만 요즘은 그렇게 보지 않는 시각도 많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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