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 일침 날린 MSCI수장 “주식 매수 전 언제든 환전 돼야”

페르난데스 MSCI CEO 인터뷰“인덱스펀드 리밸런싱 어려워야간 거래 시작돼도 유동성 관건”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하나인피니티서울에서 26일 관계자들이 코스피와 주요종목 주가 지수를 확인하고 있다. 코스피는 이날 장중 8% 넘게 급락하며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됐다. 오승현 기자한국이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국(DM)지수 편입에 불발한 이유는 주식 매수를 막는 원화 거래 제약 탓이라는 MSCI 수장의 설명이 나왔다.헨리 페르난데스 MSCI 최고경영자(CEO)는 25일(현지 시간) CNBC와의 인터뷰에서 “한국은 경제와 기술, 사회 모든 측면에서 세계에서 가장 발전한 국가 중 하나”라면서도 “우리가 중점적으로 보는 것은 주식시장의 운영 방식인데, 그 측면에서는 여전히 신흥시장과 같은 특성을 많이 보인다”고 말했다.그는 특히 원화 거래 제약이 한국의 선진적이지 않은 관행이라고 지적했다. 페르난데스 CEO는 “영국·프랑스·독일·일본·미국 등 선진국 시장에서 주식을 사고팔려면 먼저 해당 통화를 매매해야 하고 주식을 팔면 통화도 투자자가 원하는 시간과 장소에서 자유롭게 거래할 수 있다”면서 “하지만 원화는 서울 외환시장이 열리는 주간 거래시간에만 매매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그러면서 “이는 한국 주식에 투자하는 인덱스펀드 운용사들이 포트폴리오를 리밸런싱(자산배분)하는 데 큰 제약이 된다”고 강조했다. 페르난데스 CEO에 따르면 전 세계 인덱스 기반 자금의 3분의 1은 인덱스펀드를 통해 운용되고 있다.앞서 MSCI는 2026년 연례 분류 평가에서 한국을 선진국 지수 편입을 위한 관찰대상국(Watch List)에 포함하지 않았다. MSCI는 보고서에서 “원화는 역외에서 실물 인도(delivery)가 불가능하다”며 “외환시장 거래시간이 연장됐지만 유동성이 충분하지 않아 글로벌 투자자들의 외환 운용 유연성이 제한되고 있다”고 이유를 짚었다.오랜 기간 MSCI 선진국 지수 편입을 추진해 온 한국에게는 아쉬운 대목이다. 한국은 1992년 MSCI 신흥국 지수에 편입된 이후 2008년 선진국 지수 편입을 위한 관찰대상국에 올랐으나 2014년 명단에서 제외됐다. 이에 정부는 올 1월 ‘MSCI 선진국 지수 편입을 위한 외환ㆍ자본시장 종합 로드맵’을 발표하는 등 노력을 기울였다.헨리 페르난데스 MSCI 최고경영자. 사진=MSCI 홈페이지 캡쳐페르난데스 CEO는 한국에 “개혁은 분명 진행 중이며 상당한 진전이 이뤄지고 있다”며 긍정적으로 평가하기도 했다. 코스피 지수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주요 기술주 강세에 힘입어 세계 주요 증시 중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하며 영국 FTSE100 지수를 제치고 세계 8위 규모의 국가별 주식시장으로 올라섰다. MSCI의 경쟁 지수 사업자인 FTSE러셀은 이미 한국을 선진시장으로 분류하고 있다.한국은 MSCI의 지적을 받아들여 다음달 6일부터 달러-원 현물환 시장의 24시간 거래를 시작하며 제도 개선에 돌입한다.그럼에도 페르난데스 CEO는 “한국이 야간 원화 거래를 통해 런던이나 뉴욕에서도 거래할 수 있도록 하더라도, 새벽 2시에 충분한 유동성과 좁은 매수·매도 호가 스프레드가 형성될지는 의문”이라며 “만약 이를 성공적으로 운영한다면 좋겠지만 새벽 시간에도 충분히 깊고 유동성이 풍부한 시장이 형성될지는 쉽지 않은 문제”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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