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바사, 독감백신 국가조달 역대급 수주…저가 전략 통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가 2026~2027절기 인플루엔자 국가예방접종지원사업(NIP) 공급물량 270만도즈를 확보했다. 16.9% 낮춘 조달단가와 희망수량 경쟁입찰 구조 속에서 최근 4개 절기 기준 최대물량을 따내며 4분기 NIP 매출 반영 기반을 회복한 점이 주목 포인트다. 독감백신 매출은 4분기 실적에 반영돼 자체 백신 포트폴리오의 매출창출력을 보강할 전망이다. 다만 비용변수가 겹친 가운데 이번 조달계약의 연결손익 기여도가 제한적일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가격경쟁 속 공공조달 물량 회복2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SK바이오사이언스는 전날 질병청의 2026~2027절기 인플루엔자 백신 공급계약을 239억원 규모로 수주했다. 회사는 정부 구매물량 1233만도즈 중 270만도즈를 확보했다. 이외 계약물량은 △GC녹십자 266만도즈 △사노피-아벤티스코리아 225만도즈 △한국백신 190만도즈 △보령바이오파마 177만도즈 △일양약품 105만도즈 등이다.시장에서는 가격경쟁 속에서 물량을 회복했다는 데 주목한다. SK바이오사이언스의 인플루엔자 백신 조달물량은 △2023~2024절기 242만도즈 △2024~2025절기 255만도즈 △2025~2026절기 240만도즈 △2026~2027절기 270만도즈 등으로 움직였다. 이번 270만도즈는 최근 4개절기 중 최대치다. 같은 기간 전체 조달물량은 △1121만도즈 △1170만도즈 △1207만도즈 △1233만도즈 등으로 늘었다. 전년 대비 30만도즈를 늘렸고 물량순위도 최상단으로 이동했다.단가는 4년 동안 16.9% 낮아졌지만 계약액은 오히려 회복하고 있다. 총액은 전년 대비 5.1%인 12억원 늘었다. 도즈 수 증가가 가격하락 국면에서 매출 방어선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 SK바이오사이언스의 인플루엔자 백신 조달단가는 △2023~2024절기 1만650원 △2024~2025절기 1만470원 △2025~2026절기 9470원 등이었다. 이번 계약금액을 물량으로 나눈 단가는 8851원이다. 같은 시기 계약액은 △258억원 △267억원 △227억원 △239억원 등이었다. 단가 흐름은 희망수량 경쟁입찰 구조를 따라간다. 인플루엔자 백신 조달은 최저가격을 제시한 업체 순으로 총 수요량에 도달할 때까지 낙찰자를 정하는 방식이다. 각 업체는 가격과 공급 가능 물량을 함께 제시하고 동일 가격에서는 많은 물량을 제시한 업체가 앞선다. 질병청은 지난 절기 실제 접종건수와 예상 접종률, 지방자치단체 수요조사를 반영해 구매량을 산정했다.독감매출 중심, 4분기 실적 흐름독감백신은 자체 백신 포트폴리오에서 국내외를 함께 떠받친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2015년 세포배양 3가 독감백신 '스카이셀플루'를, 2016년 세포배양 4가 독감백신 '스카이셀플루4가'를 내놨다. 2019년에는 독감백신 3·4가 모두 세계보건기구(WHO) 사전적격성평가(PQ)를 얻었다. 안동L하우스의 원액 기준 생산능력(캐파)은 2021년 273배치에서 2025년 575배치로 늘었다.독감백신 매출은 4분기 실적에서 더 직접적으로 드러난다. SK바이오사이언스의 4분기 독감백신 매출은 △2023년 108억원 △2024년 58억원 △2025년 110억원 등이다. 연간 독감백신 매출은 △2023년 452억원 △2024년 446억원 △2025년 487억원 등이다. 2024년 감소 요인은 국내 독감백신 경쟁 심화에 따른 판가 하락 등이었다. 2025년에는 3가 전환에 따른 단가 하락에도 중남미·동남아 수출 확대로 매출이 성장했다. NIP 실적도 4분기에 반영될 예정이다.이번 계약은 자체 백신 제품군 안에서 독감백신 매출 기반을 보강하는 성격이다. 이번 수주의 계약금 239억원은 SK바이오사이언스의 올해 1분기 독감백신 매출의 5.8배에 달한다. 1분기 독감백신 매출은 41억원이었다. 이번 계약금은 자체 백신의 총매출도 상회한다. 1분기 자체 백신 제품군 매출은 △독감 41억원 △대상포진 122억원 △수두 44억원 등 총 207억원이다. 판매경로는 공공조달, 민간판매, 수출로 나뉜다. 국가무료접종사업 제품은 경쟁입찰로 정부가 사업물량을 일괄구매한 뒤 위탁의료기관에 현물 백신을 배분하는 사전현물공급방식으로 공급된다. 위탁의료기관이 백신물량을 개별 확보해 정부사업 사용 물량에 대해 정해진 가격으로 비용을 배분받는 민간개별구매방식도 함께 운영된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민간시장에도 별도 판매를 진행한다. 1분기 독감백신 매출 41억원은 프라이빗 시장 판매 물량으로 알려졌다.수익성 변수는 원가와 실적 반영전체 손익에서 이번 계약의 기여는 제한적이다. 비용구조, 연구개발(R&D) 집행속도, 감가상각비에서 발생하는 부담이 더 크다. SK바이오사이언스의 1분기 연결매출은 2025년 1546억원에서 1686억원으로, 영업손실은 151억원에서 445억원으로 늘었다. 매출총이익은 261억원에서 149억원으로 줄었고 판매관리비는 413억원에서 594억원으로 증가했다. R&D비 증가, 송도 관련 비용, 감가상각비 증가, 전년동기 독감백신 재고평가충당금 환입효과 소멸 등의 영향이다. 수익성은 '3가 전환' 이후 단가와 원가 구조가 함께 좌우한다. 업계는 국내 독감백신이 3가로 바뀌면서 시장 전반의 단가가 낮아지는 추세가 나타났다고 진단해왔다. 원가에는 원재료 가격, 환율, 배치 효율, 품질관리 비용, 보관·배송 부담이 함께 들어간다. 주요 원부자재는 1년 단위 계약으로 단가가 정해진다. 환율, 운송비, 관세도 일부 품목의 단가에 영향을 준다.출하와 실적 반영 시점은 분리될 전망이다. 계약은 이달 23일에 이뤄졌으나 실제 출하 예정 시점은 8월 초다. 선급금은 없고 계약수량은 질병청의 판단에 따라 10% 범위 안에서 바뀔 수 있다. 계약기간 종료일은 납품기한인 2027년 6월30일이다. 계약금액 239억원은 4분기 NIP 실적에 반영될 공공물량 규모를 보여준다. 실제 이익 기여도는 출하, 검수, 원가 반영 시차에 따라 달라진다. 4분기 독감백신 매출은 공공물량 반영 폭과 민간·수출 매출 흐름을 함께 담는다.SK바이오사이언스 관계자는 "이번 수주에는 전량 스카이셀플루만 공급한다"며 "8월 초에 출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수주제품은) 국내 허가승인을 받은 제품들을 대상으로 낙찰가 기준으로 선정된다"며 "각사의 캐파에 맞춰서 기업별로 제시하는 형태"라고 설명했다. 이어 "낙찰 가능성을 높이면서도 수익을 노려볼 수 있는 금액과 물량으로 제시했다"고 덧붙였다.
원문 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