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엔 이미 반도체 공장 있다…주목받는 앰코테크놀로지

글로벌 2위 패키징 기업…자동차와 지역수출액 1,2위 다퉈'반도체 인력 남방 한계선' 무색…삼전닉스와 시너지 기대웨이퍼.ⓒ 뉴스1(광주=뉴스1) 박영래 기자 = 매월 15일 광주본부세관이 발표하는 광주·전남 수출입 동향을 볼 때마다 시도민들이 고개를 갸웃거리는 대목이 있다. 광주지역 수출 1위 품목이 자동차가 아닌, 바로 '반도체'인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반도체는 완성차 업체인 기아 오토랜드 광주와 광주글로벌모터스(GGM)가 이끄는 자동차와 함께 지역 수출액 1, 2위를 다툴 만큼 압도적인 비중을 차지한다.지역의 3대 제조사업장인 기아, 삼성전자 광주사업장, 금호타이어 광주공장은 친숙하지만, 광주 반도체 수출의 중심축인 앰코테크놀로지코리아(앰코코리아)는 대중에게 그리 널리 알려지지 않은 기업이다.최근 앰코코리아가 광주공장에 1조 원 규모의 대규모 추가 투자를 확정 지은 데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호남권 반도체 투자설까지 맞물리면서 시장의 뜨거운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다.27일 산업계에 따르면 미국에 본사를 둔 세계 2위의 반도체 후공정(패키징·테스트) 기업인 앰코테크놀로지의 한국법인 본사와 핵심 사업장이 광주 북구 첨단산업단지에 자리하고 있다.앰코는 1999년 5월 당시 아남반도체의 광주공장을 양수해 영업을 개시했다.현재 앰코는 광주사업장을 포함해 인천과 송도 등 국내에 총 3개 사업장을 운영 중이지만 한국법인 매출의 90%가 광주사업장에서 발생한다. 생산 물량은 전량 해외로 수출돼 지역 경제의 버팀목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실적도 견고하다. 앰코코리아의 2025년 매출액은 5조 2416억 원, 2024년에는 5조 2681억 원을 올리는 등 매년 5조 원이 넘는 메가급 실적을 이어가고 있다.앰코의 주력 사업은 반도체 제조의 마지막 단계인 '패키징'과 '테스트'다. 웨이퍼 형태로 만들어진 반도체를 스마트폰이나 컴퓨터 등 기기에 탑재할 수 있도록 포장하고 성능을 검증하는 핵심 후공정 분야다.기술력을 인정받으면서 고객사 라인업도 화려하다. 삼성전자, 소니, 인텔, LSI로직, 모토로라, 도시바, ST, 인피니온 등 내로라하는 글로벌 반도체·정보통신·전자 기업들이 모두 앰코의 고객이다.현재 앰코 미국 본사는 한국을 비롯해 필리핀, 일본, 대만, 중국,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포르투갈, 베트남 등 전 세계에 20개 사업장을 두고 있으며, 이 중 광주사업장이 글로벌 생산기지의 핵심이자 대표 주자로 꼽힌다.반도체 후공정 분야에서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춘 앰코가 최근 광주에 1조 원 규모의 투자를 최종 확정하면서 지역 경제계의 기대감은 더욱 커지고 있다.강기정 광주시장은 최근 한 방송에 출연해 "앰코테크놀로지와 1조 원 규모의 투자협약에 서명했다"면서 "지역 내 1000여 개의 양질의 일자리를 추가로 확보하게 됐다"고 전했다.특히 최근 삼전닉스가 호남권 반도체 투자를 검토하면서 반도체 후공정 후보지로 광주를 염두에 둔 배경에도 앰코의 오랜 기술력 등이 작용했다는 후문이다.일각에서 제기하는 '반도체 전문인력의 남방한계선' 주장이 터무니없다는 반박이 나오는 배경도 여기에 있다.이진안 앰코코리아 대표는 지난해 12월 이재명 대통령과 함께한 반도체 육성전략 보고회 자리에서 "사실은 광주가 (반도체 산업)불모지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은데, 직접 운영을 해보면 인력 수급이 수도권보다 훨씬 수월하다"고 말한 바 있다.지역 경제계 관계자는 "앰코의 이번 대규모 투자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투자와 맞물려 호남권 반도체 벨트를 공고히 하는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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