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일주일 새 25조원 '홀로 매수'…코스피 '역대급 패닉', 왜?

26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현황판에 SK하이닉스 주가가 표시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이코노미스트 박재우 기자] 국내 증시가 반도체 대형주를 중심으로 극심한 변동성을 보이면서 코스피가 9000선에서 8000대로 밀려났다. 한 주 동안 개인은 25조원 가까이 순매수에 나섰지만 외국인과 기관의 대규모 매도세를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6일 종가 기준 코스피는 8411.21로 전주 마지막 거래일인 19일(9052.42)보다 7.1% 하락했다. 코스피는 22일 장중 9114.55까지 올랐지만 이후 급락세로 돌아서며 23일에는 8203.84까지 밀렸다. 26일에도 장중 한때 8100선까지 후퇴하는 등 널뛰기 장세를 이어갔다.특히 지난 23일 '검은 화요일'에 이어 26일 '검은 금요일'까지 한 주에 두 차례나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코스피에서 한 주 동안 서킷브레이커가 두 차례 발동된 것은 국내 증시 출범 이후 처음이다. 이날 오전에는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된 데 이어 오후 12시10분에는 지수가 직전 거래일 대비 8% 이상 하락한 상태가 이어지면서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됐다.수급에서는 개인과 외국인·기관의 매매가 극명하게 엇갈렸다. 개인은 일주일 동안 24조6464억원을 순매수하며 지수 하락 방어에 나섰다. 반면 외국인은 14조9233억원을 순매도했고, 이달 누적 순매도 규모는 34조원에 달했다. 기관도 9조7231억원을 순매도했으며, 이 가운데 금융투자가 10조3804억원, 연기금이 4297억원어치를 각각 팔았다.개인이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SK하이닉스로 순매수 거래대금이 10조8563억원에 달했다. 삼성전자와 SK스퀘어도 각각 4조4017억원, 2조6319억원 순매수했다. 외국인은 HD현대중공업을 1754억원어치 순매수했고, LG이노텍과 미래에셋증권도 각각 1683억원, 1207억원어치 담았다. 기관은 삼성전기를 3097억원어치 순매수했으며 삼성전자우와 DB하이텍도 각각 1532억원, 1507억원어치 사들였다.시장 변동성의 중심에는 반도체 대형주가 있었다. SK하이닉스는 전날 장중 298만8000원까지 오르며 '300만닉스'를 눈앞에 뒀지만 하루 만에 장중 260만원까지 10% 넘게 급락했다. 단기간 급등으로 주가와 20일 이동평균선 간 이격도가 +2 표준편차 수준까지 확대되면서 차익실현 매물이 집중됐다는 분석이다.투자심리도 급격히 위축됐다. 투자심리를 나타내는 코스피200 변동성지수(VKOSPI)는 '검은 화요일' 직후 장중 97.78까지 치솟아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고, 26일에도 93을 웃돌며 극도의 불안 심리를 반영했다.전문가들은 반도체 대형주와 관련 상장지수펀드(ETF) 수급이 지수 변동성을 키우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재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SK하이닉스의)코스피 대비 시가총액 비중은 60%에 육박하며 삼성전자, SK하이닉스의 주가 등락이 지수의 주가 등락과 연동된다"며 "여기다 단일 종목 레버리지 ETF와 시가총액 상위주에 집중된 ETF 패시브 수급까지 겹치면서 작은 노이즈에도 매도 압력 크게 증폭했다"고 설명했다.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지난 이틀 동안 코스피가 급반등하는 과정에서 반도체만 독주했다"며 "이날은 독주한 반도체 관련주에서 차익실현 물량이 출회했고, 반도체가 편입된 패시브 수급도 이탈하면서 대부분 업종에 걸쳐 매도 압력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원문 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