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 피해자들 “MBK 김병주, 보증 말고 돈을 내놔라”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디지털데일리 김남규기자] 홈플러스 물품구매전단채 피해자들이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의 사재 출연과 MBK의 책임자본 투입을 촉구했다. 홈플러스 회생계획안 가결 기한이 다음달 3일로 다가온 가운데, 대주주 책임론이 피해자 단체와 금융권, 정치권으로 확산하는 모습이다.홈플러스 물품구매전단채 피해자 비상대책위원회는 26일 서울 종로구 MBK파트너스 본사 앞에서 ‘MBK 김병주 회장 사재 출연 및 책임자본 출연 촉구 기자회견’을 열었다고 밝혔다.비대위는 홈플러스 사태가 2015년 MBK의 인수 이후 누적된 재무구조에서 비롯됐다고 주장했다. 비대위는 “MBK 인수 이후 홈플러스는 유통기업 본연의 경쟁력을 회복하는 방향이 아니라 점포 담보화, 부동산 유동화, 매각 후 재임차, 리파이낸싱, 상환전환우선주(RCPS) 상환 구조 속에서 금융수익을 짜내는 기초자산처럼 취급돼 왔다”고 했다.비대위는 홈플러스가 회생절차에 들어가면서 노동자와 협력업체, 입점업체, 지역상권이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했다. 또 홈플러스 관련 3개월 단기상품에 노후자금과 전세금, 치료비, 생계자금 등을 투자한 유동화전단채 투자자들이 4019억원 규모의 피해를 봤다고 설명했다.비대위는 MBK가 제시한 보증 방식에도 문제를 제기했다. 비대위에 따르면 홈플러스는 메리츠금융그룹에 2000억원 규모의 긴급운영자금을 요청했고, MBK는 이 가운데 1000억원에 대한 보증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비대위는 “보증은 출자가 아니다”라며 “보증은 홈플러스 안으로 실제 들어오는 책임자본이 아니라 실패 이후에야 작동하는 조건부 약속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보증을 고통 분담으로 포장해서는 안 된다”고 했다.비대위는 홈플러스에 2000억원 규모 긴급운영자금이 필요하다면 김 회장과 MBK가 먼저 책임 있는 자본을 투입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들은 “1000억원만 보증하고 나머지는 채권자와 시장에 떠넘기는 방식은 책임 있는 회생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또 “보증은 절반만 하면서 대출은 두 배로 요구하고, 홈플러스익스프레스 매각대금과 각종 현금 유입은 운영비로 쓰겠다는 구조라면 후순위 채권자의 회수 가능성을 낮출 수 있다”고 지적했다.비대위는 김 회장과 MBK가 긴급운영자금 필요성에 상응하는 실질적 자본 투입 계획을 내놔야 한다고 촉구했다. 홈플러스익스프레스 매각대금, 영등포점 합의금, DIP 자금, 폐점 비용, 운영비, 회생채권자 변제 재원 등을 하나의 현금흐름표로 공개해야 한다고도 요구했다.이들은 회생계획안에 유동화전단채 피해자에 대한 별도 구제 방안이 포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회에는 홈플러스 사태와 관련한 청문회를 즉각 개최해 달라고 요구했다.정치권에서도 MBK 책임론이 제기되고 있다. 박홍배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23일 뉴스타파 라이브에 출연해 “MBK 김병주 회장에 대한 수사가 신속하게 진행되지 않는 측면이 있다”며 “검찰은 신속하게 김병주 회장의 여러 혐의에 대해 수사를 진행해야 한다”고 말했다.메리츠금융그룹도 지난 24일 입장문을 통해 홈플러스 회생 책임이 MBK와 김 회장에게 있다는 취지의 입장을 냈다. 메리츠금융은 “홈플러스 회생의 책임은 정부도, 메리츠도 아닌 MBK와 김병주 회장에게 있다”며 “사모펀드라는 제도적 허점 뒤에 숨어 채권자에게 책임을 떠넘기는 행태를 중단하고 국내외에 있는 MBK와 김 회장의 재산 상태를 공개해야 한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다만 MBK 측의 구체적인 자본 투입 계획이나 보증 조건, 회생계획안 반영 여부는 향후 법원 회생절차와 채권자 협의 과정에서 정해질 전망이다. 홈플러스 회생을 둘러싼 책임 공방도 회생계획안 가결 기한을 앞두고 한층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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