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뛰자 빚내서 베팅…레버리지 ETF 올해 178% 급증
레버리지 투자 광풍에 변동성 확대 우려반대매매 규모는 이미 작년 연간치 넘어한은 "주식자금 부동산 이동…관리해야"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에 출시된 5월 27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현황판에 삼성전자 주가가 표시되고 있다. 뉴스1올해 코스피 랠리에 올라타기 위한 개인 투자자들의 레버리지 투자가 급증하고 있다.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 순자산은 지난해 말보다 178% 급증했고, 빚을 내 베팅하는 빚투 규모도 역대 최대인 35조 원을 돌파했다. 주가 조정 시 반대매매와 ETF 환매가 시장 변동성을 키우고 투자자 손실을 확대할 수 있다는 경고음이 커지고 있다. 한국은행이 24일 발표한 금융안정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5월 말 기준 레버리지 ETF 순자산은 35조4,000억 원에 달한다. 지난해 말(12조8,000억 원)과 비교하면 반년 만에 22조6,000억 원 급증했다. 레버리지 ETF는 기초지수의 하루 수익률을 두 배로 추종하는 상품이다. 지난달 27일 삼성전자·SK하이닉스 레버리지 ETF가 새로 출시된 데다 최근까지 코스피 상승세가 이어진 만큼 현재 레버리지 ETF 시장 규모는 5월 말보다 더 팽창했을 가능성이 크다. 빚투도 빠르게 늘고 있다. 5월 말 기준 신용융자·신용미수 잔액은 39조4,000억 원으로 지난해 말(28조2,000억 원)보다 11조2,000억 원 급증했다. 한은은 이와 함께 시중은행 신용대출 자금도 상당 부분 주식시장으로 유입된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시중은행 기타대출은 지난해 4분기에 4조1,000억 원 증가한 데 이어 올 1분기에는 4조8,000억 원 늘며 증가세가 확대됐다. 주식 투자에 활용되는 신용융자·신용미수 잔액만 40조 원에 육박하는 데다, 신용대출 증가분까지 감안하면 차입을 통한 주식 투자 규모는 더욱 클 것으로 추정된다. 그래픽=김동욱 기자·챗GPT특히 빚투 증가세와 레버리지 ETF 순자산 급증이 맞물린 걸 고려할 때 개인 투자자들의 레버리지 투자 수요가 크게 확대된 것으로 분석된다. 문제는 이 같은 고위험 투자가 증시 변동성을 크게 키울 수 있다는 점이다. 주가 상승기에는 빚투와 레버리지 상품 자금 유입이 상승세를 증폭시키지만, 반대로 시장이 조정을 받을 경우 반대매매와 ETF 환매가 늘어나며 하락 폭을 확대할 수 있다. 실제 올해 신용미수 반대매매 규모는 1조9,430억 원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직 상반기가 끝나기도 전에 지난해 연간 규모(1조7,345억 원)를 훌쩍 뛰어넘었다. 한은은 "대외 리스크 요인 부각 등으로 금리 상승 압력이 높아질 경우 레버리지 투자가 되돌려지는 과정에서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어 "주식시장의 차익실현 자금 등이 주택시장으로 유입될 경우 대출금리 상승에 따른 금융불균형 완화 효과가 약화될 수 있다"며 "주택시장으로 자금이 과도하게 유입되지 않도록 집값 상승 기대를 일관되게 관리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는 최근 급증한 레버리지 투자 자금이 향후 주식시장에서 빠져나와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부동산 시장으로 이동할 가능성을 우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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