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날 때 주저앉은 카카오… 챗GPT로도 못 살린 주가
카톡 채팅방에 챗GPT 적용주가는 역대 최저치에 근접기술 역량 부족 한계 드러내카카오톡 '챗GPT 챗봇' (카카오 제공) 카카오가 최근 카카오톡 채팅방에서 곧바로 오픈AI의 생성형 AI(인공지능)인 챗GPT를 사용할 수 있도록 기능을 추가했다. 카카오는 이를 통해 이용자들의 카카오톡 체류 시간을 늘리겠다는 전략이지만 카카오 주가는 연일 하락하며 역대 최저치에 근접한 상태다. 카카오가 카톡에 AI만 넣으면 자연스럽게 이용률이 올라갈 것이라는 태도로 생성형 AI 시대에 대응하고 있기 때문이다. IT 업계에선 “챗GPT 적용뿐 아니라 카카오가 AI 에이전트도 준비하고 있지만 시장의 반응은 냉담하다”면서 “테크 기업을 표방하는 카카오가 카톡에 AI를 덕지덕지 붙이기만 할 뿐 차별성 있는 전략을 내놓지 못하면서 경쟁력을 잃고 있다”고 말했다.◇카톡에 챗GPT 추가했지만 한계 뚜렷카카오는 지난 16일 카톡에 ‘챗GPT 챗봇’ 기능을 적용했다. 그룹 채팅방과 개인 채팅방에서 모두 사용할 수 있는 기능으로 채팅방 우측 상단 메뉴에서 ‘챗봇’을 선택한 뒤 챗GPT 챗봇을 추가하면 이용할 수 있다. 채팅방 입력창에 “@ChatGPT 오늘 날씨 알려줘” 등을 입력하면 챗GPT가 채팅방 안에서 답변을 제공하는 방식이다. 카카오는 지난해 10월 채팅 탭 상단에 별도 버튼을 누르면 챗GPT를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를 출시했는데, 이 기능을 채팅방으로 확장한 것이다.그러나 챗GPT 적용이 카카오에 게임 체인저가 되기는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가장 큰 걸림돌은 PC에서 대화를 이어가기 어렵다는 점이다. PC 버전 카톡에서 챗GPT에 질문을 하면 요약된 답변이 나오고 ‘답변 내용을 더 확인해 보세요’라는 문구가 뜨는데, 구체적인 답변 내용은 모바일에서만 볼 수 있다. 생성형 AI는 이용자와 AI가 서로 대화를 나누면서 깊이 있는 결과물을 만들어낼 수 있도록 설계됐다는 점을 감안하면 치명적인 단점이다. AI 업계 관계자는 “이용자들이 생성형 AI를 사용할 때는 필연적으로 입력해야 하는 프롬프트 분량이 많아질 수밖에 없다”면서 “모바일보다 PC가 생성형 AI를 사용하기에 더 유리한데, PC 버전에서 챗GPT를 제대로 사용할 수 없다는 점은 카톡을 통한 챗GPT 활용에 단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실제로 미국 소프트웨어 기업 어도비가 지난해 초 발표한 생성형 AI 사용 행태 조사에 따르면 생성형 AI 트래픽의 86%가 PC에서 발생했다. 미국 마케팅 플랫폼 업체인 브라이트엣지도 지난해 상반기 발표한 보고서에서 주요 생성형 AI의 트래픽 90% 이상이 PC에서 발생한다고 밝혔다. 챗GPT의 PC 트래픽은 94%, 퍼플렉시티는 96%, 구글 제미나이는 91%로 나타났다.◇카카오 주가 연일 하락… 주주들 원성챗GPT 이용자가 늘어나는 것과 카카오 매출이 직접 관련이 없다는 것도 문제다. 카카오톡 체류 시간이 늘어날 경우 광고주들을 상대로 광고 단가를 올리는 협상은 가능할 수 있다. 그러나 이 전략마저 제대로 통하지 않고 있다. AI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챗GPT가 카카오톡에 적용된 이후 카카오톡을 통한 챗GPT 트래픽은 사실상 무의미한 수준에 그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카카오는 1분기 콘퍼런스콜에서 ‘챗GPT 포 카카오’ 이용자가 800만명으로 늘었다고 발표했지만 실제 이들의 챗GPT 이용 시간 자체는 길지 않다는 것이다. AI 스타트업 관계자는 “호기심 또는 간단한 검색을 위해 실행했을 수는 있지만 모바일을 통한 챗GPT 활용에 한계가 있기 때문에 장시간 대화를 나누기는 쉽지 않다”며 “이용자 입장에선 곧바로 챗GPT를 실행하면 되는데 굳이 카톡에서 쓸 이유가 없지 않으냐”고 말했다.챗GPT뿐 아니다. 카카오는 자체 AI(카나나)를 기반으로 한 에이전트도 추진하고 있지만 아직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정신아 대표는 콘퍼런스콜에서 AI 서비스 가입자 확대 속도가 느리다는 지적에 대해 “의도된 전략”이라고 설명했다가 주주들에게 거센 비판을 받기도 했다. 카카오가 갈팡질팡하는 사이 주가는 계속 하락하고 있다. 코스피가 연일 치솟는 상황에서도 카카오 주가는 지난 23일 종가 기준 3만4250원까지 주저앉았다. 역대 최저치는 3만2800원이다. 황용식 세종대 경영학과 교수는 “AI 핵심 역량이 부족해 선도적으로 기술 혁신을 주도하지 못하고 카톡에 AI를 집어넣는 수준에 불과하다”면서 “겉으로는 AI에 방점을 둔다고 하지만 정작 카톡에 소셜미디어 기능을 강화해 논란만 일으키는 등 시장의 흐름과 움직임도 제대로 읽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원문 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