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 워치] 니어스랩, 자본잠식 해소…실적·오버행 해소 '시험대'
니어스랩 부스와 전술 폭격 군집 드론솔루션 '자이든(XiDEN)' /사진 제공=니어스랩자율주행 드론 스타트업 니어스랩의 기업공개(IPO)를 추진하고 있다. 회사는 이 과정에서 자본잠식, 예비심사 장기화, 오버행(잠재적 매도물량) 우려 등에 대응하고 있다. 특히 상환전환우선주(RCPS)의 보통주 전환과 중동 계약 선수금 수령 등을 방어 논리로 제시하고 있다. 향후 수주 성과와 양산 실적이 기업가치 평가의 주요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자율비행 SW 중심 성장 이력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니어스랩은 지난 3월 23일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에 상장예비심사를 신청했다. 이익 미실현 기술특례 상장이 목표로, 회사는 지난해 말 기술성 평가 기관 2곳에서 A등급을 받았다. 상장 주관은 삼성증권이 맡았다.2015년 5월 설립된 니어스랩은 하드웨어(기체) 조립 중심이던 국내 드론 시장에서 소프트웨어 사업 모델을 내세웠다. 핵심은 조종사의 개입 없이 드론 스스로 장애물을 회피하고 목표물을 정밀 추적하는 '비전 AI 자율비행' 기술이다. 풍력발전기 터빈(블레이드) 안전 점검 분야에도 진출해 지멘스 가메사 등 글로벌 톱티어 제조사들을 고객사로 확보하며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다.니어스랩의 누적 투자액은 650억원 규모다. 미래에셋캐피탈, 컴퍼니케이파트너스,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 한국산업은행 등에서 투자를 유치했다. IPO 이후 니어스랩의 기업가치는 2000억원 이상이 거론된다.상장 심사 통과와 높은 기업가치를 위해서는 매출 성장성과 안정적인 캐시카우 확보가 필수적이다. 니어스랩은 직충돌형 요격 드론, 정찰 드론 등을 앞세워 국방부 및 공공기관(B2G) 입찰에 적극 뛰어들고 있다. B2G 트랙레코드 확보 여부가 주요 변수가 될 전망이다.니어스랩은 대형 방산기업과의 협력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회사는 지난 12일 LIG D&A와 요격드론 분야 사업협업체계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양사는 LIG D&A의 통합방공망 체계종합 역량과 니어스랩의 AI 기반 요격드론 기술을 결합해 대드론 하드킬 근접방호체계 신속시범사업과 파생형 요격드론 개발을 추진할 계획이다.회사는 그동안 계속기업 존속 불확실성과 자본잠식 우려가 이어졌다. 2025년도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자본총계는 -873억원으로 집계됐다. 유동부채가 유동자산을 869억원 초과했다.니어스랩의 3개월 이내 만기 도래 부채가 203억원인 반면, 현금성자산(현금및현금성자산+단기금융상품)은 76억원 수준이다. 기업은행으로부터 8억원의 장기차입금을 연 9.5% 금리로 조달한 사실도 확인됐다. 외부감사인인 삼덕회계법인은 "계속기업으로서의 존속능력에 유의적 의문을 제기한다"고 명시했다.하지만 니어스랩은 감사보고서상 자본잠식이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에 따라 RCPS가 부채로 분류되면서 발생한 회계적 결과라는 입장이다. 회사 관계자는 "올해 1월 28일자로 해당 RCPS가 전액 보통주로 전환되면서 자본잠식은 해소됐다"고 밝혔다.유동성 이슈와 관련해선 수주 성과를 제시하며 해명했다. 니어스랩 관계자는 "지난 3월 중동 수출 계약 관련 중도금을 선수령해 운영자금을 확보했다"며 "이에 따라 유동성 우려가 상당 부분 완화됐다"고 설명했다. 기업은행 차입에 대해서는 "국책은행의 벤처 지원 프로그램 참여 과정에서 발생한 것으로 상반기 중 전액 상환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RCPS 리픽싱 촉각…지분 희석 방어할까또 다른 관심사는 매출 목표 달성 여부다. 니어스랩은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67억원, 영업손실 166억원을 기록했다. 회사는 과거 투자 유치 과정에서 2024년 62억원, 2025년 135억원의 매출 목표를 제시한 바 있다. 예비심사 기간이 규정(45영업일)을 초과하며 통과가 늦어지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니어스랩은 지난해 매출 목표를 달성하지 못한 데 대해 인식 시점 차이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회사 관계자는 "지난해 예정됐던 중동향 수출 건이 고객사 사정으로 올해 매출로 이연됐다"며 "관련 계약에 대해 고객사로부터 75% 수준의 중도금을 수령한 상태"라고 밝혔다.예비심사 기간이 규정을 넘긴 것은 통상적인 절차라는 입장이다. 니어스랩 관계자는 "상장 예비심사는 거래소 절차에 따라 진행되고 있다"며 "최근 기술특례상장 기업의 거래소 심사 기간은 통상 100~130일 이상 소요되는 사례가 적지 않다"고 설명했다.일부 회계 처리 항목에 대한 시장의 검증도 이어지고 있다. 니어스랩의 연결 기준 재고자산은 2024년 말 13억원에서 지난해 말 82억원으로 증가했다. 회사는 이 가운데 약 10억원을 재고자산평가손실로 반영했다. 이와 함께 이스라엘 드론테크 스타트업 에어스코트(Airscort Ltd.)와 100만달러 규모의 소송을 진행 중이며, 주요 경영진에 대한 보상 총액은 14억원에서 21억원으로 늘었다.니어스랩 관계자는 재고자산평가손실 처리 배경에 대해 "민수용 정찰드론 AIDEN을 방산 제품으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보수적인 회계 기준을 적용해 기존 재고를 선제적으로 평가손실 처리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에어스코트와의 소송에 대해서는 "당사가 원고이며 드론 스테이션 관련 사안으로, 드론 기체 사업과는 직접적인 관련이 없다"고 밝혔다.경영진 보상 총액 증가에 대해서는 "대표이사 급여는 2023년 이후 동결 상태"라며 "외부 핵심 인력 영입과 주식매수선택권(7만1560주) 부여에 따른 비현금성 회계 비용 증가가 반영된 결과"라고 설명했다. 40건 이상의 채용이 진행되고 있는 데 대해서도 "글로벌 방산 시장 진출과 국책과제 수주에 따른 조직 확대 차원"이라며 "신규 직책 신설에 따른 인력 충원"이라고 밝혔다.IB 업계에서는 RCPS의 보통주 전환이 향후 오버행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최재혁 대표 지분율은 16.22%, 정영석 이사 5.41%를 기록했다. 특수관계인 지분은 21.63%였다. 여기에 한국산업은행, 스마일게이트혁신성장펀드, 스톤브릿지영프론티어투자조합, 데브-넥시드 청년창업투자조합 3호, 본엔젤스페이스메이커펀드2 등 다수의 기관투자자와 벤처캐피탈(VC)이 주요 주주로 참여하고 있다.지난 1월 RCPS가 전량 보통주로 전환되면서 상장 이후 유통 가능 물량과 보호예수 규모가 화두로 떠올랐다. 특히 일부 RCPS에는 매출 목표 미달 시 전환가격을 발행가의 70% 수준으로 조정하는 리픽싱 조항이 포함돼 있다. 단순 계산 기준으로 해당 RCPS의 전환 가능 주식 수는 약 42.9% 증가할 수 있어 기존 주주 지분 희석 가능성이 제기된다.IB 업계 관계자는 "창업자 지분율이 상대적으로 높지 않은 데다 다수의 재무적투자자(FI)가 주주로 참여하고 있어 상장 이후 투자금 회수 수요가 발생할 가능성은 있다"며 "실제 오버행 부담은 보호예수 조건과 공모 구조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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