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버리지 ETF 나온 뒤 한 달…95% 종목이 떨어졌다

5월 27일 이후 2268개 종목 하락…평균 수익률 -26.9%증권업계 "투자심리, 글로벌 금융위기 수준까지 위축" 26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지수가 표시되고 있다.코스피는 전 거래일(8930.30)보다 519.09p(5.81%) 하락한 8411.21에 마감했으며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887.81)보다 36.44p(4.10%) 내린 851.37에 거래를 마쳤다. 뉴시스 제공 [파이낸셜뉴스] 코스피가 사상 최고 수준의 랠리를 이어가고 있지만 실제 투자자들이 체감하는 시장은 정반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반도체를 제외한 대부분 종목이 하락하면서 시장 전반의 투자심리는 글로벌 금융위기와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수준까지 위축됐다는 분석이다. 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국내 증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중심으로 한 반도체 랠리가 지수를 끌어올리고 있지만 상승 종목은 극히 일부에 그치는 등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다. 최근 증권가에서는 반도체 실적 개선과 인공지능(AI) 투자 확대 기대가 특정 종목으로 자금을 집중시키면서 지수와 체감경기 간 괴리가 커지고 있다는 진단이 잇따르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가 상장된 지난 5월 27일 이후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에서 주가가 상승한 종목은 105개(4.4%)에 불과했다. 반면 하락 종목은 2268개(95.5%)에 달했고, 이들 종목의 평균 하락률은 26.9%를 기록했다. 증권가는 이 같은 주가 급락으로 담보 부족 사례도 크게 늘어난 것으로 분석했다. 시장 내부의 체감 온도도 급격히 식고 있다. 최근 20거래일간 상승 종목 수를 하락 종목 수로 나눈 ADR(Advance-Decline Ratio)은 글로벌 금융위기와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수준까지 하락했다. 지수는 상승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하락 종목이 압도적으로 많다는 의미다. 이 같은 현상은 반도체로의 자금 쏠림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2·4분기 실적시즌을 앞두고 반도체 업종의 이익 전망은 계속 상향되는 반면 다른 업종은 실적 추정치가 정체되면서 투자자금이 특정 업종으로 집중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 미국, 이란 전쟁 이후 반도체 지수는 92.1% 상승했지만 반도체를 제외한 지수는 사실상 제자리(-0.02%)에 머물렀다. 이에 따라 코스피 내 반도체 시가총액 비중은 41.6%에서 62.3%까지 확대됐다. 반도체 비중 확대는 시장 변동성도 키우고 있다. 미국 마이크론과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주가가 사실상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면서 코스피 전체가 개별 종목처럼 급등락하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는 설명이다. 최근 변동성지수(VKOSPI)가 금융위기 당시 수준을 웃도는 것도 이 같은 구조적 쏠림과 무관하지 않다는 평가다. 김성노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반도체로의 쏠림 현상은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에 따른 수급 영향만으로 설명하기 어렵다"며 "다른 업종의 실적 전망은 정체된 반면 반도체 실적 전망은 오히려 상향 조정되면서 자금이 집중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반도체를 제외한 상당수 종목은 수급 악화로 기업가치 대비 과도하게 저평가된 상태"라며 "시가총액이 보유 현금보다 낮으면서도 꾸준히 수익성을 유지하는 기업들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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