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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상 덮친 인플레]①이란전쟁 청구서 날아왔다…롯데부터 가격인상 ...

CJ제일제당아시아경제2026.06.24 00:00

롯데칠성음료, 식음료 업계 '첫 가격 인상'햄버거·외식·커피 프랜차이즈 '도미노 인상'"알루미늄 가격이 치솟으면서 병뚜껑 가격이 현재 3배가 올랐어요. 이 마저도 병뚜껑을 포장하는 비닐 회사가 원자재를 구할 수 없어 생산을 중단하면서 조달조차 어려운 상황입니다." (국내 중견 식품기업 임원 A씨)중동 전쟁의 후폭풍이 한국 식탁을 뒤흔들고 있다. 미국과 이란은 종전 절차에 접어들었지만, 100일 넘게 이어진 전쟁은 석유가 원료인 포장재 가격을 끌어올리며 먹거리 물가를 압박하고 있다.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물가안정' 기조에 보조를 맞추던 국내 식품기업들은 수익성 악화를 버티지 못하고 가격 인상에 나섰다. 전 세계적으로 역대급 폭염이 예고된 올해 하반기 국제 식량가격도 뜀박질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인플레이션이 가속패달을 밟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2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칠성음료가 이달 말부터 주력 상품인 '칠성사이다' 등 12개 브랜드 44개 품목에 대해 평균 5.3% 인상한다.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식음료 업계에서 가격을 인상한 것은 사실상 이번이 처음이다. 포장재가 전체 원재료비의 절반에 달하는 음료 산업 특성이 이번 가격 조정에 큰 영향을 미쳤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알루미늄·나프타 포장재 원료 가격 급등 실제 알루미늄 시세는 미국 정부의 관세 영향과 올해 중동 전쟁으로 생산량 감소까지 더해지면서 런던금속거래소 기준 지난해 5월 t당 2440달러에서 지난달 3670달러로 50% 급등했다. 플라스틱도 주요 원료인 나프타 수급 불안정으로 국제 시세가 지난해 5월 t당 568.6달러 선에서 지난달 957.7달러로 68% 대폭 상승했다.중동전쟁이 끝나면서 원재료 수급은 숨통이 트였지만, 상반기 원가 부담이 수익성을 크게 훼손한 만큼 가격 인상을 통해 연간 실적을 만회하겠다는 분위기다. 특히 고환율이 이어지면서 올해 하반기 식음료 업계를 중심으로 가격 인상이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한국은행과 업계에 따르면 올해 2분기 평균 원·달러 환율은 1490.98원으로 외환위기 직후인 1998년 1분기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식품기업 고위 관계자는 "그동안 정부의 강력한 물가단속으로 가격인상을 하고싶어도 서로 눈치를 봤다"면서 "롯데칠성이 먼저 가격인상을 시작한 만큼 다른 기업들도 제품 가격을 올릴 수 있다. 당장 우리회사부터 가격인상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이재명 대통령 지지율 하락…가공식품도 도미노 가격 인상 나설까최근 이재명 대통령의 지지율이 취임 이후 처음으로 40%대로 주저않은 점도 가공식품 가격 인상에 대한 부담을 줄여주는 요인이다. 이재명 정부는 출범 이후 공정거래위원회(공정위)와 검찰의 대대적인 담합 조사를 통해 식음료 업계의 가격 인하를 유도했다. 이 대통령이 지난해 6월 비상경제점검 태스크포스(TF) 회의에서 "라면 1개에 2000원 한다는데 진짜냐"고 언급하며 식품 업계의 가격 인상에 경고성 메시지를 보낸 뒤, 공정위는 밀가루와 설탕, 전분당 등 원자재 시장부터 과자, 라면 등 완제품 시장에 이르기까지 전방위적인 담합 조사를 벌였다. 이에 식품 기업들은 자발적으로 출고가를 하향 조정했고 과자, 라면, 빵, 아이스크림 등 연관 소비재 가격 인하로 이어졌다.실제 올해 1월부터 롯데웰푸드, 해태제과, 오리온, 빙그레, 삼립, 농심, 삼양식품, 오뚜기, 팔도, CJ제일제당, 대상 등이 과자와 빵, 아이스크림, 밀가루, 설탕 등 일부 제품의 가격을 최대 13% 인하한 바 있다. 하지만 고환율과 글로벌 원자재 가격 변동이 커지면서 정부의 압박도 실효성을 갖지 못하는 모습이다. 업계에서는 "생산 원가가 올라 더는 감내할 수 없는 수준에 다다랐다"는 불만의 목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햄버거부터 떡볶이까지 외식 물가 이미 줄줄이 올라이미 프랜차이즈 업계가 고물가·고환율 등의 이중고를 이겨내지 못하고 지난달까지 줄줄이 가격을 올렸다. 맥도날드는 지난 2월부터 단품 기준 35개 메뉴 가격을 100~400원 올렸다. 버거킹도 대표 메뉴인 와퍼가 7200원에서 7400원으로, 와퍼 주니어는 4800원에서 5000원으로 올랐다. 롯데리아도 단품 버거 22종을 포함한 일부 제품 판매가격을 100~300원 올렸다. KFC와 맘스터치도 주요 제품의 가격을 100~300원 올렸고 샌드위치 프랜차이즈 써브웨이도 15cm 샌드위치 단품 메뉴 기준으로 평균 210원가량 가격을 인상했다.더본코리아도 이달 총 25개의 브랜드 중에서 11개 브랜드의 일부 메뉴 가격을 평균 약 11% 인상했다. 떡볶이 프랜차이즈 중 하나인 동대문엽기떡볶이는 내년 7월부터 전 제품 가격을 평균 7% 인상하겠다면서 향후 최소 8년간 소비자판매가와 가맹점 식자재 공급가를 동결하겠다고 밝혔다. 메가MGC커피와 커피빈, 더벤티, 이디야커피 등 커피프랜차이즈도 최근 일부 메뉴의 판매가격을 100~500원가량 올렸다.다만, 라면이나 제과·제빵 등은 아직까지 가격 인상 계획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복수의 식품업계 관계자는 "섣불리 가격을 올리기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중동전쟁의 여파로 원자재, 포장재 등 수급이 원활하지 않고 가격도 올랐지만, 소비자가격을 인상하려면 고민해야 하는 것들이 많아서 당분간 인상 계획은 없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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