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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상 덮친 인플레]③"한판에 1.4만원"…천장 뚫은 계란값

이마트아시아경제2026.06.24 00:00

30구 소매가 최고 8500원대…전년比 21%↑대형마트 등 유통 채널서는 1만원 이상소비자 최대 지불 의향 30구 9182원공급 불안 여파에 수입산 계란도 제한단백질 공급원 대체 축산물 가격도 고공행진직장인 박선영씨(44)는 지난 주말 서울 양재동 하나로마트에서 1만4000원이 찍힌 계란 한 판 가격을 보고 화들짝 놀랐다. 7~8000원 수준이던 계란값이 1만원대 중반까지 오르면서 선뜻 손이 가지 못했다는 것이다. 박씨는 "옆 칸에 1만원 이하 계란도 있었지만 이미 품절이었다"면서 "서민 단백질 공급원인 계란값이 1만4000원인 것을 보고 배신감이 들어 결국 구매하지 않았다"고 했다.장바구니 핵심 품목인 계란 가격이 고공행진을 지속하면서 소비자들의 구매 여부를 저울질하는 가격저항선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가 수입산 계란을 도입하는 등 가격 안정에 총력을 쏟고 있지만, 산지 공급 부족과 축산물 가격 전반의 상승세가 겹치면서 밥상 물가를 자극하는 모습이다.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 계란 코너에서 소비자가 구매 여부를 고민하고 있다. 연합뉴스24일 축산물품질평가원 축산유통정보에 따르면 계란 특란 30구의 소매 최고가격은 이달 1일 8005원에서 지난 22일 8529원으로 8000원대를 이어가고 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1.25%, 평년 대비 20.5% 비싸다. 같은 기간 전국 평균 가격도 7412원에서 7495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과 평년 대비 각각 8.5%와 10.2% 상승했다.오프라인 유통 채널에서 판매하는 계란값은 이미 평균 소매 가격을 웃돌고 있다. 대형마트와 식자재마트 등에서 판매 중인 특란 30구짜리 가격은 1만3000원 안팎으로 8000원대였던 지난해보다 크게 올랐다. 행사 상품 등 가격을 낮춘 30구 물량의 경우 구매 수요가 몰리면서 매대에는 10구 또는 20구짜리 묶음이 주를 이룬다. 이마저도 가격이 저렴하지 않아 10구짜리 소매가는 지난 22일 기준 평균 5284원으로 전년 3823원보다 1500원 가까이 올랐다. 관련 업계에서는 산란계 사육 마릿수가 감소한 영향으로 산지 생산량이 감소하고,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확산하면서 계란 가격이 오르는 것으로 분석했다. 전년과 평년 대비 계란 소매가가 크게 오르면서 소비자들이 구매를 고민하는 수준까지 다다랐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최근 발간한 '계란 유통 및 소비 구조 변화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소비자들이 일반 계란(특란 30개) 구매에 최대로 지불할 수 있다고 응답한 금액은 평균 9182원으로 오프라인 유통 채널의 현재 판매 가격은 이를 넘어섰다. 기존 집계된 소매 최고 가격과도 불과 600원 남짓 차이다. 보고서에 나온 응답자들이 특란 30구에 최대로 지불할 의향이 있다고 답한 가격대는 8000원이 31.5%로 가장 많았고, 9000원(19.9%), 1만원(15.5%) 순으로 높았다. 1만1000원은 3.2%, 1만2000원은 5% 수준으로 비중이 낮은 점을 고려하면 현 계란 가격 상승세가 지속될 경우 구매를 고민하는 이들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22일 기준 계란 도매가격(특란 30개 기준)은 6490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1%, 평년 대비 22% 비싼 것으로 파악됐다. 도매가격이 통상 1주일가량 시차를 두고 소매가격에 연동되는 만큼, 당분간 계란 가격 상승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농촌경제연구원의 설문 결과 지난해 계란 소비를 늘린 응답자의 51.4%는 '단백질 등 영양이 풍부하기 때문'이라는 점과 '손쉽게 구입하고 요리할 수 있기 때문(39.7%)'이라는 점을 주요 이유로 꼽았는데 이를 대체할 축산물 가격이 전반적으로 고공행진 중이라는 점에서 수급 불안을 대체하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같은 기간 소고기(한우) 지육 도매가격은 ㎏당 2만552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3%, 평년 대비 19.7% 상승했고, 돼지고기(지육·1㎏)와 닭고기(도계·1㎏) 도매가격도 각각 6207원과 3551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과 평년 대비 한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 중이다.정부는 계란 가격이 급등하자 수입산 물량을 들여와 대형유통업체에 이를 우선 공급하는 방식으로 수요 대응에 나섰으나 이마저도 수량이 제한적이어서 소비 심리를 안정화하는 효과가 제한적이다. 이마트는 지난 20일 전국 점포에서 미국산 계란 약 2만판을 5880원에 판매하며 '1인 1판 구매' 제한을 걸었는데, 당일 오후 6시께 모두 팔렸다. 일부 매장에서는 오전 10시 영업을 시작한 지 3시간 만인 오후 1시께 매진되는 사례도 나왔다. 24일에는 미국산 계란, 27일부터는 미국산·태국산 계란을 1인 1판 한정으로 판매할 예정이다. 가격은 1판당 5000원 후반대다. 롯데마트도 지난 20일부터 40개 점포에서 미국산 계란 7000판을 1판당 5790원에 1인 2판 한정으로 판매했고, 주말 동안 물량의 97%가 판매됐다. 업계 관계자는 "계란은 소비자들이 빈번하게 찾는 품목이지만 현재 국내산 계란의 경우 산지 물량을 확보하는 것이 여의치 않고, 수입산도 정부가 할당량을 정해주기 때문에 물량이 제한적"이라며 "1만원대로 뛴 판매가가 떨어지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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