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상 덮친 인플레]②'수출 3社' 뺐더니…식품기업 2분기 역성장
수출 3사 뺀 식품사 역성장포장재·원재료·환율 삼중고하반기 가격 인상 가능성국내 식품업계가 올해 2분기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표를 받아들 전망이다. 지난해 가격 인상 효과와 비용 절감으로 상반기를 버텼지만, 하반기는 원가 부담이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제품 가격 인상이 번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24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주요 식품기업 10곳의 올해 2분기 매출은 17조32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6조7625억원)보다 1.6%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영업이익은 9921억원으로 전년 동기(9707억원) 대비 2.2% 늘어나는 데 그칠 것으로 예상됐다.10일 서울의 한 대형마트 내동식품 판매대 모습.수출 비중 높은 3사 빼면 역성장수출 비중이 높은 농심·오리온·삼양식품을 제외한 7개 사의 2분기 매출은 14조493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5% 감소할 것으로 추정된다. 영업이익은 6300억원으로 8.5%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CJ제일제당은 2분기 매출 6조9140억원, 영업이익 2722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4.5%, 22.9% 감소한 수치다. 내수 가공식품 성장세가 둔화한 데다 바이오 사업 부진이 겹친 영향으로 풀이된다.오뚜기 역시 매출은 8942억원으로 0.9% 증가하는 데 그치지만 영업이익은 586억원으로 23%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상도 영업이익이 396억원으로 2.9% 줄어들 것으로 추정된다. 롯데칠성음료는 매출 1조1186억원으로 2.9% 증가하지만 영업이익은 622억원으로 사실상 제자리걸음 수준이다. 동원산업도 매출은 5% 늘어는 반면 영업이익은 1273억원으로 소폭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반면 해외 사업 비중이 높은 기업들은 성장세를 이어갔다. 삼양식품은 매출 7460억원, 영업이익 1758억원으로 각각 34.9%, 46.4%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불닭볶음면 판매가 늘어난 영향이다. 오리온도 중국·베트남·러시아 법인 성장에 힘입어 매출은 11.9%, 영업이익은 13.2%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농심 역시 해외 판매 확대 효과로 영업이익이 21.6%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식품 업계가 우려하는 것은 하반기 원가 부담이다. 포장재 비중이 높은 라면과 음료 업체들의 부담이 특히 크다. LS증권에 따르면 라면 제조원가에서 포장재가 차지하는 비중은 10~15% 수준이다. 음료는 원가의 약 30%가 포장재 비용으로 구성된다.원·달러 환율도 변수다. 밀과 설탕, 팜유, 코코아 등 주요 원재료를 수입에 의존하는 식품업계 특성상 환율 상승은 곧바로 원가 상승으로 이어진다. 업계에서는 상반기에 높은 가격으로 확보한 원재료 재고와 계약 물량이 하반기 생산에 반영되면서 비용 부담이 더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원재료와 포장재, 환율 부담이 한꺼번에 겹치면서 하반기 경영 환경은 상반기보다 더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면서 "가격을 올리기도 어렵고 그대로 두자니 수익성이 악화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원문 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