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 게임사 고사 막자”…민관, AI 지원·투자펀드 동시 가동

문체부·콘진원, ‘AX 지원 사업’ 첫 시작 게임 개발 AI 활용 필수…구독료 지원 넥슨은 2500억원 규모 투자펀드 조성2025년 11월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열린 국내 최대 게임 전시회 ‘지스타 2025’ 전시장 모습. 뉴스1펄어비스·크래프톤 등 국내 게임사가 역대 최대 실적을 내며 약진하고 있는 반면 중소 게임업계를 중심으로 불황이 계속되자 민관이 팔을 걷었다. 정부·서울시가 AI 사용 지원 사업을 처음으로 시행하는 한편, 업계 맏형 격인 넥슨을 필두로 2500억 원 규모의 게임사 투자 펀드도 조성됐다. 국내 콘텐츠산업 수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게임 업계가 지속적으로 성장하려면 잠재력 있는 중소 게임사에 대한 투자가 더 활성화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27일 게임 업계에 따르면 한국인공지능게임협회·한국모바일게임협회·한국게임개발자협회는 7월 1일부터 7일까지 ‘게임제작환경 인공지능 전환(AX) 지원 사업’의 2차 참여 신청을 받을 예정이다. 게임제작환경 AX 사업은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중소 게임사의 생성형 AI 활용을 위해 올해 처음 시작하는 사업이다. 약 70억 원의 예산을 들여 약 500여개의 중소 게임사에 AI 도구 구독료를 지원한다. 지원 규모는 게임사 규모별로 500만~5000만 원이다.이번 2차 신청에서는 한국인공지능게임협회 89곳, 한국모바일게임협회 103곳, 한국게임개발자협회 59곳 등 총 251곳의 게임사를 선정할 계획이다. 앞서 진행한 1차 신청을 통해 총 246개 게임사가 세 개 협회와 지원 협약을 진행하고 있다.아직 게임 이용자들 사이에서 AI 작업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있지만, 실제 개발 환경에서는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AI를 활용하는 것이 필수가 됐다. 한국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기준 국내 게임사의 생성형 AI 활용률은 70%로 지난해 2분기(41.7%) 대비 30% 포인트 가까이 높아졌다.한국인공지능게임개발협회 관계자는 “AI를 사용하면 작업 시간을 줄일 수 있지만 요즘 중소 게임사를 중심으로 업황이 좋지 않아 AI 구독에도 부담을 느끼는 곳들이 많다”며 “이 때문에 올해 첫 지원이 결정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비슷한 이유로 서울경제진흥원도 매년 진행하는 ‘게임콘텐츠 사업화 지원사업’에 올해 처음으로 생성형 AI 활용 게임 제작 지원 부문을 신설했다.2022년부터 2025년까지 국내 게임 이용률 추이. 사진 제공=한국콘텐츠진흥원실제로 전세계적으로 게임 이용이 꾸준히 감소한 결과 업계 불황은 장기화하고 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이 매년 발간하는 ‘게임백서’에 따르면 매출이 10억 원 이하인 게임사 비율은 2023년 45.8%에서 2024년 53.5%로 증가했다. 게임사 매출 중앙값은 2023년 12억 1200만 원에서 2024년 8억 3100만 원으로 감소했다. 벤처 투자 플랫폼 더브이씨에 따르면 국내 게임 스타트업 투자 금액은 2022년 5566억 원에서 지난해 1100억 원으로 급감했다. 최근 인공지능(AI), 로보틱스 분야에 투자가 집중되는 것도 영향을 미쳤다.이처럼 투자 가뭄이 길어지자 한국 게임의 초기 개발부터 성장까지 지원하는 대형 펀드도 조성됐다. 문화체육관광부와 넥슨은 모태펀드 ‘문화계정’의 자펀드인 ‘코나 글로벌 아이피 투자조합’을 결성했다고 23일 밝혔다. 문체부가 600억 원, 넥슨이 588억 원, 운용사인 코나벤처파트너스가 12억 원을 각각 출자해 총 1200억 원 규모다. 문화계정 자펀드 중 역대 최대 규모인 이번 펀드는 차세대 게임 개발사와 글로벌 확장 가능성이 있는 지식재산권(IP)에 대해 시드부터 시리즈 A 단계까지 자금을 지원한다.나아가 넥슨은 이후 단계에 있는 게임 개발사에 대해 1300억 원의 자금을 별도로 투자할 계획이다. 적극적인 투자와 인수합병(M&A)은 지금의 넥슨을 만든 토대라고도 할 수 있다. 넥슨의 대표작인 메이플스토리(위젯), 던전앤파이터(네오플), 아크레이더스(엠바크스튜디오)는 모두 넥슨이 투자 및 인수한 게임사에서 탄생한 IP들이다. 게임 업계 관계자는 “게임은 한국 콘텐츠 산업의 수출을 떠받치는 산업”이라며 “이번 넥슨 펀드 사례처럼 장기적으로 개발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정부가) 만들어줘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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