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겐세일이라길래 샀는데 왜 더 떨어져" 빅테크 서학개미 근심[주末.....

M7, 연초 이후 시장 13%p 밑돌아AI슈퍼스타·반도체·우주 경쟁자 등장성적은 예전과 같은데 등수만 떨어져"재평가 타이밍 온다…인내 필요한 시기"서학개미에게 빅테크는 '안전자산'에 가까운 종목들이었다. 떨어지면 사두고, 버티면 오른다는 믿음이 있었다. 올해는 그런 믿음이 흔들리고 있다. AI 시대 최강자라는 위상은 그대로인데, 매그니피센트7(M7·엔비디아·애플·MS·알파벳·아마존·메타·테슬라)은 연초 이후 시장 수익률을 13%포인트 밑돌았다. 지난 10년간 M7이 시장을 평균 23%포인트 앞서온 점을 감안하면 분위기가 크게 달라진 셈이다.밸류에이션이 비싸서도 아니다. 주가수익비율(PER)은 오히려 밴드 하단에 머물러 있다. M7(테슬라 제외) 평균 PER은 18.8배로, 3년 평균 24.5배를 크게 밑돈다. 개별 종목의 몸값은 지난 1년 고점과 비교해 메타와 엔비디아, 마이크로소프트(MS)가 40~46%씩 빠졌다. 싸졌는데도 오르지 않는다. 무슨 일이 벌어진 걸까.김중한 삼성증권 연구원은 그 답으로 '상대 평가'환경을 꼽는다. 빅테크의 실력은 여전한데, 더 매력적인 경쟁자들이 등장하면서 자금과 관심이 분산됐다는 것이다.돈 쓰는 빅테크, 돈 버는 반도체삼성증권 보고서 내용 중 캡처.첫 번째 경쟁자는 반도체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마이크론 등 메모리 3사의 평균 영업이익은 2026년 M7 평균을 넘어설 전망이다. 그런데도 주가는 빅테크보다 싸게 거래된다. 빅테크는 AI 인프라에 막대한 자금을 투입하는 쪽이고, 그 돈을 매출로 받는 쪽이 반도체다. 돈을 받는 기업이 더 잘 벌면서 더 싸다는 구도가 만들어졌다.투자 규모도 부담이다. 하이퍼스케일러의 설비투자 추정치는 계속 상향되고 있고, 일부는 채권 발행과 유상증자로 자금을 조달한다. 김 연구원은 "현재 상황에서의 리스크는 제한적이나 예상치 못한 외부 변수(메모리 부족·금리 상승·침체) 발생 시 취약해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고금리 국면에서 빚을 내가며 투자하는 성장주가 경기 민감주처럼 취급받기 시작했다는 의미다. 인프라 투자 경쟁에서 비켜 서 있는 애플이 다른 빅테크보다 높은 밸류에이션을 유지하는 점도 이런 흐름을 뒷받침한다.7년 만에 빅테크 따라잡는 'AI 신동들'…쉽게 넘보기 어려운 '우주'삼성증권 보고서 내용 중 캡처.두 번째 경쟁자는 오픈AI와 앤스로픽이다. 매출 1000억 달러에 도달하기까지 빅테크는 평균 27년이 걸렸지만, 앤스로픽은 약 7년이면 도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앤스로픽의 연간반복매출(ARR)은 2025년 말 90억 달러에서 올해 5월 470억 달러로 늘었다.수급도 부담이다. 두 회사 모두 이르면 올가을 상장을 추진한다. 약 1조 달러 안팎의 기업가치로 최소 600억 달러 이상을 조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상장이 이뤄지면 빅테크로 갈 자금 일부가 신규 종목으로 분산될 수 있다. 그동안 빅테크가 프론티어 AI에 대한 간접 투자처 역할도 해온 만큼, 직접 투자가 가능해지면 빅테크에 얹혔던 프리미엄이 옅어질 수 있다는 우려다.세 번째 경쟁자는 영역 자체가 다르다. 스페이스X는 재활용 발사체를 앞세워 2025년 미국 발사체 시장의 86%를 차지했다. 빅테크가 자금만으로 진입하기 어려운 시장이다. 6월 11일 상장 과정에서는 일부 헤지펀드가 스페이스X 편입 재원을 마련하려 빅테크를 매도했다는 분석도 나왔다. 더 잘 벌고, 더 빨리 크고, 독과점까지 갖춘 경쟁자들 앞에서 빅테크의 상대적 매력이 줄었다.빅테크는 억울하다…"속도 아쉽지만 방향은 틀리지 않아"주가 흐름과 별개로 빅테크의 실적 기반은 견조한 편으로 평가받는다. 기업들이 업무에 AI를 도입하는 엔터프라이즈 흐름은 코딩에서 금융 의료 등으로 확산되고 있다. 구글의 월간 토큰 처리량은 1년 새 약 7배로 늘었고, 클라우드 백로그도 빠르게 쌓이고 있다. 자금 여력도 거론된다. 빅테크 4사는 2030년까지 연간 설비투자액을 웃도는 투자 재원을 확보할 것으로 추정되며, 알파벳은 버크셔의 100억 달러 투자를 포함한 850억 달러 규모 증자 계획도 내놨다. 김 연구원의 표현으로는 "방향은 걱정되지 않지만, 속도가 아쉽다"는 상황이다.역설적으로 진입 장벽은 빅테크에 유리하게 작용할 수도 있다. 김 연구원은 "AI 시대 대형 인프라 구축 및 고도화라는 허들은 결코 낮지 않다"며 "재귀개선 사이클에 진입하며 가속화되는 AI 모델들의 성능을 감안하면 향후 대형 인프라를 선점한 빅테크의 전략적 중요도는 더욱 커질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AI 모델이 스스로 성능을 끌어올리는 단계로 접어들수록, 그 모델을 돌릴 대형 인프라를 먼저 깔아둔 빅테크의 자리가 더 중요해진다는 것이다. 그는 에이전틱 엔터프라이즈 흐름을 두고는 "이미 1분기 호실적으로 증명된 트렌드는 시간이 지날수록 오히려 강화될 가능성이 높다"며 "적어도 펀더멘털 측면에서의 걱정은 제한적"이라고 했다.삼성증권 보고서 내용 중 캡처.물론 변수는 있다. 빅테크가 AI 기업에 투자하고 그 자금이 다시 컴퓨팅 계약으로 돌아오는 순환 출자 구조의 건전성 논란, 기업들이 토큰 사용량을 관리하기 시작한 'AI 비용 통제' 움직임, 핵심 연구 인력의 이탈과 중국 AI의 추격 등이다.그럼에도 김 연구원의 결론은 긍정에 가깝다. 그는 "당장은 혼란스럽지만, 빅테크의 인프라 투자가 정당화되는 구간이 오면 언제 그랬냐는 듯이 재평가 받을 가능성이 높다"며 "시장의 변덕에 휩쓸리기보다 그 타이밍을 포착하기 위한 인내가 필요한 시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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