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 연 8%라더니”…청년미래적금, 우대금리 문턱에 청년들 ‘한숨.....
[사진=연합뉴스][디지털데일리 조윤정기자] 정부가 청년층의 자산 형성을 지원하기 위해 출시한 ‘청년미래적금’이 높은 금리 혜택을 앞세워 흥행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기본금리 연 5%에 은행별 우대금리를 더하면 최고 연 8% 수준의 금리를 받을 수 있어 사회초년생과 청년 직장인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죠.25일 금융권에 따르면 시중은행들은 지난 22일부터 다음 달 3일까지 청년미래적금 가입 신청을 받고 있습니다. 월 최대 50만원까지 자유 납입이 가능한 3년 만기 상품으로, 정부 기여금과 이자소득 비과세 혜택을 함께 제공합니다. 우대형 가입자가 매달 50만원씩 3년간 납입할 경우 최고 연 19.4% 수준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하지만 실제 상품 내용을 살펴본 가입자들 사이에서는 “최고 금리를 받기 위한 조건이 지나치게 복잡하다”는 반응이 나옵니다. 은행별 우대금리 조건이 제각각인 데다 카드 사용 실적과 신규 거래 등 다양한 조건을 충족해야 하는 만큼 실질적으로 최고 금리를 받기 쉽지 않다는 것입니다.◆7개 조건 다 채워야 8%?… 청년미래적금 ‘최고 금리’ 바늘구멍청년층이 가장 부담스럽게 느끼는 조건은 카드 이용 실적입니다. 주요 시중은행들은 신용·체크카드 사용 실적을 공통 우대 조건으로 내걸고 있습니다.NH농협은행은 최고 연 8.00% 금리를 받으려면 가입월부터 만기 전전월 말까지 NH카드를 월평균 20만원 이상 써야 합니다. 3년 가입 기간 내내 실적을 유지해야 0.7%포인트의 우대금리가 적용됩니다. 하나은행·신한은행·우리은행·KB국민은행·IBK기업은행·Sh수협은행 등도 은행별로 12개월에서 최대 36개월 동안 카드 이용 실적을 유지해야 우대금리를 받을 수 있도록 했습니다.이 때문에 이미 다른 카드사를 주로 이용하거나 소비 규모가 크지 않은 청년들 사이에서는 우대금리 조건을 맞추기 위한 부담이 크다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직장인 김모씨(29)는 “평소 다른 카드사의 신용카드를 주로 쓰는데 우대금리를 받으려면 카드 사용처를 바꾸거나 실적을 따로 채워야 한다”며 “금리 혜택을 받으려고 소비 습관까지 바꿔야 하는 점이 번거롭게 느껴진다”고 말했습니다.우대금리 조건이 지나치게 세분화됐다는 지적도 나옵니다.IBK기업은행은 최고 연 8.00% 금리를 받으려면 중소기업 재직(0.2%p), 급여이체(0.5%p), 카드 이용(0.3%p), 지로·공과금 자동이체(0.2%p), 주택청약 보유(0.3%p), 청년도약계좌 연계(0.5%p), 최초 신규 고객(0.5%p) 등 7개 조건을 모두 충족해야 합니다.이 밖에도 NH농협은행은 마이데이터 가입 후 2개 업권 이상 자산을 18개월 이상 연결(0.3%p)해야 하고, 신한은행은 신한투자증권 3개월 거래 실적(0.5%p)을, 광주은행은 원화 정기예금 1000만원 이상 신규 가입(0.3%p)을 각각 우대 금리 조건으로 제시하고 있습니다.◆청년들 “조건 너무 복잡”…은행 “고객 확보 위한 전략”이에 실제 가입을 고민하는 청년들의 불만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엑스(X·옛 트위터)에서는 “우대 금리를 다 받으려면 나라를 구해야 하는 수준”, “주거래 은행인데도 급여이체에 카드 사용, 자동이체까지 모두 해야 한다”, “우대금리를 받으려고 은행을 갈아타야 하는 것 아니냐”, “조건을 다 채우기 어려워 그냥 청년도약계좌를 유지하겠다” 등의 반응이 이어졌습니다.복잡한 우대조건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은행별 청년미래적금 금리와 우대조건을 비교해주는 서비스도 등장했습니다. 급여이체 여부와 카드 이용 실적, 자동이체, 신규 거래 여부 등을 입력하면 자신에게 유리한 상품을 추천해주는 방식이죠. 같은 정책상품이라도 우대조건이 은행마다 달라 가입 전 비교가 필요하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습니다.반면, 은행권은 고금리 상품 운영을 위해 일정 수준의 우대조건은 불가피하다는 입장입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기본금리만으로도 시중 적금보다 경쟁력이 있는 수준”이라며 “우대금리는 급여이체나 카드 이용 등 주거래 고객을 확보하기 위한 일반적인 마케팅 방식”이라고 설명했습니다.손재성 한국금융연수원 교수는 “청년미래적금은 은행 입장에서는 미래 주거래 고객을 확보하기 위한 성격의 상품”이라며 “우대금리 조건 역시 고객 유치를 위한 일종의 마케팅 비용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다만 청년층 사이에서는 당초 청년들의 안정적인 자산 형성을 돕겠다는 취지로 마련된 상생 금융·정부 정책 상품인 만큼, 복잡한 우대조건을 보다 단순화해 실질적인 혜택을 체감할 수 있도록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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