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나믹디자인 줌인]② '무리한 투자' 니켈 사업, 손상처리 엔딩
다이나믹디자인의 니켈 광물 사업이 성과를 내지 못한 채 막을 내렸다. 회사는 현지 업체와의 협력과 지분 투자 등에 130억원 넘는 자금을 투입했지만, 사업 추진에 필요한 핵심 요건조차 충족하지 못했다.'PT.BNP' 131억 투자하기까지다이나믹디자인은 2022년 10월 다이나믹디자인인터내셔널을 설립해 니켈 광물 사업을 주도했다. 직전 해인 2021년 7월에는 LG이노텍 인도네시아 법인장 출신인 황응연 대표가 새로 선임되면서 회사의 인도네시아 사업 확대에 속도가 붙었다. 당시 회사는 보도자료를 통해 "니켈 광물 사업을 위해서는 법인 설립과 유통 라이선스 취득이 필요하다"며 "조속한 시일 내에 라이선스 취득을 완료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이와 함께 현지 업체인 PT. Karya Nusa Indonesia Satu(KNIS)와 니켈 광물 유통 사업 관련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회사는 KNIS의 협력을 통해 연간 200만톤 규모의 니켈 광물 유통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그러나 KNIS는 니켈 광산이나 제련소를 보유한 업체가 아니었다. MOU 내용상 KNIS의 역할은 다이나믹디자인이 현지 광산 및 제련소와 계약을 체결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역할을 맡았다.다이나믹디자인인터내셔널의 유통 라이선스 취득도 확인되지 않았다. 회사는 2023년 PT. ATN Indonesia Mineral(AIM)과 PT. Tirta Alam Mineral(TAM)을 새로운 사업 파트너로 확보했다. AIM과 TAM은 관계사로 AIM이 광산 개발 및 광물 확보를 담당하고 TAM이 유통·판매를 맡는 구조였다.당시 AIM은 인도네시아 술라웨시주 코나웨 지역과 부톤 지역 광산의 탐사권을 보유한 업체로 소개됐다. 다만 광산 탐사권 보유와 광업생산 라이선스(IUP-OP) 보유는 별개의 문제다. 탐사권은 광물 매장 여부를 조사할 수 있는 권리에 가깝고, 실제 채굴·생산을 위해서는 별도의 생산 라이선스가 필요했다.AIM은 광업생산 라이선스(IUP-OP)를 확보하지 못했다. AIM의 라이선스 취득이 무산되면서 지분 인수도 이뤄지지 않았고, 해당 MOU는 2025년 1월 효력이 종료됐다.다이나믹디자인은 곧장 새로운 대안을 찾았다. 회사가 선택한 곳은 이미 광업생산 라이선스(IUP-OP)를 보유한 PT. BUMI NICKLE PRATAMA(BNP)였다. AIM 지분 인수를 위한 가치평가를 진행한 지 불과 반년 만이었다.회사는 TAM 지분 67%를 약 3억원에 취득했고, BNP 지분 10%는 약 131억원에 사들였다. 두 투자에 투입한 금액은 총 134억원 규모다. 사실상 니켈 사업 관련 투자금 대부분이 BNP에 집중된 셈이다.RKAB 요건 취득 못해다이나믹디자인은 2023년 12월 보도자료에서 "2024년 3월부터 본격적인 채굴·판매에 나설 전망"이라며 "사업 추진 1년 만에 유통·판매 법인 인수와 광산 지분 보유 법인 지분 취득을 통해 2024년부터 점진적인 매출 증대와 수익 실현이 가능해졌다"고 밝혔다. 이후에도 회사는 관련 보도자료를 통해 니켈 사업 확대와 수익화 기대를 지속적으로 제시했다.그러나 실제 사업은 계획대로 진행되지 않았다. 2024년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회사는 인도네시아 정부의 규제 정책 변화 등의 영향으로 RKAB(광물 작업계획서) 승인을 받지 못했다. RKAB는 광산 운영을 위해 필요한 핵심 절차 중 하나로, 광업생산 라이선스(IUP-OP) 보유 여부와는 별개의 문제다.다이나믹디자인 측은 "사업을 위한 제반 요건을 충족하지 못함에 따라 사업이 진행되지 않고 있다"며 "PT.BNP의 전반적인 사업 불확실성이 매우 높아진 상황"이라고 밝혔다.다이나믹디자인도 사업을 진행하기 어려운 환경이었다고 언급했다. 회사 관계자는 "인도네시아 같은 경우 광물 라이선스의 단계가 있는데 그걸 인정받으려면 일단 땅을 파야 한다"며 "LS 정도 되는 기업도 2~3조씩 쏟아부어야 하는데 어렵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 당장 은행 대출을 상환하기도 빠듯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BNP에서도 뚜렷한 사업 흔적을 찾기 어렵다. 공개된 재무자료에 BNP는 설립 이후 매출과 순이익이 발생한 적이 없으며, 부채도 없는 상태다. 자산은 자본금으로 납입된 약 107억원이 전부다. 회사는 "PT.BNP는 2023년 3월 28일 니켈 광물 생산판매 라이선스(IUP-OP)를 취득함에 따라 영업활동이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라이선스 취득 이후에도 채굴이나 판매 등 실질적인 사업 활동이 이뤄진 정황은 확인되지 않는다.다이나믹디자인은 투자금 회수에 나섰다. 2024년 11월 PT.BNP 지분 30%를 보유한 MIR Innovation이 홍콩 소재 사모펀드에 지분 10%를 매각하는 협상을 진행하자, 다이나믹디자인은 같은해 12월 동반매도권(Tag-along) 행사를 결정했다. 이후 2025년 2월 보유 지분 10% 가운데 절반인 5%를 500만달러(약 73억원)에 매각해 대금을 수령했다.반면 Tag-along 행사 대상에 포함되지 않은 나머지 5% 지분은 전액 손상처리했다. 수년간 추진한 니켈 사업은 결국 투자자산 매각과 손상처리로 마무리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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