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지는 ‘반도체 피크아웃’ 우려… “내년 하반기 가격조정”
글로벌 보고서 ‘공급과잉’ 경고인공지능(AI) 훈풍에 힘입어 사상 최대 호황을 누리고 있는 반도체 업계에 ‘피크아웃(정점 후 하락)’ 우려가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AI 인프라 확대로 수요는 여전히 견조하지만, 중국 반도체 업체들의 공격적인 생산 확대와 글로벌 반도체 기업의 증설 경쟁이 맞물리면서 내년 하반기 이후 공급 과잉 국면에 진입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24일 업계에 따르면,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최근 보고서에서 전 세계 메모리 시장 규모가 2027년 2100조 원 수준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AI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에 따라 서버용 메모리 비중은 전체 시장의 57%까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됐다.그러나 성장 전망과 함께 공급 확대에 따른 가격 조정 가능성도 경고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공급 증가가 가시화하는 2027년 하반기 이후부터 가격의 급격한 조정이 나타날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을 것”이라고 진단했다.반도체 업황을 둘러싼 경고음도 이어지고 있다. 프랑스계 투자은행(IB) BNP파리바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중국 반도체 기업 창신메모리(CXMT)와 양쯔메모리(YMTC)의 공격적인 증설에 주목했다. BNP파리바는 이들 업체의 생산능력 확대가 향후 1∼2년 내 글로벌 메모리 시장을 공급 과잉 국면으로 이끌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중국 업체 추격도 빨라지고 있다. 그동안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첨단 메모리 분야에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시장을 주도해 왔지만, 범용 D램과 낸드플래시를 중심으로 중국 업체들의 생산량이 증가하면서 수급 균형이 흔들릴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 바 있다. 최근 미국 반도체 설계 기업 브로드컴의 실적 전망치가 시장 기대치에 미치지 못한 점과 미국의 금리 인상 우려 등으로 경계감도 커지고 있다.AI 시장을 둘러싼 수익성 논란도 반도체 투자 심리를 흔들고 있다. 빅테크(거대 기술 기업)가 AI 투자 경쟁을 벌이고 있지만, 투자 대비 수익 창출 속도가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경우 차입 부담과 수익성 악화가 현실화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미국 증시에선 AI 관련 종목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일부 빅테크는 막대한 데이터센터 투자 부담은 물론 AI 서비스의 수익화 속도 또한 예상보다 더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면서 “AI 인프라 투자 확대가 언제까지 이어질지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가 지속적으로 나오는 이유”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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