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리밸런싱 유예 만료' 한주 앞으로…증권가 촉각
국내주식 보유목표 비중 과도에 '수십조' 매도물량 출회 가능성전문가들 "외국인 매도와 병행시 시장 변동성 큰 폭 확대 우려"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국민연금공단 제공](서울=연합뉴스) 황철환 기자 = 국민연금이 국내주식 리밸런싱 유예 조치가 만료되는 내달부터 국내주식 비중 축소에 나설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증권가가 촉각을 세우고 있다.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민연금이 보유한 국내주식 평가액은 올해 3월 말 기준 약 320조9천130억원이고 전체 자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1.0%로 집계됐다. 하지만 이후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 완화와 글로벌 반도체 초강세에 힘입어 코스피는 3월 말 5,052.46이었던 것이 이달 19일에는 장중 9,385.59까지 오르며 무려 85.76%나 수직상승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일부 종목에 대한 시장 쏠림 심화 등의 영향으로 전일 10% 급락하는 등 이후 되돌림이 나타나긴 했으나, 이날 현재 기준으로도 코스피는 3월 말 대비 70% 가까운 상승률을 유지 중이다. 같은 기간 미국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와 나스닥 종합지수는 각각 16.11%와 23.05% 오르는 데 그쳤다. 국민연금의 국내주식 비중이 제한선을 큰 폭으로 넘어서 수십조원 규모의 매물이 출회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배경이다. 당초 국민연금은 작년 5월 의결한 2026년 기금운용계획에서 올해 국내주식 목표 비중을 14.4%로 설정했으나, 올해 초 목표비중을 14.9%로 상향하고, 6월 말까지 리밸런싱을 한시적으로 유예했다. 하지만 코스피는 이후 이란 전쟁 발발 등을 겪으면서도 최근까지 우상향 흐름을 이어왔다.급락 딛고 반등한 코스피…원/달러 환율은 하락(서울=연합뉴스) 서대연 기자 = 24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 원/달러 환율, 코스피가 표시돼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152.95p(1.86%) 오른 8,356.79로 출발했다.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4.2원 내린 1534.9원에 개장했다. 2026.6.24 dwise@yna.co.kr6월 말 리밸런싱 유예가 종료되면 매도 압력이 커질 것이란 전망에 국민연금 기금운용위원회는 지난달 국내주식 보유 목표 비중을 14.9%에서 20.8%로 재차 확대하고 전략적 자산배분(SAA) 허용범위도 3%에서 6%로 상향했다. 이에 따라 국민연금의 국내 주식 보유 가능 비중은 최대 28.8%까지 확대됐으나, 이후에도 코스피가 한때 '9천피'를 넘는 등 가파른 상승을 이어 온 만큼 상당한 규모의 리밸런싱이 불가피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변준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민연금이) 7월부터 여타 자산 대비 과도하게 상승한 국내 주식의 비중을 축소할 가능성이 커질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28.8%까지 비중 범위가 유연하게 설정될 수 있지만, 코스피가 2분기에만 약 80% 폭등하면서 국내주식 비중이 급격히 확대돼 매도물량 출회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원도 "국민연금은 7월부터 제한적으로나마 국내주식 리밸런싱에 나서야 하는 상황"이라면서 하반기부터는 국민연금을 비롯한 연기금들이 주식보다는 국내채권에 눈을 돌릴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전날 국내 증시가 '검은 화요일'을 맞은 배경에도 국민연금 리밸런싱 유예 종료에 대한 우려가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 변 연구원은 "전날 순매도 금액은 사실 외국인보다 기관이 더 컸다"면서 "이는 국민연금 국내 주식 매도 가능성에 대한 선제적 매도 움직임의 일환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국민연금 매도 물량이 출회되더라도 그 물량 자체가 주는 시장의 조정 압력은 크지 않을 수 있다. 코스피의 시가총액이 과거보다 현저히 커졌기 때문"이라면서도 "국민연금을 중심으로 국내 기관의 매도 압력이 외국인 매도 압력과 병행될 경우 시장 변동성이 크게 확대돼 수급상 부담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hwangc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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