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리가 몸통 흔들었다”… ‘삼전닉스 ETF’, 나스닥 폭락 원인으로....
■ 주요 외신 이슈된 ‘K증시’단일 레버리지ETF 25% 하락에나스닥 2.22%↓·반도체주 급락블룸버그 “韓 증시 변동성 증폭”WSJ “삼전닉스發 연쇄 폭락세”금감원, 10대 증권사 긴급간담회한국발 반도체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 매도세가 전 세계 증시를 뒤흔들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폭락으로 시작된 K증시의 매도(패닉셀)가 미국과 유럽 증시로 전이되며 글로벌 기술주 연쇄 폭락으로 이어졌다. 주요 외신은 고배율 레버리지 ETF가 변동성을 키운 주범이라며 ‘꼬리가 몸통을 흔들었다(Tail wagging the dog)’고 지적했다.23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이날 미국과 유럽 증시 폭락에 대해 “기술주 과열에 대한 경고는 새로운 것이 아니지만, 최근 하락세는 올해 세계 최고 실적을 기록한 시장(한국)에서 변동성이 증폭되면서 촉발됐다”며 “한국 증시의 소폭 하락으로 시작된 움직임이 급락으로 이어져 외국인 투자자들이 25억 달러 이상의 코스피 주식을 매도했다”고 전했다. 블룸버그는 특히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를 추종하는 레버리지 ETF와 관련된 매도세가 겹치면서 상황이 더욱 악화됐다”고 보도했다.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닛케이)신문도 ‘미국 나스닥 지수 종합 2.22% 하락, 반도체주 급락… 한국발 불안이 연쇄 확산’ 제목의 기사에서 “‘FOMO(소외 공포)’에 주식 투자자의 돈이 한 줌의 종목에 쇄도했다”며 “레버리지 ETF를 통한 기계적이고 순환적인 자금 흐름이 (메모리주 움직임을) 한층 더 증폭시켰다”고 지적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아시아 증시에서 시작된 폭락세는 한국 증시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각각 12%씩 급락하면서 본격화했다”고 평가했다.레버리지 ETF는 기초자산의 상승이나 하락 움직임을 배수로 추종하도록 설계돼 높은 수익을 얻으려는 개인 투자자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어 왔다. 하지만 하락 시에는 그만큼 크게 떨어지면서 손실을 키우게 된다. 23일 삼성전자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7개 상품의 평균 하락률은 24.6%, SK하이닉스 단일 종목 레버리지 ETF 7개 상품의 평균 하락률은 25.6%나 됐다. 이러한 하락이 기계적 투매와 함께 차입금으로 거래하던 개인 투자자들의 청산을 초래하면서 한국 증시 폭락과 함께 전 세계 증시 급락을 가져온 것이다.한국 증시 폭락에 이날 미국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2.22% 떨어졌다. AI 관련 밸류에이션 부담과 고점 경계감에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7.6% 급락했다. 미 메모리 반도체 기업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는 하루 만에 13.2% 폭락했다. 퀄컴(-8.0%), 인텔(-6.1%), AMD(-6.0%) 등 주요 반도체 기업들도 일제히 주저앉았다.레버리지 ETF에 한국은 물론 글로벌 시장 변동성이 확대하자 금융당국은 긴급 조치에 착수했다. 24일 오전 금융감독원은 금융투자협회와 함께 리스크 관리 및 투자자 보호를 위한 방안 논의를 위해 10대 증권사 최고리스크담당자(CRO) 긴급 간담회를 개최했다. 리스크 관리와 투자자 보호 조치를 논의하기 위해서다. 금융투자업계 안팎에서는 레버리지 ETF의 부작용을 막기 위한 강도 높은 규제 수술이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번 회의에서는 개인 투자자의 고위험 상품 접근성 제한과 증권사의 신용공여 한도 관리 축소 등 방안이 논의될 전망이다. 고손실을 입은 개인 투자자들의 맹목적인 추격 매수를 막기 위한 안전장치 마련도 거론될 것으로 보인다.앞서 이찬진 금감원장은 지난 22일 삼성전자·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도입을 후회하고 있다며 투자자 안전조치를 마련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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