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공장 있나요?” 美 파트너로 격상된 K-바이오
바이오 USA, 한국 기업에 관심 높아 CDMO 대체 수주·직판 공급망 확인삼성·셀트리온·롯데 현지생산 시너지홀로그램·경품 등 글로벌 관람객 매료‘2026 바이오 인터내셔널 컨벤션(바이오 USA)’ SK바이오팜 부스에서 이벤트가 진행되고 있는 모습. 샌디에이고=최은지 기자.미국 샌디에이고에서 막을 올린 ‘2026 바이오 인터내셔널 컨벤션(바이오 USA)’ 현장에서 글로벌 파트너들이 한국 바이오 기업들을 향해 던진 가장 뜨거운 질문은 “미국 현지에 자체 생산시설을 보유하고 있는가”였다.미국 생물보안법(Biosecure Act) 추진으로 중국 기업들과의 거래가 불확실해지자, 안전하고 확실한 대체 파트너를 찾는 바이어들의 움직임이 현장에서 선명하게 분출됐다.▶“미국 공장 있느냐”에 당당히 “있다”=올해 행사는 K-바이오가 ‘미국 현지 생산 기업’으로서 처음으로 본격적인 글로벌 영업에 나서는 무대가 됐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 다양한 지역에서 온 파트너들은 국내 기업 부스를 찾아 현지 생산시설 보유 여부를 집중적으로 물었다. 핵심 타깃은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미국 메릴랜드주 록빌 캠퍼스와 셀트리온의 뉴저지주 브랜치버그 공장이었다. 두 시설 모두 지난해 바이오 USA 이후 확보된 북미 거점들이다.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해 4월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 자회사인 휴먼지놈사이언스(HGS)가 보유했던 록빌 공장 인수를 완료했다. 이 공장은 총 6만ℓ 규모의 원료의약품(DS) 생산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현지 인력 500여명을 전원 고용승계 하며 운영 안정성도 확보했다.셀트리온은 지난해 12월 일라이 릴리의 뉴저지주 브랜치버그 소재 바이오의약품 생산시설 인수를 최종 완료하고, 릴리로부터 약 6787억원(4억7300만달러) 규모의 위탁생산(CMO) 계약을 따냈다. 원료의약품 기준 연간 6만6000ℓ의 생산능력을 보유하고 있다.롯데바이오로직스는 2022년 말 브리스톨마이어스스큅(BMS)으로부터 인수한 시러큐스 캠퍼스(4만L)를 이미 가동 중이다. 시러큐스가 항체와 ADC 중심의 임상 초기 물량을 담당하고, 오는 8월 준공을 앞둔 인천 송도 제1공장(12만L)이 대량 상업 생산 거점으로 기능하는 듀얼 사이트 전략이 가시화되고 있다.▶삼성바이오, 100여건 미팅 소화=전시장 중심부에 140㎡ 규모로 자리 잡은 삼성바이오로직스 부스는 CDO 플랫폼 소개로 시작해 생산 역량, 오가노이드 서비스로 이어지는 시계 방향 동선으로 관람객을 맞이했다. 제임스 최 삼성바이오로직스 영업지원담당 부사장은 “이번 행사에는 CDO 서비스를 활용하는 중소 바이오텍이 많이 참석하는 만큼 그 고객들을 위주로 CDO 역량을 집중적으로 소개하고 있다”고 말했다.이번 행사에서 삼성바이오로직스가 특히 공들인 것은 지난해 10월 공개한 생산 최적화 체계 ‘ExellenS™’다. 최 부사장은 “ExellenS™는 15년간의 노하우를 집약한 생산체계 동등성 개념으로, 1공장부터 앞으로 6공장까지 모든 시설에서 동일한 품질과 공정이 구현되도록 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설명했다.롯데바이오로직스는 천장에서 쏟아지는 조형물로 시선을 압도했다. 부스 중앙의 역동적인 실(Thread) 조형물은 미국 시러큐스와 인천 송도를 잇는 ‘듀얼 엔진’ 전략의 시각화다. 전지원 롯데바이오로직스 전략기획부문장은 “시러큐스의 상업 생산 경험과 송도 바이오캠퍼스 1공장의 첨단 대규모 생산 인프라를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Heritage meets Future’ 비전을 이번 BIO USA를 통해 알릴 계획”이라고 밝혔다.▶셀트리온 ‘키캡 굿즈’ 받으려 역방문까지=국내 기업들의 현장 이색 스케치 마케팅도 대회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이번 행사에서 가장 핫한 ‘굿즈’로 인기몰이를 한 곳은 셀트리온이다. 기업 로고가 새겨진 키보드 키캡을 직접 만드는 이벤트는 행사 첫날 준비 물량이 일찍 동이 날 정도였다. 키캡을 손에 든 참가자를 보고 역으로 셀트리온 부스를 찾아오는 경우까지 생겼다.SK바이오팜 부스 역시 경품 추첨 행사 때마다 구름 인파가 몰리며 첫날 방문객 수가 전년 동기 대비 50% 이상 급증했다.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캐릭터 ‘더피’의 인기에 힘입어 한국 민화 속 호랑이를 모티프로 제작한 손거울 굿즈가 입소문을 탔다. 동아쏘시오그룹(비티젠·동아에스티·에스티팜) 공동부스 앞에는 한국 전통 엽전 던지기 게임판이 깔렸다. 엽전을 가운데 판에 맞추면 한국 민화 호랑이와 까치가 그려진 키링을 제공한다. 외국인 참가자들이 동전을 던지며 즐거워하는 동안 부스 안에서는 파이프라인 미팅이 진지하게 병행됐다. 샌디에이고=최은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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