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화업계 “에탄 설비 세액공제 해달라”
화학산업협회, 자체 연구용역 추진‘원료 다변화’ HD현대 등 에탄 도입국가전략기술 편입 방안 등 제안도국내 석유화학 업계가 중동 전쟁 장기화와 산업 구조 재편을 계기로, 핵심 원료인 나프타(납사) 의존도를 낮추고 대체 원료인 에탄을 도입하기 위한 세제 혜택 근거 마련에 속도를 내고 있다. 최근 정부 차원에서도 원료 조달 다변화에 대한 관심도가 어느 때보다 높아진 상황인 만큼, 한목소리를 내어 대규모 정책 지원을 이끌어내야 한다는 것이 석화업계의 전반적인 분위기다.24일 한국화학산업협회에 따르면, 협회는 이날까지 ‘석유화학 에탄 도입 설비의 조세특례 기술지정 연구용역’ 입찰을 진행한다. 이번 용역은 정부 부처의 예산이 아닌 협회 자체 예산으로 실시된다. 업계가 선제적으로 논리적 근거를 마련해 정부를 설득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한 업계 관계자는 “최근 중동 전쟁 이후 원료 다변화 및 공급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상황에서, 지원 논의를 위해 추진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국가전략기술’ 편입 관건…15% 공제 혜택=해당 연구용역의 핵심 목적은 중동 사태 이후 석화 원료 수급 불안이 현실화됨에 따라, 에탄 등 대체 원료 도입 설비 투자에 대한 조세특례 적용 근거를 확보하는 것이다. 그동안 석화업계는 중동산 나프타에 절대적으로 치중된 원료 구조를 개선하고자 꾸준히 다변화를 추진해 왔다. 이 중 에탄은 나프타 대비 탄소 배출량이 적고 경제성이 뛰어나, 탄소중립 트렌드 대응과 수익성 개선을 동시에 달성할 수 있는 현실적인 방안으로 꼽힌다.그러나 국내로 수입하기 위한 대규모 전용 터미널 등 기초 인프라의 부족과 기존 설비를 개조하는 데 드는 막대한 투자 비용이 번번이 전환의 발목을 잡아왔다. 업계가 세제 지원 확충이 필요하다고 보는 이유다.이에 과업 내용에는 도입 기술을 ‘신성장·원천기술’ 및 ‘국가전략기술’에 포함시키는 복수의 경로를 검토할 것이 담겼다. 이는 어떤 기술군에 포함되느냐에 따라 기업이 쥐게 될 세제 혜택 규모가 천양지차로 달라지기 때문이다. 대기업을 기준으로, 일반기술의 설비 투자는 1%의 세액공제만 받는다. 반면 해당 기술이 ‘신성장·원천기술’로 인정받으면 3%, 공급망의 핵심인 ‘국가전략기술’로 채택될 경우 15%의 세액공제 혜택을 받을 수 있다.이외에 에탄 도입 설비 투자에 대한 기업별·국가 전체의 비용 대비 편익(B/C) 분석, 세액공제 적용 시 투자 유발액·고용 창출·세수효과 산출 등이 과업으로 제시됐다. 미국 등 주요 에탄 크래커 도입국의 설비 투자 지원 제도 조사, 국내외 에탄 크래킹 기술 수준 및 상용화 현황 분석 등도 포함됐다.▶각사 차원서도 속도…HD현대케미칼 “에탄 도입, 지속 검토”=한편 에탄 도입을 향한 개별 기업들의 발걸음도 빨라지고 있다. 앞서 산업통상부는 재작년 말 발표한 ‘석유화학산업 경쟁력 제고 방안’에 일부 석화 기업들이 경쟁력 확보를 위해 에탄 도입을 추진 중인 만큼 관련 터미널·저장탱크 건설을 위한 인허가 패스트트랙을 지원하는 내용을 담은 바 있다. 국내에서 미국산 에탄 도입에 가장 적극적으로 나서왔던 곳은 충남 대산에 위치한 HD현대케미칼이다.대산단지에는 HD현대그룹의 일부 에너지 계열사가 있어 시너지를 낼 수 있고, 특히 그룹은 에탄 전용 운반선 건조 능력도 보유하고 있다. HD현대케미칼 관계자는 “미국산 에탄 도입과 관련해 지속 검토 중”이라며 “에탄의 경우 기존 납사 대비 경제성 있는 원료로써, 원가 절감이 가능하다”고 말했다.HD현대케미칼 외에 대산단지 내 공장을 둔 일부 석화업체도 에탄 도입에 관심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밖에 롯데케미칼의 경우 이미 선제적으로 미국 현지에 대규모 에탄 크래커(ECC) 설비를 투자하는 등 글로벌 원료 공급망 다변화에 앞장서 온 바 있다.고은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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