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MSCI 선진지수 편입 또 불발...3년 뒤로 미뤄질 듯
관찰대상국(워치 리스트) 등재 실패...정부당국 "외환·자본시장 개혁 계속 추진"당국 "제도개선 아직 진행 중, 완료 과제도 효과 시장 체감까진 시간 걸려"NH證 "MSCI, 선진국 최종 편입 위한 기준은 타협할 수 없음을 명시했다" 진단 ◆…한국 증시가 또다시 MSCI 선진국지수 관찰대상국에 편입 실패했다.[사진=GPT5.5 제작]한국 증시의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국(DM) 지수 편입이 또 다시 불발됐다. 정부는 "외환·자본시장 개혁을 꾸준히 추진해 나간다면, MSCI 선진지수에도 자연스럽게 편입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실제 편입시기는 3년 뒤가 될 것으로 보인다. MSCI는 23일(현지시간) 발표한 '2026년 연례 시장 분류 결과'에서 한국증시를 선진국 지수 관찰대상국(Watch List·워치리스트)에 올리지 않고 신흥국 지수로 분류했다. 역외 외환시장에서 원화의 환전이 여전히 제한적이라는 등 한국 시장 접근성이 아직 선진국 기준에 미치지 못한다는 판단에서다. MSCI는 "한국의 시장당국이 오랜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발표한 조치들을 인정한다"면서도 "그러나 투자자들은 근본적인 문제들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았다는 반응을 보였다"라고 설명했다. 특히 "원화는 역외에서 실물 인도(delivery)가 불가능하다"고 지적했다. 원화는 한국 밖 국제 외환시장에서 실물을 주고받으며 결제할 수 없는 통화라는 점이 발목을 잡은 것이다. 또한 역내 외환시장에서 원화 거래시간이 야간으로 연장되긴 했지만, 유동성이 부족해 인덱스펀드 운용사들의 외환 운용 유연성이 여전히 제약받고 있다고도 지적했다. 그간 역외 외환시장 접근성과 24시간 거래·결제 체계가 아직 글로벌 기준에 미치지 못한 점이 MSCI 선진지수 편입의 지속적인 감점 요인이라는 지적이 제기돼왔다. 재정경제부와 금융위원회는 이날 배포한 2026년도 MSCI 연례 시장분류 평가 결과에 대한 입장문에서 "그간 한국 정부의 외환·자본시장 선진화 노력과 성과에 대해 MSCI도 인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일부 과제의 경우 제도개선이 아직 진행 중이고, 완료 과제의 경우에도 그 효과를 시장에서 체감하기까지 시간이 더 필요하기 때문에, 올해는 한국이 관찰대상국에 편입되지 않은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NH투자증권은 이날 관련 분석보고서를 내고 "MSCI는 한국 정부의 개혁 의지와 발표된 조치들에 대하여 인지하고 있으나, 관찰대상국(Watch List) 등재 및 선진국 지수 편입을 위해서는▲제도 개선 발표 및 법제화 ▲실질적인 시장 적용 및 글로벌 투자자 활용 ▲충분한 시간 경과를 통한 '지속성' 검증이 필요함을 언급했다"고 설명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MSCI는 총 4가지 영역 즉 ▲외환시장 자유화 수준 ▲투자자 등록 및 계좌 개설 ▲공매도 ▲청산 및 결제에 대해 지적했다. 외환시장 자유화 수준의 경우 ▲역외 원화 직접 인도 불가능 ▲연장된 야간 거래 시간대 유동성이 매우 부족해 큰 체결 오차 발생 ▲타 선진국 지수 통화 수준의 스프레드(Bid/Ask Spread) 확보 필요하다는 점이 주목된다. 투자자 등록 및 계좌 개설의 경우 현물 이전(In-kind Transfer) 및 통합계좌의 실제 시장 활용도가 극히 낮다는 점이, 공매도의 경우 공매도 금지 조치 해제 이후 재도입된 규제 준수 체계가 투자자들에게 과도한 운영상 부담을 전가한다는 부분이 걸림돌이 된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사전 결제 자금 예치 요구 관행이 글로벌 투자자들에게 여전히 높은 진입 장벽으로 작용할 수 있음도 지적됐다. 보고서를 낸 김규진 연구원은 "MSCI는 Watch List 등재 및 선진국 최종 편입을 위한 기준은 타협할 수 없음을 명시했다"면서 "또한 개혁안이 완전히 시행된 이후 지속성을 평가할 충분한 시간이 필요함을 언급했다"고 진단했다. 김 연구원은 향후 MSCI 선진국 지수 편입 시나리오에 대해 ▲2027년 1분기, 제도 개편 로드맵 완료 ▲2027년 6월 Watch List 등재 및 약 1.5년간의 제도 지속성 확인 ▲2028년 6월 선진국 지수 편입 발표 ▲2029년 6월 실제 편입으로 전망했다. MSCI 선진국 지수 편입을 위해선 후보군인 관찰대상국에 1년 이상 올라야 하기 때문이다. 앞서 한국은 지난 1992년 신흥국 지수에 편입된 뒤 16년 만인 2008년 처음으로 선진국지수 편입을 위한 '관찰대상국'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MSCI는 원화 환전의 어려움과 거래소 데이터 활용 제한 등을 이유로 번번이 선진국지수 승격을 보류했고, 2014년에는 관찰대상국 명단에서조차 한국을 아예 제외했다. 정부당국은 내년 6월 편입을 목표로 'MSCI 선진국 지수 편입을 위한 외환·자본시장 종합 로드맵'을 마련해 8대 분야 39개 과제를 설정했으며 올해 상반기 내에 이중 28건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을 추진해 왔다. 내달 6일부터는 원·달러 외환거래를 24시간 무중단 거래 방식으로 운영하고, 내년부터는 외국 금융기관이 국내에 원화 계좌를 두고 직접 원화를 운용할 수 있도록 '역외 원화 결제망'을 본격 시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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