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인영 한미약품 부문장 "2조 빅딜 R&D 역량 재확인" [인터뷰]
24일 오전 서울 송파구 한미약품 본사에서 최인영 미래성장부문장 전무가 블로터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 사진=주샛별 기자 "그간 한미약품은 경영권 분쟁 및 리더십 변화 등이 발생하면서 시장에 우려가 존재했었다. 그러나 최근 글로벌 빅파마 일라이릴리와의 약 2조원 규모 기술이전(LO) 빅딜을 성사하며 '연구개발(R&D) 명가'라는 점을 다시 한 번 확인시킨 계기로 작용했다."24일 오전 서울 송파구 한미약품 본사에서 진행된 <블로터>와의 인터뷰에서 최인영 미래성장부문장 전무는 이같이 말했다. 한미약품은 GLP-2 계열 물질 파이프라인을 릴리에 기술이전했다. 이는 2020년 미국 머크(MSD)와의 약 1조원 규모의 LO 이후 6년 만의 성과다. 회사는 2024년부터 약 1년간의 분쟁 및 내부 혼란 등이 불붙었지만 'R&D' 만큼은 한 치의 흔들림도 없었다. 특히 오너일가이자 창업주의 장녀인 임주현 부회장의 역할이 컸다. 이번 신약 후보물질이 빅파마로부터 가능성을 인정받은 배경은 임 부회장의 전폭적인 물적·인적 지원이 수반된 결과로, LO 성사 당시 누구보다 기뻐했다는 설명이다. GLP-2 확장성에 승부 …"LO는 필수에 가까운 선택"최 부문장은 "최근 기술이전한 GLP-2 계열인 단장증후군과 관련해 다케다 외에 전세계적으로 두 번째 개발사가 될 수도 있지만, 릴리는 단장증후군 외에 더 넓은 가능성을 봤다"고 말했다.이는 한미약품이 전임상 단계에서 다양한 적응증 데이터를 확보한 데 따른 것이다. 릴리는 해당 신약 파이프라인에 대한 추가 적응증 4~5개를 검토하고 있다. 다만 어떠한 적응증으로 개발할지는 릴리의 선택에 달려있다.실제 시장에서는 '단장증후군'이 대중적인 수요를 일으키기 어려운 희귀질환임에도 불구하고 딜 규모가 지나치게 크다는 분석이 나왔다. 그는 소네페글루타이드의 LO 계약은 희귀질환만을 염두한 것이 아닌 다양한 적응증으로 확장 가능하다는 점에서 신약 가치를 높게 평가받았다고 밝혔다. 현재 소네페글루타이드는 오는 2028년 임상 2상 완료를 목표로 개발을 진행 중이다. 한미약품은 자체적으로 임상 2상까지 완료할 계획이다. 최 부문장은 이번 GLP-2 계열의 소네페글루타이드 외에도 기술이전 협상을 지속 추진하는 이유에 대해서도 밝혔다. 그는 "한미약품이 글로벌 시장을 목표로 신약을 개발하고 있으나 아직 국내 판매조직만 존재하는 만큼 글로벌 상업화까지는 현실적인 한계가 있다"며 "대사질환 관련 신약을 임상 3상까지 개발하는 데만 적게는 7000억원에서 많게는 1조원 가까운 비용을 쏟아부어야 하며 이를 2~3년 안에 투입해야 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실제 모든 임상 과정을 자체적으로 완수하더라도 의약품 유통 등 상업화 단계까지 성공을 이루기는 한계가 작용한다는 뜻이다. 이는 대형제약사임에도 불구하고 자체적인 신약 창출이 현실적으로 굉장히 어려운 이유다. 임주현 부회장이 키운 H.O.P 프로젝트 첫 결실LO 빅딜을 넘어 시장에서 한미약품에 가장 기대를 걸고 있는 차세대 신약은 단연 '비만치료제'다. 현재까지 국내외 비만약 시장은 노보노디스크의 '위고비' 및 일라이릴리의 '마운자로' 등이 독점하는 구도여서다. 다행히 한미약품은 일찌감치 '비만'을 그룹의 미래 성장 동력으로 낙점했었다. 회사는 2023년부터 비만 치료 신약 개발 프로젝트 '에이치오피(H.O.P)'를 본격 가동했으며, 당시 프로젝트의 총괄은 임 부회장이 진두지휘했다. 한미 비만 파이프라인(Hanmi Obesity Pipeline)의 앞 글자를 따서 기획된 프로젝트는 임 부회장이 전략기획실장으로 부임한 이후 처음으로 맡게 된 핵심 과제이기도 하다. 이번 프로젝트의 첫 결실은 올해 하반기 시장에 첫 공개되는 '에페글레나타이드'다. 이 밖에 H.O.P 프로젝트에 포함된 대표 신약 파이프라인은 근육 생성을 촉진하는 'LA-UCN2(HM17321)'와 근손실을 억제하는 LA-MSTN(HM500197) 등이 있다. 그는 "글로벌 빅파마들이 GLP-1 시장을 사실상 장악하고 있는 상황에서 같은 방식으로 경쟁하기는 쉽지 않다"며 "결국 차세대 전략은 '질적' 체중 감량이다. 한미약품은 지방을 선택적으로 줄이는 동시에 근육은 보호하거나 늘리는 차별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실제 비만 치료제의 경우 단일제품으로는 성공하기 어렵다"며 "H.O.P처럼 종합적인 포트폴리오를 갖춰야만 한다. 특히 기존에는 개발사 중심의 신약 개발이 이뤄졌으나 앞으로는 환자 중심 치료제로 진화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24일 오전 서울 송파구 한미약품 본사에서 최인영 미래성장부문장 전무가 블로터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 사진=주샛별 기자 "신약 R&D 한미약품의 정체성이자 미래"최 부문장은 결국 한미약품은 미래는 'R&D' 역량에 달려있다고 강조했다. 최 부문장은 "과거 경영권 분쟁 등 혼란이 초래된 상황에서도 어느 누구도 R&D 부문은 폄하하거나 훼손하려고 하지 않았다. 신약 R&D는 한미약품의 정체성이자 미래라는 것을 모두가 알고 있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이에 따라 한미약품의 넥스트 스텝 역시 신약 창출이다. 특히 잠재력이 큰 '항암제' 신약 개발에 베팅할 계획이다. 궁극적으로 한미약품은 신약 상업화를 통해 충분한 자금을 확보하고, 글로벌 임상부터 상업화까지 자체적으로 완수하는 것이 목표다. 그는 향후 수많은 후보물질에 대한 성과를 현실화해 시장에 내놓을 계획이다. 최 부문장은 "이번 GLP-2 소네페글루타이드를 시작으로 R&D 성과가 잇따라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개인적으로는 흔들림 없이 R&D를 이어온 결과가 소네페글루타이드를 통해 다시 한번 입증됐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한미약품은 연구개발 역량으로 더욱 비상할 일만 남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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