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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증시, 선진국 편입 또 불발… '원화 폐쇄성'에 가로막혔다

삼성전자오마이뉴스2026.06.24 00:00
한국 증시, 선진국 편입 또 불발… '원화 폐쇄성'에 가로막혔다

외환시장 24시간 늘려도, 공매도 재개·영어 공시 두고도 ... MSCI "글로벌 스탠다드와 거리" 지적▲ 24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 원/달러 환율, 코스피가 표시돼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152.95p(1.86%) 오른 8,356.79로 출발했다.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4.2원 내린 1534.9원에 개장했다. 2026.6.24ⓒ 연합뉴스한국 증시가 또다시 'MSCI 선진국 지수' 편입의 문턱을 넘지 못했다.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은 한국 시장이 선진국 지수 편입의 핵심 요건인 외환 거래 자유도와 시장 유동성 측면에서 여전히 기준을 충족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MSCI는 23일(현지시간) 공개한 '2026년 시장 분류 검토' 보고서에서 한국을 이전과 같은 신흥국(EM) 지수로 분류했다. MSCI는 한국 당국이 추진 중인 '외환 시장 개혁 로드맵'을 알고 있다고 했다. 하지만 외국인 투자자들이 요구하는 수준의 글로벌 스탠다드와는 여전히 거리가 있다는 지적이다. 무엇보다 한국 외환 시장의 구조적 결함을 주요 개선 과제로 지목했다.MSCI acknowledges the measures announced by Korean market authorities to address these longstanding concerns. However, investors have communicated that the underlying issues have not been fully resolved. The Korean won is not deliverable offshore. (MSCI는 이러한 오랜 우려를 해결하기 위해 한국 시장 당국이 발표한 조치들을 인정합니다. 그러나 투자자들은 근본적인 문제들이 완전히 해결되지 않았다는 입장을 전달했습니다. 원화는 역외에서 실물 인도가 불가능합니다.가장 큰 장벽으로 원화의 폐쇄성을 지목했다. 외국인 투자자가 한국 주식을 사려면 자국 화폐를 먼저 원화로 바꿔야 하는데, 한국 시장이 열려 있지 않은 시간에도 환전이 자유롭게 이뤄져야 한다는 게 국제 기준이다. 하지만 원화의 경우 역외시장이 완전하지 않다는 것이다.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정부는 오는 7월부터 원화 거래시간을 24시간으로 늘리기로 했다. 내년까지 해외에서 원화를 결제할 수 있는 '역외 원화결제기구'도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MSCI는 거래시간을 늘린다 하더라도 그 시간대 유동성이 선진국 수준이라고 보기에는 충분치 않다는 지적이다. 외국인 투자자가 한국 시장에서 주식을 사고팔 때, 원하는 가격으로 즉시 거래가 체결될 수준이어야 한다는 것.International institutional investors will need to be convinced that this trading of the won in overnight markets in Korea will eventually provide large, deep and consistent pools of liquidity and tight bid/ask spreads that are comparable to day trading hours for other developed market currencies in the world. (국제 기관 투자자들은 한국의 야간 시장에서 이루어지는 원화 거래가 앞으로 전 세계 다른 선진국 통화의 주간 거래 시간과 비교할 수 있는 수준의, 크고 깊고 일관된 유동성과 촘촘한 매수·매도 호가 차이를 제공할 것임을 확신해야 할 것입니다.)투자자 등록 절차도 도마에 올랐다. MSCI는 "투자자 등록 체계(IRC)와 법인식별기호(LEI)의 이원화가 옴니버스 계좌 구조의 도입을 제약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외국인 투자자는 2023년 12월부터 기존 투자자등록증(IRC) 대신 국제표준인 법인식별기호(LEI)를 받아야 하는데, 두 체계가 동시에 운영되면서 혼선이 빚어지고 있다는 것. 이렇다 보니 여러 투자자의 자금을 한 계좌로 묶어 관리하는 '옴니버스 계좌'를 활용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고 했다.공매도 제도 운영에 대한 우려도 제기됐다. 한국은 2023년 11월 전면 금지했던 공매도를 2025년 초 다시 시작하면서 무차입 공매도 탐지 시스템을 새로 도입했다. 다만 MSCI는 제도 시행 이후 "상당한 운영상 마찰과 컴플라이언스 부담, 규제 복잡성"이 나타났다고 밝혔다.주식을 사고판 뒤 대금을 주고받는 '결제' 과정도 개선 과제로 꼽혔다. 한국은 여전히 투자자마다 개별 번호(ID)를 부여해 일일이 결제하는 방식을 쓰고 있는데, 증권사나 자산운용사 단위로 결제하는 국제 기준보다 훨씬 복잡하다는 평가다. 최근 한국예탁결제원이 결제 속도를 높이고 증권사의 사전 예치금 부담을 줄이는 등 변화를 꾀하고 있지만 예치금을 산정하는 기준이 여전히 불분명해 현장 비효율이 해소되지 않았다는 지적이다.외국인 투자자를 위한 영어 공시가 여전히 부족하다는 점도 지적됐다. 정부는 지난 2023년부터 코스피 상장사를 대상으로 단계적인 영어 공시 의무화를 시행하고 있다. 올해 5월부터 대상 기업 범위를 넓히는 2단계가 시작됐고 내년에는 모든 코스피 상장사로 확대된다. 다만 MSCI는 이 제도가 아직 완전히 자리 잡지 않은 만큼 효과를 판단하기에는 시기상조라는 입장을 내놨다.이번 보고서에서 한국 증시는 '투자상품 이용가능성' 면에서 긍정 평가를 받았다. 기존 '개선 필요' 등급에서 '주요 이슈 없음'으로 한 단계 올랐다. 최근 코스피 지수와 연계된 파생상품이 해외 거래소에 상장되면서 투자 접근성이 개선된 점이 반영된 결과다. 다만 MSCI는 한국 거래소 데이터 사용에 대한 일부 제약은 여전히 남아있어 개선이 필요하다는 단서를 달았다.한편, 이날 오전 국내 증시는 전날의 급락세에서 벗어나 안정을 되찾고 있다. 오전 11시 49분 기준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36% 상승한 8233.23을 기록 중이다. 전날 큰 폭으로 하락했던 반도체 투톱 흐름도 진정세를 보였다. 같은 시각 삼성전자는 4.03% 오른 32만 2500원에, SK하이닉스는 1.37% 내린 252만 원에 거래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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