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CI 선진국지수 편입 또 불발…당국 “시장 개혁 지속”

원화 환전성·외환시장 접근성 여전히 과제24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 원·달러 환율, 코스피, 코스닥 지수가 표시돼 있다. [연합뉴스]한국 증시가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국(DM) 지수에 또 다시 편입되지 못했다. 정부는 외환시장 개방과 자본시장 선진화 정책을 예정대로 추진해 시장 접근성을 높이고 향후 선진국지수 편입을 재추진할 방침이다.MSCI는 23일(현지시간) 공개한 ‘2026년 연례 시장 분류 결과’에서 역외 외환시장에서 원화의 환전이 여전히 제한적이라는 점 등을 이유로 한국 증시를 선진국 지수 관찰대상국(워치리스트)에 올리지 않았다. 이로써 한국은 중국, 인도 등과 함께 신흥국 지수에 그대로 잔류하게 됐다.정부와 금융당국은 제도 개선의 효과가 시장에 체감되기까지 시간이 더 필요했던 것으로 보고 개혁 기조를 유지하겠다는 방침이다. 재정경제부와 금융위원회는 “그간 정부의 외환·자본시장 선진화 노력과 성과를 MSCI도 인지하고 있다”며 “우리 스스로의 필요와 일정에 따라 외환·자본시장 개혁을 꾸준히 추진해 나간다면 MSCI 선진지수에도 자연스럽게 편입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MSCI 측은 “한국의 시장당국이 오랜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발표한 조치들을 인정한다”면서도 “그러나 투자자들은 근본적인 문제들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았다는 반응을 보였다”라고 평가 유보 배경을 설명했다.실제 함께 공개된 시장 접근성 리뷰에서 한국은 투자상품 가용성 부문이 플러스로 상향됐으나 외환시장 자유화, 청산 및 결제 등 5개 항목에서 여전히 ‘개선 필요’ 지적을 받았다.특히 MSCI는 원화의 역외 실물 인도 불가를 핵심 지적 사항으로 꼽았다. 현재 원화는 역외 시장에서 실물 인도가 아닌 차액만 달러로 정산하는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위주로 거래되고 있다. 역내 외환시장의 거래 시간이 야간으로 연장됐으나 유동성 부족으로 인덱스펀드 운용사들의 외환 운용 유연성이 제한적이라는 진단도 내렸다.작년 3월 이후 전면 재개된 공매도와 관련해서도 새롭게 도입된 시장감시규정 체계가 시장 참가자들에게 상당한 운영상 부담을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MSCI는 전 세계 주식시장을 선진·신흥·프론티어·독립시장으로 분류한다. 한국은 지난 1992년 신흥국 지수에 편입된 후 2008년 선진국지수 편입을 위한 관찰대상국 명단에 처음 이름을 올렸으나 원화 환전성 부족 등을 이유로 승격이 번번이 보류되다 2014년 관찰대상국 명단에서 제외됐다.증권가에서는 정부의 선진화 로드맵이 이행되고 있는 만큼 내년도 관찰대상국 재등재에 대한 기대감을 이어가는 분위기다. 정부는 내달 6일부터 원·달러 외환거래를 24시간 무중단 거래 방식으로 운영한다. 내년부터는 외국 금융기관이 국내 원화 계좌를 두고 직접 원화를 운용하는 ‘역외 원화 결제망’을 본격 시행할 예정이다.이재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시장 접근성 평가에서 정책 가이던스 상당 부분에 대해 긍정적 평가가 확인됐다”며 “역외 외환시장 활성화 등이 본격화하는 2027년 평가에 긍정적 기대를 갖고 있다”고 분석했다.MSCI 선진국 지수 편입을 위해서는 후보군인 관찰대상국에 1년 이상 등재되어야 한다. 올해 명단 진입이 무산되면서 한국 증시는 내년 6월에 다시 도전해야 하는 일정을 안게 됐다. 내년 6월 관찰대상국에 등재될 경우 지수 편입 발표는 2028년 6월, 실제 편입 시점은 2029년 5월 말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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