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10% 폭락, 8200선 마감…외국인·기관 8.6조 팔았다

6월 23일 하나은행 딜링룸 [사진=연합뉴스][디지털데일리 강기훈기자] 국내 증시가 23일 외국인과 기관의 대규모 매도세에 급락했다. 코스피지수는 하루 만에 10% 가까이 폭락하며 8200선까지 밀렸고, 코스닥지수도 8% 가까이 하락했다.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910.71포인트(9.99%) 내린 8203.84에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전장보다 31.01포인트 하락한 9083.54로 출발했다. 장 초반에는 반등을 시도하며 9175.45까지 오르기도 했지만, 이후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세가 커지면서 낙폭을 키웠다.장중에는 유가증권시장에 서킷브레이커도 발동됐다. 한국거래소는 이날 오후 2시 33분 44초를 기해 유가증권시장 매매거래를 일시 중단했다. 서킷브레이커는 코스피지수가 전 거래일 종가보다 8% 이상 하락한 상태가 1분간 지속될 때 발동된다. 거래 재개 이후에도 매도세가 이어지며 코스피는 장중 저점 부근에서 마감했다.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4조1259억원, 4조5489억원을 순매도했다. 두 투자 주체의 순매도액은 합산 8조6748억원에 달했다. 반면 개인은 8조5914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며 매물을 받아냈다.시가총액 상위 종목도 일제히 하락했다. SK하이닉스는 전 거래일보다 12.47% 내린 255만5000원에 거래를 마쳤고, 삼성전자는 12.31% 하락한 31만원으로 밀렸다.삼성물산(-12.50%), 현대차(-12.05%), 삼성전기(-10.68%)도 두 자릿수 하락률을 기록했다. 삼성전자우(-9.60%), HD현대중공업(-7.55%), SK스퀘어(-7.01%), LG에너지솔루션(-6.10%) 등 시가총액 상위권 대형주 대부분이 약세를 보였다.코스닥지수도 급락했다. 이날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76.88포인트(7.94%) 내린 891.52에 거래를 마감했다. 장중 한때 971.69까지 올랐지만 오후 들어 매도세가 강해지며 장중 최저가로 거래를 끝냈다.코스닥 시총 상위 종목도 부진했다. 원익IPS는 12.99% 하락했고, 레인보우로보틱스(-12.22%), 이오테크닉스(-11.20%), 에코프로(-10.04%)도 두 자릿수 낙폭을 보였다. 에코프로비엠(-9.48%), 리노공업(-8.12%), HLB(-6.50%), 코오롱티슈진(-6.30%), 알테오젠(-4.99%) 등도 하락 마감했다.이날 급락은 외국인 투자자를 중심으로 차익 실현 매물이 쏟아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최근 국내 반도체 대형주가 단기간 급등하면서 밸류에이션 부담이 커진 상황에서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세가 동시에 확대됐다.외부 변수도 부담으로 작용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22일 현지시간 보고서에서 연내 세 차례 금리 인상 가능성을 제기했다. MSCI 선진국지수 편입이 다시 불발된 점도 투자심리에 악재로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다만 전문가들은 이번 급락을 곧바로 하락장 전환 신호로 보기는 어렵다고 진단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주도주에서 나온 매도 물량이 코스닥을 포함한 다른 업종의 주가 하방 압력까지 키우는 모습”이라며 “다만 이는 속도와 쏠림이라는 기술적 문제에서 비롯된 것으로, 증시 고점이나 버블 붕괴 신호로 보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한편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오후 3시 30분 기준 전 거래일보다 2.1원 오른 1539.10원으로 주간 거래를 마쳤다. 이는 2009년 3월 9일 이후 최고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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