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뷰] 일주일 새 900포인트 증발…코스피, 7730선으로 ‘털썩’
나흘간 ‘5%↓→8%↓→8%↑→4%↓’ 롤러코스터외국인 23거래일 연속 순매도… 매도 사이드카 발동 전날 8% 넘게 폭등했던 코스피 지수가 하루 만에 급락하며 7730포인트까지 밀려났다. 지난 5일 5% 급락한 뒤 8일 8% 폭락, 9일 8% 폭등에 이어 이날 다시 4% 넘게 하락해 국내 증시는 극심한 ‘롤러코스터 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4일(8639.41) 대비 코스피 지수는 일주일 만에 900포인트 넘게 하락했다.10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종가가 나오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일 종가와 비교해 366.11포인트(p)(4.52%) 하락한 7730.82, 코스닥은 전일 대비 16.18포인트(p)(1.67%) 하락한 951.63로 마감했다.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일 오후 3시 30분 주간종가 대비 12.1원 오른 1524.2원을 기록했다./뉴스1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366.11포인트(4.52%) 내린 7730.82에 마감했다. 이날 7899.77로 개장한 코스피 지수는 장중 낙폭을 키워 7800·7700·7600선을 연이어 내줬다. 오후 들어 6% 넘게 하락하면서 프로그램 매도 호가의 효력을 5분간 정지시키는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되기도 했다.외국인 매도세는 23거래일 연속 이어졌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이 3조2000억원(한국거래소·넥스트레이드 합산) 넘게 순매도했고, 개인은 5조8000억원 순매수하며 물량을 받아냈다. 기관도 2조9000억원 순매도했다. 상장지수펀드(ETF) 자금이 집계되는 금융투자가 2조원, 연기금도 2600억원 매도 우위였다.전날 폭등하며 8000선을 회복했던 증시가 다시 급락한 것은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와 인공지능(AI) 투자 둔화 우려가 겹친 영향으로 풀이된다. 미국 중부사령부가 이란에 대한 군사 작전에 나섰다고 밝히면서 투자 심리가 위축됐고, 대규모 데이터센터 개발업체 크루소가 일부 프로젝트 개발을 중단했다는 소식도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 기대를 약화시켰다.최근 증시 변동성이 커지면서 반대매매 규모도 빠르게 늘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최근 한 달(5월 11일~6월 8일) 발생한 반대매매 규모는 총 1조972억원으로 지난 1월(2166억원)의 약 5배 수준에 달했다. 코스피가 급락했던 지난 5일과 8일 이틀 동안에만 3053억원 규모의 반대매매가 집행됐다.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 1, 2위 종목이 7% 안팎 하락하는 높은 변동성을 보였다. 삼성전자는 6.06% 급락하며 종가 기준 30만원을 간신히 유지했고, SK하이닉스는 7.54% 하락했다. 삼성전기(-8.38%), SK스퀘어(-6.78%) 등 시가총액 상위 종목 대부분이 큰 폭 하락했다. 이날 창사 이래 첫 부분파업을 벌인 데 이어 29일 2차 파업까지 예고한 카카오 역시 하락했다.코스닥 시장 역시 전날 6% 반등한 직후 차익 실현 매물이 출회되면서 950선으로 밀려났다. 코스닥 지수는 이날 전 거래일 대비 16.18포인트(1.67%) 내린 951.63에 마감했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517억원, 1200억원 순매도하는 사이 개인 홀로 1680억원 넘게 순매수했다.알테오젠, 에코프로비엠, 에코프로 등 시가총액 상위 종목 대부분 하락했다. 반면 피에스케이(5.50%), 주성엔지니어링(3.81%) 등 반도체 소재·부품·장비(소부장) 기업들은 상승했고, 항암제 임상 가속 승인 기대감에 보로노이가 6.17% 올랐다.한편 우리 시각으로 이날 저녁 발표되는 미국의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도 증시 향방을 가를 변수로 꼽힌다. 시장에서는 5월 CPI 상승률을 전년 동기 대비 4.2%, 근원 CPI 상승률을 2.9%로 예상하고 있다. 물가가 예상보다 높게 나올 경우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상 우려가 커질 수 있어 증시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최근 에너지 상승에 따른 물가 부담이 이미 시장에 반영되고 있지만, 물가지표가 예상보다 높게 나오면 연준의 금리 인상 우려가 커지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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