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ECM’ 폐기물서 캐시카우로…K바이오, 피부미용 판 키운다

■규제 족쇄 풀린 ‘지방 ECM’혈관생성·조직 재형성 유도 효과엘앤씨바이오·한스바이오메드 등피부미용 기업들 제품개발에 속도미국선 이미 1000억대 시장 형성피부 세포외기질(ECM) 스킨부스터를 생산 중인 기업들은 인체에서 추출한 지방을 의료용으로 활용할 수 있는 길이 열리면서 1년 뒤 법 시행과 함께 제품 생산에 본격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기존의 피부 ECM 생산과정에서 진피층만 활용한 뒤 폐기했던 지방을 이용해 지방 ECM을 생산할 수 있는 만큼 피부 미용 제품 시장에서 새로운 성장 축으로 부상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미국 여자 배우가 지방 ECM 시술 후 얼굴 윤곽이 달라진 점이 알려지면서 글로벌 지방 ECM 시장도 확대될 것으로 분석된다.21일 업계에 따르면 엘앤씨바이오는 내년 법 시행에 맞춰 지방 유래 ECM 제품인 ‘메가아디포’를 출시할 예정이다. 2018년부터 인체 지방조직 기반 재생의료 소재를 연구해 온 가운데 2022년 국내, 2023년 중국에서 지방 ECM 생산에 대한 특허 등록도 마쳤다. 이 제품은 세포 유입·분화를 촉진해 자기조직화를 유도함으로써 피부 볼륨감을 유지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엘앤씨바이오 관계자는 “효능이 뛰어난 지방조직을 활용하지 못하고 비용을 들여 폐기해야 했던 상황”이라며 “법 개정으로 지방 ECM 기반 제품 상용화가 가능해졌다”고 설명했다.한스바이오메드도 내년부터 지방 유래 ECM 제품군 확대에 나설 계획이다. 수년 전부터 지방 유래 ECM 스킨부스터를 연구·개발해 왔지만 원재료 확보에 대한 법적 제한으로 구체적인 상용화 전략을 수립하지 못했다. 한스바이오메드 관계자는 “법 개정으로 ECM 스킨부스터 사업을 한층 확대할 수 있게 됐다”며 “진피 ECM 스킨부스터를 유통 중인 휴젤과의 협력 범위도 확대될 것”이라고 기대했다.지방 ECM은 기존 필러의 피부 볼륨 보충 기능을 대체할 수 있는 차세대 소재로 평가받는다. 지방 ECM에는 콜라겐·성장인자·단백질 등 조직 재생 환경을 구성하는 다양한 생체 성분이 포함된다. 이에 따라 지방 ECM을 주입하면 지방세포의 이동과 증식을 유도하고 혈관 생성을 촉진해 얼굴 등 신체 부위의 자연스러운 볼륨 형성을 돕는다. 필러가 히알루론산(HA) 등을 주입해 물리적으로 공간을 채워 볼륨을 형성하는 구조라면 지방 ECM은 혈관 생성과 조직 재형성을 촉진해 보다 자연스러운 볼륨 회복을 유도한다.미국에서 상용화된 MTF바이오로직스의 ‘레누바’가 대표적인 지방 ECM 제품으로 꼽힌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미용의료는 물론 지방 위축 부위 개선과 조직 재건 분야로도 활용 범위가 확대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미국의 한 여배우가 지방 ECM 스킨부스터 시술을 받은 후 노화로 처진 피부와 얼굴 표면의 꺼진 부위가 되살아면서 미국에서 주목받고 있다.그동안 국내 기업은 지방 유래 ECM 가공 기술을 확보하고도 원재료 확보에 대한 규제로 제품 상용화에 나서지 못했다. 이에 따라 사업화가 가능했던 진피 유래 ECM 스킨부스터를 출시해 시장을 개척해 왔다. 엘앤씨바이오는 2024년 무세포동종진피(ADM) 기반 스킨부스터 ‘리투오’를 출시했다. 리투오는 출시 직후 빠르게 시장에 안착해 올해 1분기 약 80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지난해 연간 매출인 60억 원을 한 분기만에 넘어선 것이다.한스바이오메드 역시 지난해 9월 동일한 작용 기전의 스킨부스터 ‘셀르디엠’을 출시했다. 올해 4월에는 휴젤과 국내 판권 계약을 체결하며 판매 기반을 확대했다. 셀르디엠의 올해 1분기 매출은 37억 원을 기록했으며 연간 매출은 최대 300억 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관측된다.한편 신한투자증권에 따르면 ECM 스킨부스터 시장은 2025년 99억 원에서 2027년 1729억 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존 피부 ECM에 더해 지방 ECM까지 시장에 진입할 수 있게 되면서 시장 규모는 한층 확대될 전망이다. 김지영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생산능력 확대와 안정적 원료 확보, 유통망을 갖춘 기업이 ECM 시장 성장의 실질적 수혜를 가져갈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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