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5개국 잇는 유통 지도…실리콘투의 플랫폼 전략 [글로벌 K뷰티 콘퍼...

김성운 실리콘투 대표7500개 글로벌 바이어 연결“제품력 넘어 공급 안정성 관건”“실리콘투는 K뷰티 글로벌 유통 지도를 새롭게 써나가고 있습니다.”지난 6월 16일 서울 용산구 서울드래곤시티에서 열린 ‘글로벌 K뷰티 콘퍼런스 2026’에서 김성운 실리콘투 대표는 ‘해외 진출 플랫폼의 힘’을 주제로 발표했다. 한국 브랜드와 전 세계 바이어를 연결해 K뷰티가 더 빠르고 안정적으로 해외 소비자에게 닿도록 하겠다는 메시지다. 김성운 실리콘투 대표가 6월 16일 서울 용산구 서울드래곤시티에서 열린 ‘글로벌 K뷰티 콘퍼런스 2026’에서 ‘해외 진출 플랫폼의 힘’을 주제로 발표 중이다. (윤관식 기자)실리콘투는 K뷰티 글로벌 유통사다. 현재 175개국, 7500개 이상 글로벌 바이어와 연결돼 있다. 미국, 유럽, 중동, 동남아시아 등 주요 시장에서 유통과 물류, 재고, 영업, 현지 대응을 함께 운영한다. 김 대표는 “브랜드 회사는 해외 시장을 잘 모르고, 해외 바이어는 한국 브랜드를 직접 파악하기 어렵다”며 “실리콘투는 그 사이에서 신뢰할 수 있는 연결자 역할을 한다”고 말했다.김 대표가 강조한 핵심은 ‘공급 안정성’이다. 해외 대형 유통사는 K뷰티 브랜드를 평가할 때 제품력만 보지 않는다. 현지에 충분한 재고를 유지할 수 있는지, 품절 없이 공급할 수 있는지, 문제가 생겼을 때 대응할 조직이 있는지도 따진다. 김 대표는 “아이허브 같은 대형 플랫폼은 미국 현지에 3개월 치 재고를 유지할 수 있는지 묻는다”며 “월마트와 타깃도 현지 재고를 확보할 자금력과 운영 시스템을 중요하게 본다”고 말했다.실리콘투는 이런 요구에 맞춰 현지 재고 운영과 직매입 구조를 강화했다. 한국 본사와 미주·유럽·중동 등 주요 거점에 재고를 확보하고, 시장 성장에 맞춰 물량을 공급하는 방식이다. 김 대표는 “리스크가 있더라도 글로벌 유통사가 요구하는 공급 안정성을 충족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구조”라고 강조했다.대표 사례는 영국 드럭스토어 부츠다. 실리콘투는 부츠에 K뷰티 브랜드를 공급하며 약 95% 수준의 주문 대비 출고율을 유지하고 있다. 부츠 전담 조직도 운영한다. 한국 본사와 유럽 현지 인력이 함께 핵심 고객 전담 관리자 역할을 맡아 유통사 요청에 대응하는 구조다.실리콘투가 해외 유통사와 협상할 때 내세우는 또 다른 강점은 한국 시장 데이터다. 해외 유통사는 한국에서 실제로 어떤 제품이 잘 팔리는지 알고 싶어 한다. 하지만 유럽이나 미국 현지 유통사만으로는 한국 시장 흐름을 실시간으로 파악하기 어렵다. 김 대표는 “실리콘투는 실제 판매 데이터를 바탕으로 어떤 제품이 성장 가능성이 큰지 제안할 수 있다”고 말했다.해외 인프라도 빠르게 넓히고 있다. 실리콘투는 17개 이상 해외 법인과 거점을 운영하거나 준비 중이다. 미국 법인은 2015년 설립했고, 서부 캘리포니아와 동부 뉴저지에 물류 거점을 뒀다. 유럽에서는 폴란드 법인이 허브 역할을 맡고 있다. 중동과 남미, 일본에서도 시장 특성에 맞춰 거점 확대를 준비한다.오프라인 접점도 늘린다. 실리콘투는 ‘모이다’ 매장을 통해 K뷰티 브랜드가 현지 소비자와 직접 만나는 공간을 만들었다. 모이다는 단순 판매 매장이 아니라 현지 소비자가 브랜드를 체험하고, 브랜드사는 소비자 반응을 확인하는 시험대 역할을 한다. 실리콘투는 연말까지 미국·영국·프랑스·두바이·인도네시아 등에서 총 34개 모이다 매장을 운영할 계획이다.실리콘투의 목표는 단순 유통사를 넘어 K뷰티 해외 진출 플랫폼으로 자리 잡는 것이다. 어느 브랜드가 어느 시장에서 가능성이 있는지, 어떤 유통사와 연결해야 하는지, 어떤 재고와 물류 구조가 필요한지 두루 판단해 연결하는 구조다. 김 대표는 “좋은 제품을 만드는 브랜드는 많지만 해외 시장에서 오래 살아남으려면 공급 안정성과 현지 대응, 데이터 기반 영업력이 함께 필요하다”며 “한국의 좋은 브랜드가 전 세계 소비자에게 더 빠르고 안정적으로 도달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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