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저케이블은 우리 무대" LS마린솔루션, 서해안 HVDC 싹쓸이 예고

LS마린솔루션의 해저케이블 포설선 GL2030 / 사진 제공=LSLS전선의 해저케이블 기술을 대한전선이 빼돌렸다는 의혹 사건이 검찰로 송치되면서 국내 해저케이블 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 사건이 단순한 진실 공방을 넘어 향후 수조 원 규모에 달하는 서해안 초고압직류송전(HVDC) 사업의 수주 계약에 결정적인 변수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대한전선이 사법 리스크로 도덕성에 타격을 입으면 서해안 전력망 사업은 사실상 LS가 독점할 가능성이 크다. 브랜드 신뢰도는 물론 시공 실적과 운영 노하우 면에서도 이미 LS가 대한전선을 크게 앞서고 있다.사법 리스크 덮친 대한전선, LS에 독주 기회국가 기간망 사업의 향방을 가를 핵심 평가 요소는 기술력뿐만 아니라 사업 수행의 안정성과 신뢰도다. 수사 결과와 무관하게 사법 리스크에 휘말린 것 자체만으로도 발주처 입장에서는 대한전선에 대형 국책 사업을 맡기는 데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다.경기남부경찰청은 지난 28일 부정경쟁방지 및 영업비밀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대한전선 임원 A씨 등 관계자 4명, 가운종합건축사무소 관계자 7명, 설비업체 관계자 2명 등 총 13명과 이들 3개 법인을 수원지검에 송치했다.이들은 2022~2023년 충남 당진에 해저케이블 공장을 설계하는 과정에서 LS전선의 영업비밀에 해당하는 기술을 부당하게 취득해 설계에 반영한 혐의를 받고 있다.대한전선 측은 이번 수사 대상이 된 시설이 기존 교류(AC) 해저케이블 공장에 국한된 만큼, 향후 추진할 HVDC(직류) 사업과는 관련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나 시장의 시선은 싸늘하기만 하다.한 업계 관계자는 "HVDC와 HVAC는 공장의 기본 설계와 물류 동선, 수직 연합기 및 턴테이블 등 핵심 인프라의 상당 부분을 공유한다"며 "AC 공장 구축 역량이 곧 DC 공장으로 이어지는 만큼, 이번 사안을 특정 공장의 문제로만 치부하며 선을 긋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꼬집었다.이러한 분위기 속에서 시장의 눈길은 LS의 해저케이블 시공을 담당하는 LS마린솔루션으로 향한다. 오랜 기간 국내외에서 입증해 온 시공 실적과 상대적으로 투명한 브랜드 이미지가 대형 국책 사업 수주에서 강력한 무기로 작용하고 있어서다. 사실상 적수 없는 독주 무대가 펼쳐졌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LS전선 강원 동해 공장에서 생산된 해저케이블 / 사진 제공=LSLS, 서남해 맞춤형 포설선 가동 준비 박차LS마린솔루션은 서해안 HVDC 프로젝트 준비에 한창이다. 주력 포설선인 'GL2030'의 적재 용량을 늘리는 개조 작업을 진행 중이며 다음 달까지 작업을 완료해 실전에 투입할 예정이다. 나아가 서해안 HVDC 사업 확대를 겨냥한 차세대 전용 포설선 확보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업계에서는 해저케이블 시공 시장의 본질이 선박의 크기가 아닌 현장 맞춤형 장비 운용 능력에 있다고 지적한다. 서남해 해역은 수심이 얕고 조류가 강해 무조건 큰 배가 유리한 것은 아니라는 이유에서다. 이에 따라 GL2030과 같은 바지선 기반의 포설선처럼 서남해 환경에 특화된 선박이 더 높은 경쟁력을 가질 것으로 보인다.해저케이블 사업의 성패는 고정비 부담을 상쇄할 선박 가동률과 안정적인 일감 확보에 달렸다. 대한전선 역시 전용 포설선을 확보하며 추격에 나섰지만 시공 경험치와 사법 리스크라는 걸림돌을 안고 있어 당분간 LS마린솔루션을 따라잡기는 역부족이라는 명확한 진단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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