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림 더미식, 제값 주면 호구? ‘떨이전략’ 씁쓸한 이유 [푸드3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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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 반값 할인…2800원 ‘장인라면’, 1400원으로재고자산, 작년 217억원…매출 늘어도 영업손실 ↑경쟁사 대비 낮은 공장 가동률…“하루 17시간 산출”온라인 판매·D2C 직판 중심 ‘다각화 전략’ 관건으로지난 15일 찾은 홈플러스익스프레스 광화문점에서 더미식 장인라면이 할인 판매 중이다. 박연수 기자[헤럴드경제=박연수 기자] 하림산업의 식품 브랜드 ‘더미식’이 또 대규모 할인에 나섰다. 출범 당시 2000원대 라면으로 프리미엄 식품을 표방했지만 최근에는 상시 할인 판매가 일상화된 모습이다. 재고 부담과 낮은 점유율이 할인 전략을 고착화시켰다는 분석도 나온다.16일 업계에 따르면 더미식은 오는 22일까지 공식 온라인몰에서 ‘알뜰 위크’ 행사를 전개한다. 최대 50% 할인가로 유통기한이 임박한 제품을 판매하는 ‘더미식 아울렛’ 코너도 운영 중이다. 정가 2800원의 ‘더미식 장인라면 맵싸한맛 컵’은 1400원에 불과하다.오프라인 채널에서도 행보는 비슷하다. 지난 15일 찾은 홈플러스익스프레스 광화문점에서는 ‘장인라면’의 할인행사를 진행하고 있었다. 할인 전 8800원인 4개입 라면의 가격은 6600원이었다. 인근 매장 판매대에 올려진 ‘육개장 칼국수’에도 할인 스티커가 붙어 있었다.하림산업은 2021년 프리미엄 전략을 앞세워 더미식을 론칭했다. 라면·즉석밥·만두 등 HMR(가정간편식)이 주력이다. 당시 김홍국 하림 회장과 김 회장의 장녀 김주영 하림지주 상무가 사업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더미식을 1조5000억원 규모의 메가 브랜드로 키우겠다는 야심찬 포부도 밝혔다.5년이 지난 현재의 성적표는 기대 이하다. 하림지주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하림산업의 지난해 매출액은 1093억원으로 전년 대비 36.2% 증가했지만, 같은 기간 영업손실은 1276억원에서 1466억원으로 확대됐다.올해 1분기 매출은 261억원이었다. 제품별로는 냉동식품·면류 매출이 늘었지만 갈비탕 등이 포함된 조미식품은 63억원에서 46억원으로, 즉석밥 등 쌀가공품은 57억원에서 41억원으로 줄었다.더미식 ‘오징어라면’ 이미지 [하림산업 제공]공장 가동률도 경쟁사 대비 낮다. 공장 가동률은 올해 1분기 기준 냉동식품이 25.7%, 조미식품이 20.4%, 즉석밥이 37.5%에 그쳤다. 면류 역시 49.3%로 절반을 밑돌았다. CJ제일제당·오뚜기가 대부분 공장에서 90% 안팎의 가동률을 유지하는 것과 대조적이다. 이에 대해 하림산업 측은 “낮은 공장 가동률은 생산량 감소 때문이 아니라 산출 기준이 달라진 영향”이라며 “주·야간 운영 체계를 반영한 하루 17시간으로 산출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재고도 문제다. 재고자산은 2024년 179억원에서 지난해 217억원으로 21.2% 늘었다. 할인 판매가 일상화되면서 판촉 비용 부담은 커지고 있다. 할인 행사와 판촉에 사용되는 판매장려금은 2024년 1분기 41억원에서 지난해 동기 86억원으로 두 배 이상 늘었다. 올해 1분기에도 73억원을 집행했다. 매출액 대비 비중은 약 27.9%에 달한다. CJ제일제당(18.5%)·오뚜기(10.5%)보다 높다.반면 연구개발비는 올해 1분기 5억2000만원으로 전년 동기(5억4000만원)보다 감소했다.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은 2024년 3.56%에서 지난해 2.08%, 올해 1분기 2.02%로 낮아졌다. ‘다작 전략’을 선보이던 과거와 달리 상표권 증가세는 완만해졌다. 실제 상표권은 2024년 1분기 641개에서 2025년 681개로 늘었으나 올해 1분기에는 685개로 증가 폭이 둔화했다.하림산업 측은 “연구개발비는 프로젝트 진행 시기와 비용 집행 시점 등에 따라 분기별로 변동이 발생할 수 있다”면서 “브랜드 확장과 리뉴얼 제품 출시를 지속하고 있으며, 일부 제품은 신규 상표 출원 없이 기존 브랜드 자산을 활용해 선보이고 있다”고 전했다.하림산업은 이달 말 총 403억원을 투입한 라면 생산라인 증설을 앞두고 있다. 올해 3월 가동 예정이었지만 일정이 연기돼 6월 말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 온라인 판매 확대와 D2C(소비자 직접 판매) 기반의 직판 구조 강화를 통해 판매 채널 다각화에도 나설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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