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익스프레스 ‘손바뀜’…산지 판로회복은 시일 걸릴듯

엔에스쇼핑, 1206억원에 인수 채무 일부승계…업계 3위 등극 농산물 유통망 정상화 기대감 미수금 문제 해결 등 선행돼야기업형슈퍼마켓(SSM) 홈플러스익스프레스가 1206억원에 손바뀜했다. 홈플러스가 7일 엔에스쇼핑과 홈플러스익스프레스 영업양도계약을 체결하면서다. 엔에스쇼핑은 하림지주가 지분 100%를 보유한 기업으로 TV홈쇼핑 채널인 NS홈쇼핑을 운영한다. ◆엔에스쇼핑, 단숨에 SSM 업계 3위로=홈플러스익스프레스를 품은 엔에스쇼핑은 단숨에 SSM 업계 3위 사업자로 올라섰다. 2025년말 기준 홈플러스익스프레스 점포수는 293개다. GS더프레시(585개)와 롯데슈퍼(338개)에 이어 세번째다. 매각 대금은 업계에서 거론되던 2000억∼3000억원 수준에는 크게 못 미쳤다. 하지만 엔에스쇼핑이 홈플러스익스프레스 채무를 일부 승계하는 조건이어서 실제 엔에스쇼핑의 부담액은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엔에스쇼핑은 홈플러스익스프레스에 대한 기업실사 등을 거쳐 인수 절차를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엔에스쇼핑 관계자는 “식품 전문성과 유통역량을 기반으로 온·오프라인 경쟁력을 강화하려는 전략적 판단에 따라 홈플러스익스프레스 인수에 나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NS홈쇼핑 협력사에 오프라인 판로 확대 기회를 제공하고 기존 홈플러스익스프레스 협력사에도 새로운 성장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산지 판로 회복 기대감 크지만…“미수금문제 해결 등 선행돼야”= 농산물 산지에선 홈플러스 경영위기로 위축됐던 농산물 유통망이 회복되길 기대하는 모습이다. 마성진 경북 성주참외원예농협 상무는 “경영위기가 불거지기 전만해도 홈플러스를 통해 연간 130억원어치 참외를 판매해왔다”면서 “대체 판로를 찾아 헤매야 했던 산지로선 홈플러스 정상화를 학수고대 중”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판로가 제자리를 찾으려면 적잖은 시일이 소요될 것이란 게 업계 관측이다. 매각 대금이 홈플러스에 실제로 유입되기까지는 두달가량 걸릴 것으로 전망되는 데다 완전 정상화를 위해선 추가 자금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홈플러스가 어렵사리 경영정상화에 성공하더라도 실제 농산물 공급이 곧바로 재개될지는 미지수란 전망도 많다. 서울 가락시장의 한 중도매인은 “한번 경영위기를 맞은 거래처에 공급을 재개하는 것은 조심스럽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홈플러스에 농산물을 공급했던 유통인(벤더) 사이에선 하루아침에 납품이 정상화되긴 어렵다는 전망이 지배적”이라며 “정산 주기 단축, 수수료율 하향 조정 같은 종전 거래 관행을 개선하는 조치도 필요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홈플러스에 채소류를 공급하는 한 영농조합법인 관계자도 “홈플러스 같은 큰 판로가 정상화되길 간절히 바란다”면서 “농산물을 공급하고도 대금을 받지 못한 미수금문제 해결이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이런 가운데 홈플러스는 2차 구조혁신 계획을 8일 내놨다. 대형마트·온라인 등 남은 사업부문 정상화에 필요한 추가 자금을 확보하고 매장 운영을 효율화하겠다는 게 핵심이다. 우선 전국 홈플러스 매장 104곳 가운데 37곳의 영업을 5월10일∼7월3일 잠정 중단한다. 문을 연 67곳에 상품을 집중 배치하는 등 판매 역량을 모음으로써 주요 점포 매출 하락과 고객 이탈을 막겠다는 구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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