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바이오텍, 매수조합에 600억 재베팅…차헬스케어 부담 줄인다

/사진 제공=차바이오텍, 이미지 제작=이승준 기자차바이오텍이 차헬스케어 지분매각 구조에 다시 600억원을 베팅한다. 차헬스케어 구주를 매입하는 피움AI퓨처헬스케어신기술금융투자조합에 출자하는 방식이다. 시장에서는 차헬스케어 부담을 외부 투자자와 나누는 구조라는 해석한다. 차헬스케어를 완전히 떠안기에는 자금 부담이 크고 완전히 놓기에는 해외 의료서비스 성장 가능성이 남아 있다고 본 셈이다. 피움조합의 출자자와 만기 구조가 향후 차헬스케어의 회수 방식까지 좌우할 것이라는 관측도 따른다.재출자 속 부담 분산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차바이오텍은 피움조합 출자좌 600억좌를 현금출자 형태로 600억원에 취득하기로 했다. 취득예정일은 26일이며 취득 이후 조합 내 지분율은 28.99%다. 조합의 출자약정총액은 2070억원, 존속기간은 결성일인 4월13일부터 2년이며 최대 1년 연장할 수 있다. 조합 목적은 차바이오텍의 종속회사 차헬스케어 기발행 구주 인수다.시장은 차바이오텍이 이번 구조로 차헬스케어를 혼자 떠안던 부담을 외부 조합과 나눴다는 분석을 내놓는다. 차헬스케어는 해외 의료서비스 사업을 맡는 자회사다. 운영자금과 기존 투자자 회수 부담이 함께 붙어 있었다. 차바이오텍은 지분 일부를 팔아 외부 자금을 끌어들이면서도 매수조합에 600억원을 넣었다. 이는 새 투자자가 들어올 수 있도록 먼저 돈을 거는 구조다. 외부 투자자 입장에서는 기존 최대주주도 차헬스케어 가치에 베팅했다는 신호가 된다.거래 순서도 일반적인 보유주식 매각과 다르다. 차바이오텍은 거래가 끝나기 전에 차헬스케어 전환사채(CB)와 누적 대여금을 보통주로 바꾸는 조건을 뒀다. 차바이오텍은 이를 주식 관계로 먼저 정리한 뒤 일부 주식을 피움조합에 넘긴다. 거래종결 전 추가 취득 주식은 591만9732주다. 차헬스케어의 내부 자금 관계를 지분으로 바꿔 외부투자자가 들어올 구조를 만든 것이다.600억원 출자는 차바이오텍에도 부담을 남긴다. 이번 출자는 차헬스케어 주식을 사는 피움조합에 차바이오텍이 다시 돈을 넣는 구조다. 이로 인해 차바이오텍에 돌아가는 순현금은 1400억원으로 줄어든다. 대신 차헬스케어의 가치가 오르면 조합 출자자 몫으로 일부 이익을 얻을 수 있다. 반대로 차헬스케어 성장이 더디면 조합에 넣은 돈도 일부 영향을 받을 수 있다.차바이오텍 외 출자자가 누구인지는 아직 드러나지 않았다. 피움조합의 출자약정총액 2070억원 중 차바이오텍 출자금 600억원을 제외하면 1470억원이 남는다. 피움인베스트먼트는 투자자를 모집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자금이 순수 신규 투자자인지 기존 차헬스케어 투자자의 갈아타기인지에 따라 거래 성격은 달라진다. 신규 투자자가 주로 들어오면 부담을 실제로 나누는 효과가 커진다. 기존 투자자가 섞이면 회수 시점을 새로 조정하는 거래에 가까워진다.만기 앞둔 회수 부담차헬스케어는 과거부터 투자자 회수 부담이 붙어 있던 자회사다. 지분에 오래전부터 상장과 투자금 회수 조건이 붙어 있어서다. 투자자가 일정 조건에서 회사에 주식을 사달라고 요구할 수 있었다는 의미다. 차바이오텍의 1분기보고서에는 대신-Y2HC신기술투자조합과 IMM KIS 어드밴스 제2호 펀드 등 투자자의 주식매수청구권(풋옵션) 내용이 담겼다. 한양증권·미래에셋증권이 보유주식 전량에 대해 풋옵션을 행사했고 차바이오텍이 이를 사들였다는 내용도 있다. 피움조합이 들어와도 부담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차헬스케어 지분을 가진 기존 투자자와의 부담은 줄어들 수 있지만 새 조합도 투자금을 회수해야 한다. 조합 존속기간 안에 차헬스케어 상장, 제3자 지분매각, 차바이오텍이나 우호 투자자의 재매입 같은 경로가 필요해질 수 있다. 기존 투자자의 풋옵션 부담이 피움조합의 만기 부담으로 바뀌는 구조다. 업계는 존속기간 만료시점인 2028~2029년 전후 차헬스케어의 지분 거래가 다시 수면 위로 오를 수 있다고 본다.차헬스케어를 완전히 놓기 어려운 이유도 남아 있다. 차바이오텍의 1분기 연결매출에서 의료서비스 비중은 59.37%다. 차헬스케어는 미국 로스앤젤레스 차병원(HPMC), 호주와 싱가포르 의료 네트워크, 일본 재생의료 사업과 연결돼 있다. 해외병원과 클리닉은 재생의료와 세포치료 사업을 실제 의료현장과 잇는 통로다. 완전매각 시 해외 의료서비스 성장옵션도 줄어든다.오준호 스터닝밸류리서치 애널리스트는 "차바이오텍은 글로벌 병원 네트워크와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을 기반으로 한 사업형 바이오 구조를 보유하고 있다"며 "최근 몇 년간 해외병원 확장 및 신사업 투자 과정에서 발생한 일회성 비용과 고정비 부담, 해외법인 적자로 수익성 변동성이 확대됐으나 해당 비용요인이 점진적으로 해소 국면에 진입하고 있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매출은 글로벌 헬스케어 및 CDMO 부문 안정화에 힘입어 회복될 것"이라고 덧붙였다.차바이오텍 관계자는 "간접적으로 차헬스케어의 지배력을 강화하기 위해 피움조합에 일부 출자를 결정했다"며 "출자금 600억원을 제외하면 실질 순현금 유입은 1400억원"이라고 말했다. 이어 "피움조합에 차헬스케어 지분을 매각한 것은 차헬스케어의 신규투자자 유치로 투자자 구조를 재편하기 위함"이라며 "최대주주 지위와 연결 종속회사 관계는 유지된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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