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1만 바라보는데…'꽉 막힌 IPO' 상장 VC 절반 올 1분기 ...

17곳 중 8곳, 펀드 회수 한 푼도 없어연도별 성과보수 0원 VC도 증가세IPO 시장 경색으로 회수 어려운 구조국내 상장 벤처캐피털(VC) 17곳 중 8곳이 올해 1분기 펀드 회수 성과를 단 한 푼도 올리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공개(IPO) 시장이 얼어붙으면서 회수가 어려워진 데다 코스닥 시장의 상대적 부진으로 상장 이후에도 포트폴리오 기업의 가치를 제대로 평가받기 어렵다는 지적이다.상장 VC 17곳 중 8곳 성과보수 0원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국내 상장 VC 17개사 중 8곳이 올해 1분기 성과보수 0원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VC의 수익구조는 크게 펀드를 운용하며 받는 관리보수와 펀드의 회수 성과에 따라 받는 성과보수로 나뉜다. 성과보수는 펀드가 목표 이상의 성과를 달성했을 때 발생하는 인센티브로, 성과보수가 없다는 것은 그만큼 회수 시장이 위축돼 펀드 청산을 통한 수익 확보가 어려워졌음을 의미한다.연도별로 성과보수를 받지 못하는 VC는 늘어나는 추세다. 연간 성과보수가 없었던 VC는 2023년 3곳, 2024년 5곳, 지난해 7곳까지 증가했다. 특히 대성창투, 컴퍼니케이, 플루토스 등 3곳은 3년 연속 성과보수를 받지 못했다. 성과보수 총액도 감소하고 있다. 17개 VC의 성과보수 총액은 2023년 1812억원, 2024년 689억원, 지난해 664억원으로 내림세다.VC 간 양극화는 더 커지는 양상이다. 대다수 VC가 고전하는 와중에 뚜렷한 투자 성과를 바탕으로 성과보수를 기록한 VC가 있기 때문이다. 올해 1분기 8곳의 상장 VC의 성과보수가 없었지만 스톤브릿지벤처스(129억원), LB인베스트먼트(84억원) 등은 압도적인 성과보수를 기록하며 불황 속에서도 실적을 방어했다.스톤브릿지벤처스는 '2015KIF-스톤브릿지IT전문투자조합'에서 20억원, '스톤브릿지이노베이션쿼터투자조합'에서 109억원의 성과보수를 수령했다. 대표적으로 리브스메드, 노타, 에스투더블유(S2W) 등에 대한 성공적인 회수가 발판이 됐다. LB인베스트먼트 역시 '글로벌익스팬션투자조합'을 통해 84억원의 성과보수를 챙겼다. LB인베스트먼트는 의료기기 기업 리브스메드에 40억원 이상을 투자해 최종적으로 500억원 이상을 회수한 것으로 알려졌다.IPO 시장 경색…회수 막혀이처럼 성과보수를 받기 어려워진 배경에는 국내 벤처투자 시장의 고질적인 IPO 편중 현상이 자리 잡고 있다. 인수합병(M&A) 등이 활성화된 해외와 달리 국내에선 IPO가 VC의 유일한 회수 수단이다. 하지만 상장의 문턱은 갈수록 높아지는 추세다.상장 건수가 올해 들어 대폭 줄어들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상장 건수는 2022년 149건, 2023년 163건, 2024년 148건, 지난해 122건으로 매년 100건 이상을 기록했지만, 올해 상장 건수는 현재까지 28건에 불과하다. 상반기가 얼마 남지 않은 것을 고려할 때 이대로라면 역대 최저 수준을 기록할 가능성이 크다.막상 IPO에 성공하더라도 반전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국내 벤처기업들이 주로 상장하는 코스닥 시장은 코스피 대비 상대적 부진을 겪고 있다. 전날 종가 기준 코스피지수는 9063.84로 1년 전보다 204.4% 늘어났지만 코스닥 지수는 1000.93으로 같은 기간 27.9% 상승하는 데 그쳤다. 상장 이후 기업 가치를 제대로 평가받기 어렵다 보니 VC 입장에서 무작정 상장을 밀어붙이기도 어려운 구조다.업계 관계자는 "펀드별로 만기와 회수 시기가 달라 단기 실적만으로 역량을 일반화할 수 없지만 전반적인 회수시장이 경색돼 성과보수를 올리기가 어려운 것은 사실"이라면서 "IPO 시장 규제도 완화하고 스팩(SPAC) 등 다른 회수 수단을 활성화하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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