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바이오 ‘제프티’, 유전독성 시험서 음성…미국 임상 협의 속도

고용량 동물시험서 염색체 손상 신호 없어…호흡기 바이러스 임상 2상 자료 보강현대바이오사이언스는 공인 비임상 시험기관에서 수행한 비임상시험관리기준(GLP) 소핵시험에서 제프티(Xafty, 개발명 CP-COV03)의 유전독성 '음성' 결과를 확인했다고 22일 발표했다. 제프티는 현대바이오가 개발 중인 니클로사마이드 기반 경구용 항바이러스제 후보물질이다. 니클로사마이드는 구충제로 오래 쓰인 성분이지만, 몸속 흡수율이 낮고 혈중 유효농도 유지 시간이 짧아 항바이러스제로 활용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 현대바이오는 약물전달체 기술을 적용해 이 한계를 개선한 제형을 제프티로 개발하고 있다.회사는 제프티를 특정 바이러스 하나만 겨냥하는 약이 아니라 코로나19, 독감, RSV(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 등 증상이 겹치는 호흡기 바이러스 감염증에 폭넓게 적용할 수 있는 범용 항바이러스제 후보로 개발하고 있다. 바이러스 단백질을 직접 억제하기보다, 바이러스가 들어온 숙주세포의 자가포식 작용을 활용하는 전략이다.이번 시험은 현대바이오가 미국 호흡기 바이러스 바스켓 임상(AIR-V)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글로벌 규제 기준을 충족하기 위해 진행한 핵심 비임상 시험 중 하나다. 현대바이오는 미국 국립보건원(NIH) 국책 신약개발 임상 ACTIV-2 총괄 의장을 맡았던 데이비 스미스 미국 캘리포니아대 샌디에이고 의대 교수로부터 호흡기 바이러스 바스켓 임상(AIR-V)을 제안받았다.호흡기 바이러스 바스켓 임상은 여러 호흡기 바이러스 감염증을 하나의 임상시험 틀 안에서 함께 평가하는 방식이다. 현대바이오는 이 비임상 데이터와 베트남 뎅기열 임상 기록을 바탕으로 제프티의 미국 호흡기 바이러스 바스켓 임상(AIR-V) 임상 2상 개시 일정을 협의한다.이번 시험은 식품의약품안전처 고시 및 국제의약품규제조화위원회(ICH) 가이드라인에 따라 공인 비임상 시험기관인 디티앤씨알오 안전성평가센터에서 진행됐다. 시험 물질 투여 후 염색체 이상으로 형성되는 소핵 발생 여부를 정량 평가했다. 그 결과, 최고 용량군을 포함한 모든 투여군에서 유전독성의 핵심 지표인 '소핵다염성적혈구 출현 빈도'가 음성 대조군과 비교해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차이가 없었다.임상에서 사용될 용량보다 높은 조건의 동물시험에서도 유전독성 신호는 확인되지 않았다. 시험에는 최대 내성용량인 1000 mg/kg/day가 적용됐다. 이를 인간 환산 용량으로 산출하면 성인(60kg 기준) 하루 약 9677mg에 해당하며, 이는 임상 최대 설계 용량 대비 7.17배 수준이다. 이 같은 극단적 투여 환경에서도 염색체 손상신호가 확인되지 않았다.또 앞서 완료한 13주 반복투여 장기 독성 시험을 통해 부작용을 유발하지 않는 무해용량(NOAEL)을 확보하고, 임상 최대 용량을 이 기준보다 5.93배 낮은 수준(약 6배의 안전역)으로 설정한 바 있다. 이에 전신 독성 안전성에 이어 유전독성 음성 결과를 확인하며 안전성 자료를 보강하게 됐다.이처럼 확진 전 유증상자에게 선제적으로 안전하게 투약하기 위한 '유전적 안전성 근거'가 충족됨에 따라, 향후 미국 임상 개시 협의에서 비임상 안전성 자료로 활용될 전망이다.진근우 현대바이오 대표는 "이번 결과는 미국 호흡기 바이러스 임상 2상 진입을 위한 가장 큰 독성학적 허들을 넘어선 것"이라며 "제프티가 숙주세포의 염색체 구조적 안전성을 확실하게 유지하면서 바이러스 복제 경로만 선택적으로 차단함을 증명함으로써 숙주 표적 메커니즘의 안전성을 과학적으로 검증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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