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방암 약 내성 생기면 끝?… 큐리언트, 새 치료제 임상 2상 돌입

화이자·노바티스·릴리 유방암 약 안 듣는 환자 겨냥…모카시클립 임상2상 첫 환자 투약유방암 치료에 쓰이는 약이 어느 순간 듣지 않기 시작한다. 내성이 생긴 탓이다. 이런 환자들을 위한 다음 치료제를 개발하는 경쟁이 뜨거운 가운데 바이오벤처 큐리언트가 신약 후보물질 모카시클립(Q901)의 임상2상 첫 환자 투약을 마쳤다고 2일 밝혔다. 큐리언트는 2008년 한국파스퇴르연구소에서 분사한 코스닥 상장 바이오기업으로 항암제·항결핵제 신약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22조짜리 시장, 내성 생기면 갈 곳 없어유방암 중 가장 흔한 유형은 호르몬에 반응하는 HR+/HER2- 유방암이다. 전체 유방암의 약 70%를 차지한다. 현재 화이자의 입랜스, 노바티스의 키스칼리, 릴리의 버제니오가 표준치료제로 쓰인다. 세 약물은 모두 CDK4/6 억제제다. 세포 분열을 촉진하는 단백질 CDK4/6를 억제해 암세포가 늘어나는 것을 막는다. 지난해 세 약물의 합산 매출은 146억 달러(약 22조 원)에 달했다.문제는 내성이다. 치료를 받다 보면 암세포가 다른 경로로 증식을 재개한다. 이리 되면 선택지가 좁아진다.내성 뚫는 다른 방법큐리언트가 개발 중인 모카시클립은 접근법이 다르다. 기존 약들이 CDK4/6를 직접 억제하는 방식이라면, 모카시클립은 CDK4/6를 포함한 세포 분열 전반을 총괄하는 단백질 CDK7을 표적으로 한다. 뿌리를 건드리는 셈이다. 내성이 생길 때 암세포가 우회하는 경로도 함께 막는다.이번 임상2상은 기존 표준치료제에 내성이 생긴 HR+ 유방암 환자를 대상으로 한다. 큐리언트는 호르몬 치료제의 일종인 풀베스트란트(선택적 에스트로겐 수용체 억제제)와 모카시클립을 함께 써서 항암 효능을 확인할 계획이다.CDK7 억제제 개발 경쟁은 이미 달아오르고 있다. 영국 바이오기업 캐릭 테라퓨틱스가 개발 중인 사무라시클립은 같은 계열 약물로 임상 단계가 더 앞서 있다. 지난해 12월 임상2상에서 TP53 변이가 없는 내성 환자군을 대상으로 종양 감소 반응률 55%를 보이며 가능성을 입증했다. 캐릭은 올해 임상3상 진입을 준비 중이다.임상 결과, 어디까지 왔나큐리언트에 따르면 모카시클립은 앞선 임상1상에서 안전성과 내약성을 확인했다. 이번 2상은 실제 내성 환자에게서 효능을 검증하는 단계다.남기연 큐리언트 대표는 "표준치료에 내성이 생긴 HR+ 유방암 환자들에게 새로운 치료 선택지를 제시하겠다"고 말했다.임상 결과가 나오려면 시간이 더 필요하다. 하지만 146억 달러 시장을 만든 약이 듣지 않을 때를 노리는 다툼은 이미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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